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영의 삶이 있는 풍경]30.너를 만나기 위해
[안신영의 삶이 있는 풍경]30.너를 만나기 위해
  • 안신영 전문위원
  • 승인 2021.07.17 0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른 아침

숲길을 걷는다.

새로운 길로 접어들며

저 산모롱이 돌면

마음에 젖어든 그리운 이

얼굴을 마주칠까

설레는 발걸음 사뿐사뿐

 

노란 꽃 무더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반긴다.

가슴에 젖은 그리운 얼굴 대신

활짝 웃는 모습으로 바라보는 아이들

아무래도

너희들을 만나려 새 길로 들어섰나.

 

젖었던 그리움

뭉게구름 피어나듯

아침 첫 햇살에 피어올라

겹겹이 가슴을 감싸 안는다.

아가 미소처럼

해맑은 노란  꽃망울에

꾹꾹 누른 보고픔 살포시 얹어

다음 날을 기약함이네.

*위에서 부터 금불초, 마타하리, 달맞이꽃

*photo by young.

글/안신영 작가, 시인,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전 수필문학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