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숲길을 걷는다.
새로운 길로 접어들며
혹
저 산모롱이 돌면
마음에 젖어든 그리운 이
얼굴을 마주칠까
설레는 발걸음 사뿐사뿐
노란 꽃 무더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반긴다.
가슴에 젖은 그리운 얼굴 대신
활짝 웃는 모습으로 바라보는 아이들
아무래도
너희들을 만나려 새 길로 들어섰나.
젖었던 그리움
뭉게구름 피어나듯
아침 첫 햇살에 피어올라
겹겹이 가슴을 감싸 안는다.
아가 미소처럼
해맑은 노란 꽃망울에
꾹꾹 누른 보고픔 살포시 얹어
다음 날을 기약함이네.
*위에서 부터 금불초, 마타하리, 달맞이꽃
*photo by young.
글/안신영 작가, 시인,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전 수필문학 기자
저작권자 © 골프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