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홍 의학칼럼] ㉑발음성 견관절 및 견갑골
[정재홍 의학칼럼] ㉑발음성 견관절 및 견갑골
  • 정재홍 전문위원
  • 승인 2020.12.1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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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경제신문]

(11-3)발음성 견관절 및 견갑골(Snapping Shoulder & Snapping Scapula)

며칠 전 30대 남자 분께서 최근 우측 어깨에서 소리가 나는데 점점 심해진다고 병원을 방문하셨습니다. 의학적 검사 및 단순 방사선 검사 상 특이 소견이 없었고, 특별히 통증이 없는 상황이어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환자분을 안심시켜드리고 경과를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듯 견관절 주위에 소리가 난다고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견관절 및 견갑골 주위에 소리가 나는 현상을 발음성 견관절 및 발음성 견갑골(Snapping Shoulder & Snapping Scapula)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관절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면, 많은 사람들은 특별한 질환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절소리는 생각보다 통증이나 일생 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음성 견관절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견관절 운동의 범위가 매우 크고 복잡하기 때문에 원인을 명확히 찾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삼각근(Deltoid muscle) 섬유의 수축으로 발생하거나, 상완 이두근의 장두(Long head of Biceps muscle)가 상완이두근 구(Bicipital groove)로부터 미끄러지는 경우, 상완 이두근 단두(Short head of Biceps muscle)와 오구완근 사이에 상완골 소결절(Less tuberosity of Humerus)이 끼어버리는 경우, 그리고 극상건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보통 견관절의 불안정성이나 아탈구 혹은 골융기 부위를 긴장된 건(tendon)이 지나가면서 마찰되면서 발생합니다.

견관절 주위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발음성 견관절과 발음성 견갑골의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발음성 견관절의 경우는 흔히 견봉하 공간(Subacromial space)에서 발생합니다. 견봉하 점액낭이나 회전근개(Rotator cuff)들이 염증에 의해 두꺼워지거나 견봉에 발생한 골극 때문에 견봉하 공간이 부분적으로 좁아지면 견봉하 조직이 견봉과 마찰할 때 소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견갑골 주변의 발음 현상은 점액낭 등의 연부조직의 문제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견갑골의 이상 돌출과 같은 견갑골 자체의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통증이나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견관절 주위 근육의 운동 치료, 국소 안정 및 활동 조절, 소염진통제, 경우에 따라서는 국소 주사 치료 등으로 호전을 보이지만, 간혹 견관절이나 견봉하 공간의 유리체나 골성 이상에 의한 발음 현상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광범위한 회전근개 파열이나 관절염이 진행되어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각각의 질환의 치료 방침에 따라 치료해야 합니다.

 

글/정재홍(더정형외과 원장)

정재홍 원장은 한양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ㆍ박사를 취득했습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수부외과학회 정회원 및 수부 세부전문의, 대한 견주관정학회 정회원, 한양대학교 정형외과 외래교수로 있으며, 메디인병원 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삼성동에 '더정형외과'를 개원했습니다. 스포츠 특히 프로야구 선수 대부분이 정재홍 원장을 찾을만큼 어깨분야 베스트명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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