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관리론]7.여름에 해야 하는 병충해 관리
[골프코스관리론]7.여름에 해야 하는 병충해 관리
  • 서우현 전문위원
  • 승인 2020.06.15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동레이크GC
코스관리가 명품인 일동레이크GC

골프장 코스관리를 하는 그린키퍼 등 코스관리직원들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이 코스관리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여름도 만만치가 않다. 잔디가 폭염에 시달리고, 장마철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코스관리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가 없다. 여름나기를 잘해야 최상의 코스 상태를 유지해 가을을 맞는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창열) 부설 한국잔디연구소(소장 심규열)가 회원사들을 위해 알려주는 여름철 코스 관리기법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병해충관리   

▶라지패치병: 이 병은 상대습도가 90% 이상의 다습조건 하에서 온도가 15∼30℃가 되면 발생된다. 5월초 부터 발병이 시작되어 강우의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이 증가해 6월 말부터 7월중순 의 장마기에 대발생한다. 7월말에서 8월중순 30℃ 이상의 고온기에는 병원균의 활력이 떨어져서 발생이 일시적으로 정지됐다가 8월중순 이후 강우와 함께 다시 대발생하게 된다.

6, 7월의 장마기에는 잦은 강우 때문에 시약에 의한 방제효과(지효성)가 떨어지므로 전면 시약보다는 적절한 부분시약이 효과적이다. 8월중순 이후의 발생은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이 시기에 발생된 병반은 가을이 되어 온도가 떨어짐에 따라 잔디생육 저하로 회복이 되지 않고 이듬해의 생육기까지 지속된다.

따라서 6, 7월경의 발생보다는 8월중하순이후의 추계 발생에 더욱 유의해야 하며 방제적기는 8월 중순경 전면시약이 효과적이다. 경종적인 방 제법으로는 병원균의 활성이 떨어지고 잔디의 생육이 가장 좋은 한여름(30℃이상)에 버티 컷을 실시하고 강한 스위퍼 작업을 실시하여 병원균의 밀도를 줄임과 동시에 잔디의 활력도 증진시킨다.

방제 약제법으로는 지금까지 리조렉스(500배액, 2ℓ/㎡)를 주로 사용했으나 토양환경보존법에 의해 유기인계 성분의 토양중 잔류조사를 실시하므로 과다한 사용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체 약제로 몬세렌+호리쿠어(몬세렌:호리구어=1.5:1 비율로 혼합, 1500배액, 2ℓ/㎡)를 관주형식으로 2주 간격 2회 처리하면 효과적이다. 

▶페어리링: 이 병원균은 비옥도가 낮고 토양습도가 낮은 지역에서 부숙유기물이 과다하고 대치 축적이 많은 곳에서 특히 발생이 많다. 병원균은 잔디에 병원성은 없으며 토양 중 유기물이 분해되 는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잔디의 생육에 영향을 준다. 5, 6월경에는 대부분 농녹색의 원형링 으로 나타나며 7, 8월의 장마기에는 병반부위에서 버섯이 형성된다. 늦여름이나 초가을 가 뭄기에는 원형의 고사링이 형성된다.

이러한 고사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①곰팡이가 토양 중에 있는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질소의 영향으로 농녹색 의 고리가 형성되고 ②토양 중에 곰팡이균사 매트가 형성되면 물을 배척하는 소수성(hydrophobic)을 일으켜 건조해를 유발시키며 ③균이 분비하는 독성물질(hydrogen cyanide)에 의해 잔디뿌리의 생육이 강하게 억제돼 뿌리의 기능 저하로 인한 고사현상을 일으킨다.

방제법으로는 병반이 발생하는 곳에는 자주 살수하여 병반부위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며,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시키기 위하여 충분한 살수 후 논사 1,000배액을 m2당 3∼4ℓ를 살포 한다. 약효를 올리기 위하여 계면활성제(아쿠아그루)를 혼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1회 시 약으로는 방제가 어려우므로 1∼2년간 장기적인 괸리가 요구된다. 또한 경종적인 방법으로 발병부위에 질소질 비료를 시비해 균의 활성을 억제시켜 농녹색의 병반을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다. 

■용어해설

※대치(thatch)=죽거나 살아있는 식물체의 새싹, 줄기, 뿌리의 혼합 유기물 층을 말한다. 잔디밭의 노화된 북데기 잔디로 잔디 생장을 나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대치는 지상부의 잔디와 표토층 사이에 형성된다. 한국잔디는 식물을 목질화시키는 리그닌 조직을 상대적으로 많이 함유해 낮은 생육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대치층이 형성된다, 대치를 제거하는데는 버티컬 모잉, 부러싱, 스위핑 등이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