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잔디관리론]6.잔디의 병해와 방제-피시움 잎마름병
[골프잔디관리론]6.잔디의 병해와 방제-피시움 잎마름병
  • 서우현 전문위원
  • 승인 2020.05.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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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턴 히스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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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의 평가기준은 다양하지만 디자인과 잔디관리에 가장 민감하다. 특히 잔디만 좋으면 골퍼들은 대부분 만족한다. 이 때문에 골프장들은 앞다투어 티잉 그라운드를 비롯해 페어웨이, 그린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일선의 그린키퍼 등 코스관리직원을 불철주야 잔디에 매달린다. 다음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설 한국잔디연구소(소장 심규열)의 연구원들이 골프장 코스관리직원들에게 들려주는 잔디관리에 필요한 핵심적인 사항들이다.(편집자주) 

요즘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COVID)의 전 세계 확산으로 환자들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처럼 잔디도 병해에 시달린다. 잔디병해의 종류는 난지형과 한지형으로 나뉜다. 

난지형 병해는 1.라이족토니아잎마름병, 2.봄마름병(춘고병)이 있고, 한지형 병해는 1.갈색잎마름병, 2.황색마름병, 3.피시움(Pythium)성 병해, 4.탄저병, 5.달라스팟, 6.설부갈색소립균핵병이 있다. 공통으로 오는 병해로는 1.페리 링이 있다.

■3. Pythium성 병해, Pythium blight  
피시움-속(Pythium spp.)에 의한 잔디 병은 잎마름병(leaf blight), 관부 및 뿌리썩음병(crown and rot root), 설부병(Snow mold) 등이 있다. 이밖에도 유묘에 입고병 또는 모잘록병(dampping-off)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종류의 병명으로 불리어지는 것은 병징이 다양하고 넓은 범위의 잔디 종에 걸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피해를 많이 주는 것은 여름철에 발생하는 피시움 잎마름병(Pythium blight)이다. 

▶병징
따뜻하고 습한 기후 조건이 되면 지름이 2~3cm의 원형 병반이 갑자기 나타난다. 감염 초기에는 잔디 잎이 수침상으로 되며, 이른 아침에는 암회색을 나타내며, 손으로 문지르면 그리스(grease)를 발라놓은 것처럼 미끈미끈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grease spot’이라고 불리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병반은 정오쯤 되어 햇살에 의해서 이슬이 마르고 건조해지면 밝은 황갈색으로 되어 병반부위가 급속히 시들고 갈변하며 주저앉게 된다. 또한 이들 병반들이 서로 겹쳐져서 큰 피해를 나타낸다. 병 발생은 주로 그린표면의 물의 흐름에 따라서 병반이 형성되며 예초기에 의해서 예초방향으로 줄무늬 형태의 병반이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야간에 높은 습도가 지속되면 이른 아침에 감염된 잔디 잎에 하얀 솜털모양의 균사가 형성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면부병(綿腐病)’ 또는 ‘cottony blight’라고 불리어지기도 한다. 
한여름철에 고온성 Pythium 종인 Pythium aphanidermatum에 의해 일순간에 넓은 면적에 발생하는 피해를 소위 ‘적소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저온성 Pythium spp.에 의한 피해는 주로 4월부터 5월에 걸친 시기에 발생하는데 이들 피해는 여름철에 발생하는 피시움블라이트병에 비해 피해는 적다. 이밖에도 몇몇 Pythium spp.는 잔디의 뿌리를 침해하는데 뚜렷한 병반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잔디의 색이 엷게되거나 잔디의 생육이 늦어지는 등의 현상을 나타낸다. 이러한 현상은 저온기에 흔히 일어난다. 

▶병원균 
잔디류에 병을 일으키는 Pythium 균은 종에 따라 적온범위가 다양한데 Pythium aphanidermatum, P. catenulatum, P. graminicola, P. myriotylum, P. periplocum, P. rostratum, P. ultimum은 고온성으로, P. vanterpolii는 저온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설부병(snow mold)관련 Pythium 균에는 P. horinouchiens, P. iwayamai, P. graminicola, P. paddicum 등이 있다. 
Pythium 균은 물곰팡이류로서 유주자를 형성하여 물에 의하여 전반되는 수매전염성 병원균이다. 균사는 흰색을 띄며 격막이 없으며 난포자 상태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간이 12~24시간 정도로 매우 짧아 하룻밤사이에 격발하는 경우가 많다. 

▶발병생태 
Pythium spp.는 토양에 부생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중 몇몇 종은 잔디의 뿌리에 기생하여 생존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종은 유기물 잔재나 감염된 식물체에서 균사상태로 생존하기도 하고 죽은 잔디조직 속에서 두꺼운 세포막으로 된 휴면포자(난포자) 상태로 월동한다. 이렇게 생존한 병원균은 병원균의 생장에 유리한 환경조건이 되면 빠른 속도로 자라서 수많은 유주자낭(sporangia)을 형성한다. 이 유주자낭에서 나온 유주자는 자유수에 의하여 이동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에 배수의 형태에 따라서 전염이 되기도 하고 감염된 식물체에서 왕성하게 자란 균사에 의하여 잎에서 잎으로 전염된다. 또한 식물조직에 감염된 균사나 감염된 흙이 관리장비나 플레이어의 신발에 묻어서 더 넓은 지역으로 전반된다. 토양의 배수성이 불량하고 높은 대기습도 및 과다한 질소질비료의 시용, 과다한 대취축적 등은 본 병의 발생을 더욱 조장한다. 

▶방제법 
현재 이 병에 대한 잔디용 고시약제가 다수 등록되어 있으나 그 중에도 메타락실제(메타실수화제) 및 그 혼합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연용할 경우에는 내성균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계통이 다른 약제(다찌가렌액제, 다찌밀액제, 에디졸유제, 파모액제, 포세칠알수화제)와의 교호적(交互的)인 사용이 요구된다. 본 병의 방제를 위해서는 예방적인 시약이 효과적으로 6월부터는 주기적인 예방시약이 요구된다. 
경종적인 면에서 본 병은 잔디 잎이나 토양중의 습도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물 관리는 본 병의 방제를 위해서 가장 중요하다. 그린의 조성시 표면배수 및 수직배수가 잘 될 수 있도록 고려되어야 한다. 기존 그린은 봄철의 통기작업을 통해 수직배수성을 증대시키며, 6월부터는 속효성 질소질비료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시움속
피시움속

■용어해설

※피시움 속(Pythium-屬)=식물의 어린 묘에서 모잘록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원균. 야간에 높은 습도가 지속되면 이른 아침에 감염된 잔디잎에 하얀 솜털모양의 균사가 형성된다.

※유묘(幼苗, seedling)=엽령 2.0~2.5를 기준으로 약모, 성모에 대응하는 말. 육묘나 이삭 등의 기계화에 적당하고, 육묘기술의 발전에 따라 수도작 생력화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입고병(take-all, 立枯病)=작물의 뿌리 및 지표부 또는 유관속, 특히 도관부에 병원균이 기생한다. 이로 인해 조직의 괴사, 붕괴가 일어나기 때문에 지상부로 수분이나 양분을 공급할 수 없어 지상부가 황화, 조위 후에 고사하는 식물병. 이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병으로는 위조병이 있다. 

※모잘록병(damping off)=요약균사(菌絲)에 의해 전염되는 식물병. 입고병(立枯病)이라고도 불린다. 줄기의 지표면 가까이에 발생해 어린 모의 줄기가연화(軟化)되고 잘록이 생기며 말라 죽는다. 이 병은 식물이 발아 후 떡잎이 생긴때부터 발생하며, 160종 이상의 식물에 발생한다. 특히, 가지 ·감자 ·담배 ·오이 ·양배추 등은 그 피해가 심하다. 병원균은 균사 및 균핵의 형태로 땅 속에서 월동하고, 다음해에 새로운 식물체에침입 감염한다. 방제법으로는 모판은 해마다 새로운 토양을 반드시 클로로피크린으로소독하고 병이 발생할 때는 유기수은제 400∼500배액을 뿌린다. 

※설부병(snow blight, 雪腐病)=Typhula 등과 같이 눈속에서 생존해 병을 일으키는 저온성인 곰팡이로 인해 초래되는 병의 일종으로 맥류나 잔디 등에 나타남.

※설부갈색소립균핵균(Typhula)=눈이 녹는 시가부터 발생히기 시작하는데 패치는 직경 5cm~1m의 밝은 황색 혹은 회갈색으로 나타난다. 김염된 지역의 잔디잎은 서로 엉켜서 매트화되고, 흰핵 혹은 회갈색의 균사체들로 덮이기도 한다. 잔디가 건조되면 균사체는 없어지고, 잎은 회백색으로 변해 잘 부서진다. 발병에 호조건이 되면 넓은 면적에 걸쳐 발생한다. 하지만 단지 잎들만 죽고 잔디의 관부는 감염되지 않고 봄에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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