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잔디관리론]8.잔디의 병해와 방제-달러 스폿
[골프잔디관리론]8.잔디의 병해와 방제-달러 스폿
  • 서우현 전문위원
  • 승인 2020.05.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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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의 평가기준은 다양하지만 디자인과 잔디관리에 가장 민감하다. 특히 잔디만 좋으면 골퍼들은 대부분 만족한다. 이 때문에 골프장들은 앞다투어 티잉 그라운드를 비롯해 페어웨이, 그린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일선의 그린키퍼 등 코스관리직원을 불철주야 잔디에 매달린다. 다음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설 한국잔디연구소(소장 심규열)의 연구원들이 골프장 코스관리직원들에게 들려주는 잔디관리에 필요한 핵심적인 사항들이다.(편집자주) 

요즘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COVID)의 전 세계 확산으로 환자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처럼 잔디도 병해에 시달린다. 잔디병해의 종류는 난지형과 한지형으로 나뉜다. 

난지형 병해는 1.라이족토니아잎마름병, 2.봄마름병(춘고병)이 있고, 한지형 병해는 1.갈색잎마름병, 2.황색마름병, 3.피시움(Pythium)성 병해, 4.탄저병, 5.달라스팟, 6.설부갈색소립균핵병이 있다. 공통으로 오는 병해로는 1.페어리링이 있다.

5. 달러 스폿(dollar spot)-갈색 부분이 서서히 퍼져가는 잔디의 병 
▶병징
골프장의 그린과 같이 예고가 낮은 잔디밭의 병징은 동전크기의 주저앉은 듯한 반점형태의 패치(patch)로 나타난다. 병반의 크기는 직경이 5cm를 넘는 경우는 드물다. 병징이 진전되면 서로 엉키어서 대형의 불규칙한 병반이 형성되기도 한다. 예고가 높은 가정용 잔디밭이나 페어웨이는 2~15cm의 불규칙한 표백된 패치로 나타난다. 감염된 잔디 잎의 병반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처음에는 황화된 형태로 나타나다가 수침상으로 변하고 결국 보릿짚 색깔로 바래게 된다. 잎의 병 반점은 특징적으로 황갈색 혹은 적갈색의 경계부위를 형성하며 잔디 잎의 직각 방향으로 확대돼 간다. 이슬이 잔디 잎에 맺혀 있는 이른 아침에 병원균은 가장 활성적이어서 균사가 하얀 솜털같이 병반 위의 지상부에 형성되기도 한다. 이렇게 형성된 균사체는 이슬이 마르고 나면 없어지고 이 부위가 암회색으로 마르고 주저앉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피시움블라이트병과 혼동되기도 한다.

▶병원균 
병원균은 스클레로티니아 호모에오카르파(Sclerotinia homoeocarpa, 동전마름병)이며 최근에는 분류학적으로 Lanzia sp., Moellerodiscus sp. 균으로 분류되고 있다. Sclerotinia sp.는 관상의 균핵을 형성한다. 이 곰팡이는 균핵보다는 오히려 평평한 자좌(stroma)를 형성하기 때문에 분류학자들은 Sclerotinia 속에서 배제시키기도 한다. 이 균은 불임성 자낭반(infertile apothecia)을 형성한다. 병원성은 기주범위가 넓어 벤트그라스, 라이그라스, 블루그라스, 버뮤다그라스, 한국잔디류에 강하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실제로 그린에만 문제가 된다. 

▶발병생태 
병원균은 잎 조직에 형성된 자좌(stroma)나 감염된 조직내에서 균사의 형태로 불리한 환경조건에서 생존한다. 이 곰팡이의 전반은 감염된 식물체의 잔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곰팡이의 생장을 위해 오랜 기간의 다습조건이 필요하다. 병 발생은 늦은 봄부터 시작해 늦은 가을까지 지속된다. 발병에 좋은 환경조건은 온화하고 습하고 이슬이 많이 맺히는 서늘한 야간기온 등이다. 발병최적온도는 15~30℃로 비교적 넓다. 이밖에 발병을 조장하는 요인으로는 토양은 건조하고 상대습도가 높을 때, 질소 결핍시 등이다. 토양 pH나 인산의 함량은 본 병의 발생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4월 하순부터 그린에 산발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하여 6월중, 하순에서 7월 중순에는 그린 전면에 격발하게 된다. 그 후 한 여름에는 일시적으로 병세가 약해지지만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에는 다시 발생이 왕성하게 된다. 가을 발생은 10월중, 하순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방제법 
발병시기에 질소 시비량을 높이고 살수는 습도 스트레스를 일으키지 않도록 가능한 한 한번에 충분히 하고 자주하지 않는 것이 좋다. 늦은 오후나 저녁에는 살수를 피한다. 농약에 의한 방제로는 지효성 농약을 선택하여야 하는데 이프로수화제가 우수한 효과가 있다. (자료제공=한국잔디연구소)

■용어해설

※스트로마(stroma, 子座)=엽록체(葉綠體) 내부의 기질(基質) 부분. 엽록체의 그라나를 제외한 기질 부분이다. 어원적으로는 식물생리학의 분야에서 원형질로부터 액질(液質) 부분을 제외한 고형물질을 스트로마라고 한다. 엽록체의 스트로마는 무색의 단백질을 주성분으로 하는 물질로, 이산화탄소 고정에 관계하는 효소가 이곳에 들어 있다.

※지효성(遲效性, slow action, controlled-release)=약제 및 비료의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성질. 속효성의 반대어로 대부분의 유기염소제 계통의 약제가 지효성을 나타냄.

※Pythium성 병해, Pythium blight=피시움-속(Pythium spp.)에 의한 잔디 병은 잎마름병(leaf blight), 관부 및 뿌리썩음병(crown and rot root), 설부병(Snow mold) 등이 있다. 이밖에도 유묘에 입고병 또는 모잘록병(dampping-off)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병명으로 불리어지는 것은 병징이 다양하고 넓은 범위의 잔디 종에 걸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피해를 많이 주는 것은 여름철에 발생하는 피시움 잎마름병(Pythium bligh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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