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관리론]5.여름에 해야하는 시비 및 병충해 관리
[골프코스관리론]5.여름에 해야하는 시비 및 병충해 관리
  • 서우현 전문위원
  • 승인 2020.06.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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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는 시비관리가 중요하다.
6월에는 시비관리가 중요하다.

골프장 코스관리를 하는 그린키퍼 등 코스관리직원들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이 코스관리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여름도 만만치가 않다. 잔디가 폭염에 시달리고, 장마철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코스관리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가 없다. 여름나기를 잘해야 최상의 코스 상태를 유지해 가을을 맞는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창열) 부설 한국잔디연구소(소장 심규열)가 회원사들을 위해 알려주는 여름철 코스 관리기법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시비관리  
▶종합 시비관리 : 그린의 시비는 5월 말까지는 복합비료 위주, 6월초에는 액비를 2차례 시비하되 비해 방지와 비료의 용해를 위해 반드시 살수한다. 장마는 평년 기준으로 6월 20일 이후에 시작되므로 장마 2주일 전까지만 액비를 시용하고 그 이후에는 영양제(제 4종복합비료)를 주기적으로 시용한다. 이 때 단일비료(요소, 황산고토, 킬레이트 철, 수용성 칼슘 등)를 엽면시비해 약해진 뿌리의 흡수기능을 보강하면 건강한 잔디생육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배수가 불량 그린의 경우는 1회 시비량을 줄이되 소량 다회 시비법으로 관리하면 침수된 잔디 뿌리에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8월 중하순경에 일일 최고기온이 25℃ 이하로 하강하게 되면 그린에 복합비료 (21-17-17 기준) 를 15g/㎡ 정도 시용한 후 살수해 여름철에 정체되었던 잔디생육을 회복시킨다. 

▶잔디 엽색 불량 관리 : 잔디 엽색이 특히 불량할 경우는 EDTA-철 또는 황산철(유산철)을 0.1∼0.2% 농도로 희석해 엽면시비하면 엽색이 회복된다.  

■병해충 관리  
그린의 벤트그라스는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조건에서는매우 연약해지므로 각종 병해충의 발생이 예상된다. 고온다습기에 주의해야 할 병해는 피시움블라이트병, 탄저병, 브라운패취병 등이 있고 고온건조기에 예상되는 병해충으로는 페어리링, 다색풍뎅이 유충(굼벵이), 거세미의 피해가 있다. 

▶피시움블라이트병 : 피시움블라이트병은 물의 매개로 전염되는 병으로서 병 발생에 습도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여름 내내 문제가 된다. 80% 이상의 다습조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발병율이 매우 높다. 즉, 야간과 주간의 습도 차이가 크면 발병율이 낮고 야간과 주간의 습도가 48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 발생이 높다.

피시움 브라이트
피시움블라이트병

따라서 고온조건에서 흐린 날이 2∼3일씩 지속될 때에는 예방시약을 실시하고 발생예찰에 유의해야 한다. 6월 초순경에 에어레이션 작업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기의 고온다습한 기상조건에 의해 격발하는 사례가 많다. 에어레이션 작업에 의해 잔디가 상처를 입고, 빠른 회복을 위해 질소시비를 하기 때문에 발병이 조장돼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이 시기의 에어레이션 작업시에는 2주 후의 기상예보를 감안해 작업실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갈수기에는 살수용 수자원의 부족으로 질소함량이 높은 연못물을 사용해 그린에 질소성분이 과다하게 제공된 결과를 초래해 이 병해의 발병을 조장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연못물을 그린 살수용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물의 질소함량을 조사한 다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여름철 그린을 좋은 상태로 지내기 위해서는 잔디생육이 가장 좋은 4, 5월에 에어레이션, 슬라이싱 등을 강하게 실시하고 소량다회 배토로 그린이 무르지 않도록 하고, 질소비료는 피시움블라이트병 발생을 조장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므로 과다하지 않도록 사용하되 그린의 색깔이 약간 부족한듯 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약제방제는 강우 전 예방시약으로 파모액제를 관주처리하며 장마 중이나 장마 후에는 옥사프로수화제, 에디졸유제에 전착제를 혼용 처리한다. 

▶브라운패치병(갈색마름병) : 이 병은 30℃ 이상의 고온기에는 발생이 적으며 25∼28℃의 다습한 조건이 지속되면 발생이 많다. 방제는 이프로 수화제, 포리옥신디 수화제, 메로닐수화제 등을 약 2주 간격으로 교호해 살포한다.

※갈색잎마름병(Brown leaf blight, 褐色葉枯病)=잎에 갈색 내지 적갈색의 부정형 병반이 다수 형성되거나 잎의 끝 혹은 가장자리로부터 암갈색 내지 회갈색으로 변해 말라 들어간다. 잎의 끝이나 가장자리로부터 형성된 병반은 주로 얼룩무늬 또는 구름모양으로 나타난다. 병이 진전되면 병반이 서로 합쳐져서 커지고, 나중에는 말라죽는다. 

▶탄저병(炭疽病) : 병원균은 병든 잔디의 고엽에서 월동, 존재하다가 발병에 적합한 조건이 되고 특히, 잔디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줄기와 잎의 조직을 통해서 침입한다. 감염 후에는 황화된 잔디의 잎표면에 수많은 포자를 형성하고, 이 포자가 그린모아 또는 플레이어의 신발에 묻거나 바람 등에 의해 건전한 잔디에 빠른 속도로 전염하게 된다. 발병을 조장시키는 환경요인은 토양이 건조한 상태에서 잔디의 잎표면이 젖어 있거나 상대습도가 높을 때 하엽에 쉽게 감염된다. 또한, 고온, 답압, 인산 및 칼리 등의 결핍에 의해 잔디가 스트레스 받을 때 발 병은 더욱 조장된다.

7, 8월경에 고온다습한 조건이 계속되거나, 그린에 황화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프로피수화제, 지오판수화제로 예방시약을 한다. 또한 여름철에는 비해 및 발병을 우려해 그린시비를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잔디의 생육이 더욱 불량하여 오히려 발병을 조장시키므로 질소, 칼리를 액비상태로 1:1 의 비율로 시비하여 잔디를 건강하게 생육시킨다. 방제는 만코지 수화제(500배액), 만프로 수화제(1000배액), 메타실엠수화제(500배액), 프로피수화제(500배액), 가벤다.가스신수화제(1000배액) 등을 2주 간격으로 교호하여 살포한다. 

※탄저병=농작물의 과실, 줄기, 잎에 누런 갈색의 병 무늬가 생기고 붉은색의 분생자(分生子) 덩어리가 생기는 병. 검썩은병. 

▶굼벵이 : 우리나라 골프장의 그린에 주로 발생하는 풍뎅이는 다색풍뎅이, 왜콩풍뎅이가 대부분이다. 특히 다색풍뎅이(Adoretus tenuimaculatus)가 문제가 되며, 전국 어느 골프장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종이다. 성충은 골프장 내외의 밤나무, 떡갈나무, 느티나무 등을 가해하고 벤트그라스 그린에 산란 선호성이 있다. 유충기에는 잔디뿌리를 가해한다.

피해가 가장 많은 시기는 6월∼7월 말이며 이 시기에 건조하면 피해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 주로 그린칼라를 중심으로 피해가 많이 나타난다. 이것은 그린 시약을 할 때 그린 밖에서 안쪽으로 약제를 처리하기 때문에 그린칼라에는 상대적으로,충분한 시약이 되지 못하고 예고 또한 높아 풍뎅이가 산란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굼벵이는 토양해충으로 발 생을 예찰하기가 매우 어렵다. 피해증상이 나타났을 때 비로소 발생을 확인하여 방제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때는 철저히 피해를 입은 후이므로 잔디의 회복은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그러므로 굼벵이 방제는 '발생예찰을 통한 예방적 방제'를 해야 한다. 예방시약의 적기는 6월초순, 9월 초순이다. 약제처리 방법은 충분히 살수한 후 약제를 m2당 3ℓ정도 관주식 처리를 하여야 한다. 토양 중 약제 침투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계면활성제를 혼합해 처리하면 더욱 좋다. 방제약제는 잔디용 고시품목인 메프유제, 카보입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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