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견문록108&4]KLPGA 회원 4명에서 2607명↑...총상금 300억 넘어
[골프견문록108&4]KLPGA 회원 4명에서 2607명↑...총상금 300억 넘어
  • 토니오 전문위원
  • 승인 2020.05.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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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지난해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5월14일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속에서 처음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이 열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크리스F&C(대표이사 우진석)가 스폰서를 맡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대회를 취소했다. 안되겠다 싶은지 협회가 자체 기금으로 대회를 열기로 했다. 국내에서 개막전도 열지 못한 협회는 이번 대회에 30억원을 쏟아 부었다. 총상금 23억원에 우승상금 1억6000만원으로 책정했지만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50명이 출전하는데 상금은 모두에게 준다. 2라운드를 마친 뒤 컷오프를 80명, 3라운드를 마친 뒤 60명이 최종전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42년 역사속에서 자체 기금으로 대회를 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협회가 성장했다는 얘기다. 더부살이했던 KLPGA는 1978년 4명이던 회원이 2020년에 현재 회원수는 모두 2607명으로 늘어났다. 정회원이 1354명, 준회원이 961명, 티칭회원이 263명, 특별회원이 9명이다. 특히, 한국여자프로골퍼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외화벌이'는 물론 'KOREA'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orea 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 KLPGA)가 창립한 것은 1978년. 처음에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내의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여자프로부였다. 

첫 걸음은 1978년 5월 25일에 내디뎠다. 당시 경기도 양주군 로얄컨트리클럽(현 레이크우드CC)에서 여자 골퍼 13명이 프로 테스트를 받았다. 이틀 동안의 테스트를 거쳐 1978년 5월 26일 출전선수 중 강춘자, 고 한명현, 고 구옥희, 고 안종현 등 4명이 마침내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프로골퍼’라는 영예로운 이름을 얻었다. 성적순대로 한국여자프로 1호는 강춘자가 됐다. 이 대회는 KPGA가 주관하는 제9회 프로후원경기였다. 여자프로테스트는 남자프로테스트가 펼쳐지는 현장의 한쪽에서 진행됐다.

1958년 6월과 9월 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회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는 한국 골프 역사의 전환점이었다. 이후 1965년 9월 한국골프협회가 창립되었으며, 1968년 11월에는 한국 프로골프 발전을 위해 한국프로골프협회가 창립돼 처음으로 프로 테스트 선발전을 열고 프로후원회를 결성했다. 프로기반을 만드는 초석된 셈이다.

1972년 국내 최초의 여성골프대회로 기획된 제1회 아마추어부녀골프선수권대회 개최는 무산되고 말았다. 문교부의 승인하지 않았다. 이유는 국내 여건 상 여성 경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 이 대회는 4년 후인 1976년 10월에야 열릴 수 있었다. 

KLPGA 40주년 기념식
KLPGA 40주년 기념식

제1세대 여자프로골퍼 그룹이 완성된 것은 1978년 5월 26일로부터 70여일 후였다. KPGA가 8월 9일부터 이틀 동안 오산 컨트리클럽(현 한원CC)에서 프로 테스트를 열어 김성희, 이귀남, 고용학, 배성순 등 4명이 여자프로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로써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80명 중 여자 프로골퍼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선수 저변 확대를 통해 자신감을 확인한 프로골프 관계자들은 1978년 8월 9일 KPGA내에 여자프로부를 신설했다. 여자프로부는 같은 해 9월 4일 첫 이사회를 열고 김성희를 초대 여자프로부 부장으로 선출했다.   

8명의 선수층 확보는 최초의 독립 골프대회 개최로 이어졌다. KPGA는 1978년 10월 13일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제21회 프로골프선수권대회를 겸해 제1회 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는 한명현이 우승, 김성희가 준우승, 강춘자와 이귀남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여자프로는 열악한 국내 골프환경 속에서 남자프로대회에 ‘셋방살이’하듯 출전해야 했던 현실은 쉽게 개선되지 않았다. 남자 프로대회의 일부로 치러진 여자부 대회는 상금과 규모면에서 남자대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년에 출전할 수 있는 대회를 모두 합쳐도 10개가 되지 못했다. 

그런던 협회가 2020 KLPGA 정규투어 31개 대회에 269억원의 상금으로 치뤄진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대회 취소로 올해는 25개만 열린다.  

2019시즌 대회 수 30개, 총상금 253억 원으로 치러진 정규투어는 11월 10억원의 대회를 신설해 16억원 늘어나, 31개 대회에 총상금 269억 원의 규모다. 2020시즌 KLPGA투어의 평균 상금액은 약 8억7000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296억6000만원이었던 전체 투어 총상금액은 올해 16억원이 증가해 약 313억 원에 육박하면서 KLPGA 역사상 최초로 ‘전체 투어 총상금 300억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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