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코스관리 대책은?...한국잔디연구소, 비상지원시스템 가동
장마철 코스관리 대책은?...한국잔디연구소, 비상지원시스템 가동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0.08.05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우속에서 경기가 중단된 부산 스톤케이드CC에서 열린 아이에스 부산여자오픈.
폭우속에서 경기가 중단된 부산 스톤케이드CC에서 열린 아이에스 동서부산오픈.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창열) 부설 잔디연구소(소장 심규열)에서 장마철을 맞아 회원사에게 집중호우에 따른 코스관리 대책을 안내하는 한편 비상지원시스템도 가동했다.

■다음은 잔디연구소의 장마기 집중강우에 따른 코스관리 대책

장마 기간 동안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및 장마기 이후 고온․다습에 의한 잔디의 생육불량에 대비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장마기 중에는 집중호우나 지속적인 강우로 법면 또는 경사면에 산사태 및 토양 침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배수 불량지역은 침수 피해가 예상된다. 또한, 장마기 이후에는 고온다습으로 인해 한지형 잔디의 생육이 급격히 떨어져 각종 피해(병해, 습윤위조, 드라이스팟, 답압피해 등)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 산사태 및 토양 침식지 관리

-신설 골프장이나 경사도가 심한 지역의 경우, 집중호우로 지반 토양이 연약해져 산사태 발생 및 토사 유출이 우려된다. 연약 지반은 비닐피복을 실시해 슬라이딩을 방지한다. 토양 침식이 예상되는 지역은 침목이나 모래주머니 등을 쌓아 토양침식 피해를 방지하고, 배수구에 이물질을 제거해 빗물이 넘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침수 지역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잔디 위에 퇴적된 토양을 제거한 후 잔디 잎에 묻은 토양들을 물로 씻어낸다. 점토 성분이 많은 토사가 코스내 잔디에 쌓였을 때는 점토 성분이 잔디 지반 토양의 공극을 막아 향후 토양 배수 불량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런 지역의 경우에는 향후 지속적인 토양 갱신작업(코어링)을 통해 토양 물리성을 개선해야 한다.

물이 가득찬 그린.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물이 가득찬 그린.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2.그린 일반 관리

-장마기간이 오래 지속될 경우에는 일조량이 부족해 광합성량이 감소하게 되며, 웃자람 현상 등이 발생해 잔디 조직내 탄수화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비가 그치고 고온과 강한 일조 조건에서 고온장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하절기 광합성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예고를 상향조정하고, 잔디의 과생장을 방지하고 광합성 증대, 엽색향상을 위해 소량다회 시비를 권장한다. 1회 시비량은 순성분량으로 질소 0.2~0.3 g/㎡, 인산 0.1~0.2 g/㎡, 칼륨 0.3~0.4 g/㎡ 수준으로 7~10일 간격 엽면시비를 실시한다.

또한, 미량원소를 공급하기 위해 칼슘 0.1~0.2%, 마그네슘 0.1~0.2%, 철 0.05~0.1% 수용액을 월 2회 정도 엽면시비하고, 잔디의 노화방지 및 세포분열 촉진을 위해 시토키닌류 공급을 권장한다.

-침수가 발생한 그린은 혐기적인 토양조건으로 인해 뿌리가 썩거나 혹은 뿌리의 수분 및 양분 흡수 기능이 상실돼 급격한 밀도 저하, 습윤위조, 하고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지역은 4~6mm 솔리드타인으로 통기작업을 실시하거나 침투제를 사용해 물빠짐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

-긴 장마 후에는 뿌리가 짧아져 폭염이 이어질 경우 건조해 및 드라이스팟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혹서기 관수는 매일 동트기 전에 깊은 관수를 실시하고 주간에는 그린 표토층만 적실 수 있을 정도로 자주 시린징 형태의 관수를 실시한다. 주간에 관수량이 과하면 토양온도를 상승시켜 뿌리 생육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잡초를 제거하는 직원들.
잡초를 제거하는 직원들.

3,한지형잔디 병해관리

■피티움블라이트
피티움블라이트는 장마기 고온다습한 기후조건이 지속될 때 발병률이 높다. 특히, 야간온도와 습도가 높거나 고온조건에서 흐린 날이 2~3일 지속되면 발병률이 매우 높으므로 고온 과습시에는 2주 간격으로 철저한 예방시약을 요한다. 방제는 약제 저항성 유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아족시스트로빈(azoxystrobin), 시아조파미드(cyazofamid), 메타락실(metalaxyl), 포세틸-알(fosetyl-Al) 등을 15일 간격으로 교호로 처리하는 것을 권장한다.

■탄저병
탄저병은 장마후 고온다습 시 발생되는데 병반 모양은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피티움블라이트병과 동시에 발병되는 경우가 많으며 아족시스트로빈(azoxystrobin), 만코제브+메타락실(mancozeb+metalaxyl), 프로피네브(propineb) 등의 약제가 효과적이다. 특히 만코제브+메타락실(mancozeb+metalaxyl)는 피티움블라이트병과 탄저병을 동시에 방제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여름철 그린에 황화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예방시약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브라운패취
브라운패취는 장마기간 중에 발생빈도가 높고 특히 이 시기에 발생하면 혹서기에 회복이 불가능하여 피해가 크기 때문에 2주 간격의 철저한 예방시약이 필요하다. 방제약제는 이프로디온(iprodione), 티오파테이트-메틸(thiophanate-methyl), 플룩사피록사드(fluxapyroxad), 펜티오피라드(penthiopyrad) 등이 효과적이다.

■조류방제
조류는 장마기에 그린 표면의 과습으로 인해 발생이 증가하며, 특히 스캘핑발생, 생육불량지 등에 발생이 심하게 나타나므로 잔디가 손상되어 밀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온기 조류방제제 처리는 약해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하며 굳이 약제처리를 해야 할 경우에는 약해로부터 안전한 농용항생제(아그리마이신)나 클로로탈로닐(chlorothalonil)을 추천하며, 조류 발생지역은 부분 배토를 실시해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브라운라지패치

■썸머패취
썸머패취는 켄터키블루그래스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병으로 장마기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감염이 증가되며, 장마후 고온기에 병반이 격발하는 특징이 있다. 금년 장마기가 길어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각별한 예방관리가 요구된다. 강우가 잦은 장마기에는 잔디의 잎이 쉽게 건조하지 않기 때문에 잔디가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되고 있으나 장마 후 햇볕이 강하고 온도가 높아지면 순식간에 잔디가 고사할 수 있다.

1-2주 간격으로 예방시약을 실시하고 썸머패취가 발생한 지역은 예고를 상향 조정한다. 썸머패취 방제약제는 아족시스트로빈(azoxystrobin), 펜티오피라드(penthiopyrad), 플룩사피록사드(fluxapyroxad), 피라클로스트로빈(pyraclostrobin), 티오파네이트메틸(thiophanate-methyl) 등이 효과적이다. 예방효과를 제고하기 위하여 관주처리(400ml 이상/m2)를 실시한다. 썸머패취가 이미 발생한 지역은 잔디가 마르지 않게 시린징 형태로 수분을 적절하게 공급해야 한다.

4 한국잔디 라지패취 방제

장마기 중의 라지패취 발생을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하여 장마전에 1주 간격으로 2회 처리하고 장마기간 중에 발생되는 병반은 발생 즉시 병반지역을 중심으로 부분 방제를 실시한다. 특히, 가을 발생에 대비하여 예방시약 시기를 좀 앞당겨서 오는 20일 경부터 실시하는 것이 발병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방제약제는 플루톨라닐(flutolanil), 펜시큐론(pencycuron), 플룩사피록사드(fluxapyroxad), 펜티오피라드(penthiopyrad) 등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장마기에 잔디밭이 물러서 차량에 의한 방제가 어려운 경우에는 티플루자마이드 등 입제를 동분기를 이용해 살포하면 효과적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