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견문록108&9]골퍼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꿈의 타수' 59타
[골프견문록108&9]골퍼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꿈의 타수' 59타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0.08.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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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타를 친 뒤 볼에 59 숫자를 적은 스코티 셰플러. 사진=PGA
59타를 친 뒤 볼에 59 숫자를 적은 스코티 셰플러. 사진=PGA
스코티 셰플러 2R 59타 스코어카드
스코티 셰플러 2R 59타 스코어카드

기록은 늘깨지기 마련이지만 골프에서 '59타'는 불변의 '꿈의 타수'인 것 같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한 라운드 60타 미만 스코어가 나온 것은 역대 12번째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골프계에 22일(한국시간) 신바람나는 타수가 나왔다. 주인공은 스코티 셰플러(24년2개월ㆍ미국)이다. 

셰플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튼 TPC 보스턴(파71ㆍ734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총상금 950만 달러, 우승상금 171만 달러) 2라운드다. 

셰플러의 스코어카드는 깔끔했다. 버디만 13개를 적어냈다.

알 가이버거. 사진=PGA

59타의 원조는 누구일까. 올해 83세의 알 가이버거(Al Geibergerㆍ미국)다. 1959년 프로에 데뷔한 가이버거는 PGA 챔피언십 등 프로통산 30승(PGA투어 11승, 시니어투어 10승 등)을 올렸다. 

그가 59타를 친 대회는 1977년 6월 10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대니 토머스 멤피스 클래식 2라운드. 이글 1개, 버디 11개를 기록했다. 가이버거는 자신의 캘리포니아주 자동차 번호판은 ‘MR 59’였고, 전화 끝 번호도 5959를 고집한 것으로 유명하다.

알 가이버거 스코어카드. 

10년 동안이나 깨지지 않던 타수가 다시 나왔다. 1991년 칩 벡(미국)이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59타를 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프로통산 93승(LPGA투어 72승)을 올린 아니카 소렌스탐(50ㆍ스웨덴)이 2001년 처음으로 작성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문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 2라운드에서 59타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아니카 소렌스탐. 사진=LPGA
아니카 소렌스탐. 사진=LPGA

기록을 두번이나 써낸 프로도 있다. '8자스윙'의 짐 퓨릭(미국)은 2013년 BMW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11개, 보기 1개로 12언더파 59타를 쳤다. 3년뒤 짐 퓨릭은 2016년 8월 7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10개로 58타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61만3000번 라운드만에 나온 첫 기록이라는 것. 

58타는 일본에서도 나왔다. 이시카와 료(일본)가 2010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JGTO) 4라운드에서 58타를 쳤다.

59타 최연소 기록은 저스틴 토마스(미국)이 2017년에는 소니 오픈 1라운드에서 기록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23세였다. 셰플러는 토머스를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인 24년 2개월이다.

2017년 커리어빌더 챌린지 3라운드에서도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59타에 성공했고, 2018년에는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브랜트 스네데커(미국)가 59타를 적어냈다. 2019년에는 케빈 채플(미국)이 밀리터리 트리뷰트 2라운드에서 59타를 작성했다.

PGA 투어에서 하루에 60타 이하 타수 2개가 나온 것은 2010년 존 디어 클래식의 폴 고이도스(59타)와 스티브 스트리커(60타) 이후 셰플러와 더스틴 존슨이 처음이다. 셰플러가 59타를 치는 사이에 존슨은 이글 1개, 버디 9개로 60타를 쳤다. 

짐 퓨릭 58타. 사진=PGA
짐 퓨릭 58타. 사진=PGA

■PGA투어와 LPGA투어 59타 이내 기록
-알 가이버거(미국) 1977년 멤피스클래식 2라운드 59타 
-칩 벡 1991년(미국)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59타 
-데이비드 듀발(미국) 1999년 밥호프 클래식 5라운드 59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01년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 2라운드 59타
-폴 고이도스(미국) 2010년 존 디어 클래식 1라운드 59타
-이시카와 료(일본) 2010년 더 크라운(JGTO) 4라운드 58타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2010년 그린 브라이어 59타
-짐 퓨릭(미국) 2013년 BMW 챔피언십 2라운드 59타
-짐 퓨릭(미국) 2016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 58타
-애덤 해드윈(캐나다) 2017년 커리어 발더 챌린지 3라운드 59타
-저스틴 토마스(미국) 소니오픈 2017년 1라운드 59타
-브랜트 스네데커(미국) 2018년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 59타
-케빈 채플(미국) 2019년 밀리터리 트리뷰트 2라운드 59타
-스코티 셰플러(미국) 2020 노던 트러스트 1라운드 59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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