어제 부산에 내려왔는데
비도 함께 왔다.
오늘도 비가 쉬지 않고 내렸다.
점심을 먹고
손녀 혼자 놀고
모두 오수를 즐겼다.
잠깐 비가 그쳤길래
하율이를 데리고 나갔다.
바닷가에 사람들이 보여 썰물인가 하여
"공원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바다~"
살그머니 바다로 내려선다.
하율인 신났네.
아주 조그만 게가 도망치느라
쏜살같이 뽕뽕 뚫린 구멍 속으로 들어간다.
하율인 조개껍질을 주워 모은다.
다슬기가 돌 위에 다닥다닥 붙어있고
차츰 물들어오는 느낌에
"나가야 할 것 같은데?"
"아니 이~ 더어~ "
밀물은 순식간에 불어난다는 생각에
하율 일 얼른 데려 나온다.
몇 개 주운 조개를 소중하게 손에 쥐고
아쉬워하며 하율이는 폴짝폴짝 뛰어나간다.
"다음에 또 오자."
바다는 어른, 아이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글/안신영 작가, 시인,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전 수필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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