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경제신문]
(4-2) 골프에서 무릎(슬관절) 손상 (Knee injury)
이번 시간에는 지난주에 이어서 골프에서 슬관절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 질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슬개골 연골 연화증(Chondromalacia patellae)
무릎관절 전방의 슬개골 주변의 통증을 주로 유발합니다.
슬개골 연골 연화증은 문자 그대로 슬개골 관절 연골의 연화(softening)를 주 병변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연골의 표면에서 병변이 시작된 경우에는 골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연골의 심층에서 시작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운동 후 통증을 호소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쪼그려 앉아서 작업을 하거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갈 때 무릎 전방의 통증을 호소합니다.
이 질환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를 합니다. 초기에는 무릎 관절에 무리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서(쪼그려 앉거나 등산, 계단 오르내리는 동작 등을 가급적 피함) 물리치료, 약물 치료 등으로 통증을 줄여주고, 이후 통증이 감소하면 대퇴 사두근(Quadriceps femoris) 강화 운동을 진행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슬개골 관절면의 병변 부위 제거술, 슬개골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경골 결절(Tibial tuberosity) 근위부 이전술 등)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슬개건염(Patellar tendinopathy)
슬개건과 주위 조직의 염증, 건의 부분 파열, 퇴행성 변화 등 슬개건의 질환을 통틀어 슬개건염이라 합니다. 슬개건염의 주 증상은 무릎 전방 슬개골 아랫부분의 통증입니다
슬개건염은 일단 무릎을 쉬게 해야 합니다. 쉬면서 물리치료와 함께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대부분 통증이 완화됩니다. 일단 급성 통증이 줄어들면 무릎 관절 운동과 대퇴 근육 강화 운동을 통해 무릎 주위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슬개건염 발생의 예방을 위해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평소 무릎 주위와 대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근력 운동을 하며, 활동 후에는 무릎을 충분히 쉬어주어야 슬개건 파열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 반월상 연골판 파열
골프 동작에서 무릎을 약간 굽힌 상태에서 경골(정강이뼈, Tibia)에 대한 대퇴골(Femur)의 내회전으로 내측 반월상 연골판이 후방 및 내측으로 밀리는데 이 순간 무릎 관절이 갑자기 펴지게 되면 내측 반월상 연골판의 파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측 반월상 연골판도 같은 기전으로 파열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가동성 및 모양이 내측 반월상 연골판과 다르기 때문에 불완전 파열이 더 많이 발생합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발생하면 급성 통증, 부종, 잠김(locking), 무력감(giving way)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주로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나, 불완전 파열이나 혈행이 좋은 변연부의 작은 파열은 십자인대 손상과 같은 다른 병변이 없는 경우에는 비수술 치료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비수술 치료의 경우에는 약 4~6주간 기브스나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점진적으로 등척성 운동(isometric exercise)을 시행합니다. 이후 통증이 감소하면 무릎 관절 주위 근육의 강화 운동이 필요합니다.
글/정재홍(정형외과 전문의)
정재홍 원장은 한양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ㆍ박사를 취득했습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수부외과학회 정회원 및 수부 세부전문의, 대한 견주관정학회 정회원, 한양대학교 정형외과 외래교수로 있으며, 메디인병원 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스포츠 특히 프로야구 선수 대부분이 정재홍 원장을 찾을만큼 어깨분야 베스트명의입니다. 정재홍 원장은 8월 삼성동에 '더 정형외과'를 개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