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관리론]3.봄철 병충해 및 방제작업
[골프코스관리론]3.봄철 병충해 및 방제작업
  • 서우현 전문위원
  • 승인 2020.06.0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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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 잡초작업을 하고 있는 플레이어스 컨트리클럽
페어웨이 잡초작업을 하고 있는 플레이어스 컨트리클럽

골프장 코스관리를 하는 그린키퍼 등 관리직원들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이 코스관리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봄철로 접어들면서 기온과 지온의 상승으로 얼어붙었던 코스가 녹고, 잔디 및 수목도 휴면에서 깨어 새싹을 내밀고 대사활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의 잔디 및 수목은 생리적으로 연약하여 각종 이상현상 및 병해충의 피해가 발생되기 쉬우므로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 시기의 관리가 1년의 코스 상태를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창열) 부설 한국잔디연구소(소장 심규열)의 회원사들을 위한 관리기법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병해충, 방제작업 

▶춘고병(봄마름병, Spring dead spot)
춘고증상은 3월 하순∼4월 상순경에 티잉그라운드 및 페어웨이의 한국잔디 맹아 출현기에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이미 전년도 가을에 병원균에 의해 감염돼 나타난다. 따라서 가을의 예방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일부는 봄비가 잦은 초봄에도 감염이 이루어지므로 봄철의 예방도 중요하다. 특히 배토가 과다한 지역, 피복그린의 칼라부위, 건조가 심한 지역 등에 발생이 조장되므로 봄철에 이러한지역을 중심으로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예방시약은 봄철 대취제거 작업을 실시한 후에 리조렉스(500배액, 1ℓ/㎡), 몬세렌(1000배액, 1ℓ/㎡)를 관주형식으로 1주일 간격 2회정도 처리한다. 경미한 병반부위는 치료시약을 하면 5월경에 완전히 회복 가능하지만, 완전히 고사한 대형 병반부위는 7월 말경까지 회복이 불가능하므로 건전한 잔디를 보식해 회복을 촉진시켜야 한다. 또한 봄철에는 춘고병의 상습 발병지역을 상세히 파악해 가을철 예방시약에 대비해야 한다. 
 
■라지패치병(Large patch)  
봄철 라지패치병의 발생은 지역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있다. 남부 지방의 경우 4월말경,중부 이북지역의 경우 5월 중순경에 병징이 나타난다. 따라서 예방시약의 적기는 남부지역은 4월 중순, 중부지방은 5월 초순경이 좋다. 발병온도는 15℃∼30℃이며 시기적으로는 4월 초부터 발생이 시작돼 강우의 빈도에 따라 점차적으로 증가해 6월, 7월의 장마기에 주의를 요한다. 발병은 배수 불량지, 대치과다축적시, 병반부위 잔디의 교체 및 기계작업 (버티칼 모잉, 에어레이션)등의 요인에 의하여 조장되며 플레이어의 스파이크에 의하여 전반되기도 한다. 

봄철의 방제는 가을철보다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발생초기에 방제를 제대로 하지않으면 년중 문제가 되므로 초기병징 관찰에 유의하고 발견 즉시 시약을 해야 한다. 또한 발생시기 약 1주일 전의 기상환경 특히, 강우 및 온도가 발병을 좌우하므로 기상변화에 유의해야 한다. 방제 약제는 춘고병 방제와 마찬가지로 리조렉스(500배액, 1ℓ/㎡), 몬세렌(1000배액, 1ℓ/㎡)를 관주형식으로 1주일 간격 2회 처리한다. 병원균은 2∼3cm의 대취층에 주로 서식하며 잔디의 지제부를 통하여 침입하므로 약량이 부족하면 균체에 농약이 접촉되지 않아 약효가 떨어진다. 그러므로 1ℓ/㎡정도를 처리하여야 충분한 약효를 올릴 수있다.봄철 예방시약시에는 대치를 제거해 주면 약효를 증진시킬 수 있다. 

▶옐로우 패치병(Yellow patch)  
 발병율은 10∼20℃ 온도조건 하에서 봄비가 오면 높아진다. 발병시기는 중부지방의 경우 10월 중순경부터 시작해 이듬해 3∼4월까지이며, 남부지방은 11월 중순에서 후년 3월에 발생한다. 특히 동계에 피복한 그린의 경우 발생이 조장된다.

이 병은 이미 발생하고 나면 방제가 거의 어렵기 때문에 치료적인 방제보다는 예방 위주의 방제가 바람직하다. 약제방제 시기는 10월 중순∼11월 하순과 3월 중·하순경이 적기이다. 발병시기에는 질소비료의 시용을 감소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지패치는 특별히 신경 써서 관리를 잘해야 잔디가 좋아진다. 사진출처=비엔비케이 아카데미연구소
라지패치는 특별히 신경 써서 관리를 잘해야 잔디가 좋아진다. 사진출처=비엔비케이 아카데미연구소

▶굼벵이류  
4월 초순경부터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방제약제로는 메프수화제, 에토프입제 등이 효과적이다. 약제처리시에는 약제가 토양에 충분히 침투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약제처리전에 충분히 살수하거나 비온 직후에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골프장별 굼벵이의 발생소장을 잘 파악하여 방제적기에 약제를 살포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소에서 권장하고 있는 유아등 또는 페로몬 트랩을 설치해 풍뎅이를 포살하고, 성충의 발생을 예찰해 적기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소나무좀  
봄철을 맞아 조경용 수목의 이식이 많은 계절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의 봄철은 가뭄이 많은 편이어서 이식목의 수분공급 부족 등으로 수세 약화가 초래됨으로써 쇠약목을 공격하는 각종 나무좀류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나무좀류는 수피 밑의 인피부와 새순의 수(髓, pith)를 가해하여 일단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운 해충이므로 대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조치가 요구된다. 

나무좀류는 이식된 노거수(老巨樹), 원거리에서 수송하여 옮겨 심은 나무, 식재 후 사후관리의 미흡 등으로 쇠약한 나무가 공격 대상이 된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인접해 자라고 있는 향토수종, 기후 풍토가 유사한 지역에서 캐어온 나무 등을 식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큰 나무를 이식할 때에는 반드시 뿌리돌림을 해서 잔뿌리의 발생을 유도한다. 뿌리분을 크게해 잘리는 뿌리가 적도록 한다. 줄기는 흙바르기와 부직포 감기를 해서 보호한다. 원거리 수송 시에는 포장으로 덮어 수체 내의 수분손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잎가지와 뿌리 비율이 알맞도록 전정해 에너지 손실을 막아 준다. 지주 또는 당김줄 설치로 나무가 흔들리지 않아 발생한 뿌리가 착생하도록 해야 한다. 그 후에는 관수와 시기에 맞추어 시비하는 등의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4월 초순경에 메프수화제를 물 20ℓ/25g을 줄기가 젖을 정도로 5∼7일 간격 2∼3회 살포하면 월동한 성충 방제가 가능하다. 또 6월 초순경에도 이러한 방법으로 수관에 약제살포를 하면 새순을 옮겨 다니면서 가해하는 새 성충의 방제가 가능하다.

▶잡초방제  
 봄철에 방제대상이 되는 잡초는 화본과 잡초인 바랭이, 사초과 잡초인 파대가리, 방동사니, 제주도에서는 향부자 등이고 광엽 잡초로는 쑥, 크로바 등이다. 

1년생 잡초방제는 잡초 종자가 발아하기 전에 처리하는 발아전 토양처리제가 효과적이다. 이 제초제의 처리적기는 4월 초순경이며, 피리부티카브(터프그린), 론파, 프로디아민은 크리핑벤트그라스에도 안전하여 그린 주변에서도 사용가능한 약제이다. 점토함량이 적은 사양토에서는 약해 발생의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토양처리제보다는 경엽처리제로 시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엽처리제로는 후라자설프론수화제(파란들)가 좋다. 페어웨이와 티의 제초제 처리는 스위퍼 작업과 배토작업 후에 실시해야 한다. 

■용어해설

※굼벵이(white grub)=변태를 하는 곤충류에서 나타나는 유충. 몸빛깔은 황갈색 또는 흑갈색이다. 몸은 누에와 비슷하나 몸길이가 짧고 두꺼운 통모양이며, 배끝은 C자 모양이다. 머리는 단단한 반구 모양이다. 피부는 얇으며 몸은연하고 우윳빛을 띤다. 다리는 3쌍으로 대개 짧고 몸의 앞쪽에 있어서 움직임이매우 느리다. 

※맹아(萌芽, Sprouting)=움(sprout)이라 하며 풀이나 나무에 새로 돋아 나오는 싹을 말한다. 

※대치(thatch)=죽거나 살아있는 식물체의 새싹, 줄기, 뿌리의 혼합 유기물 층을 말한다. 잔디밭의 노화된 북데기 잔디로 잔디 생장을 나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대치는 지상부의 잔디와 표토층 사이에 형성된다. 한국잔디는 식물을 목질화시키는 리그닌 조직을 상대적으로 많이 함유해 낮은 생육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대치층이 형성된다, 대치를 제거하는데는 버티컬 모잉, 브러싱, 스위핑 등이 있다.

※속(pith, 髓)=식물체 줄기 속에 유관속(관다발)으로 둘러싸인 안쪽 부분. 식물체의 축성기관에서 관상으로 배열돼 관다발에 둘러싸인 내측부분. 관다발 사이에 있는 기본조직에 의해 피층과 서로 연락한다. 보통 유조직으로 구성되지만 후벽목화된 경우(고사리)도 있고, 세포간극이 풍부하여 분비세포, 이형세포, 유관, 수주조 등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성숙한 것은 엽록체가 없으나(예외: 작살나무속) 녹말립 · 타닌 · 결정체 등을 함유하며, 특히 목본식물에서는 저장조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속은 기본 분열조직, 특히 그 수상분열조직에서 발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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