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는 잔디관리뿐 아니라 병충해 예방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계절이다. 그린키퍼 등 코스관리 직원들은 잔디 등 최상의 코스컨디션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기울인다. 관수나 예초작업과 더블어 나무에 생길 수 있는 병충해를 예방하거나 치료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봄에는 나무에 끼치는 온갖 병해가 마를 날이 없다. 봄에 나타나는 병충해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잔디연구소(소장 심규열)의 연구원들이 코스관리자들에게 알려주는 병충해 및 예방, 치료를 소개한다.(편집자주)
봄에 잘 나타나는 병충해는 침엽수류와 활엽수류로 나뉜다.
침엽수류 병해로는 1.그을음잎마름병(煤葉枯病), 2.피목가지마름병(皮目枝枯病), 3.향나무녹병 붉은별무(赤星病) 등이다.
활엽수류 병해는 4.부란병(腐爛病), 5. 대추나무, 오동나무빗자루병(天狗巢病), 6.장미잿빛곰팡이병(灰色黴病) 등이다.
■3.향나무녹병 붉은별무병(赤星病, Cedar-apple rust)
▲병원균명 : Gymnosporangium asiaticum Miyabe ex Yamada
▲분포 : 한국, 일본, 중국
▲피해수종 : 향나무류, 명자나무, 모과나무, 배나무류, 산사나무, 큰윤노리나무, 사과나무, 꽃사과, 야광나무류
▶피해
작은 가지의 분지점 또는 잎과 잎 사이에 발생한다. 4월경 향나무류에 자갈색의 겨울포자퇴가 수피를 뚫고 나오며 비가 오거나 수분이 많아지면 한천 모양으로 부푼다. 피해목은 수세가 약해지고 심한 경우 가지 및 줄기를 고사시키기도 한다.
장미과 식물 중 배나무류, 사과나무류 등에 발생하여 과일의 질을 저하시키며 붉은별무늬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경수인 명자나무, 산당화, 산사나무, 야광나무 등에서도 잎의 앞면에 붉은 반점이 형성되고 뒷면에는 털 모양의 녹포자퇴를 형성하여 미적 가치를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조기에 낙엽이 되어 생장이 저하된다.
▶병징과 표징
4~5월경 향나무의 잎과 줄기에 혀 모양의 자갈색 돌기(겨울포자퇴)가 형성된다. 비가 와서 수분을 흡수하면 황색~황갈색의 한천 모양으로 부푼다. 이 때 겨울포자는 발아해 전균사를 내고 소생자를 형성하고, 중간기주인 장미과 식물로 옮겨간다. 6~7월 장미과 식물의 잎과 열매 등에 노란색의 작은 반점이 다수 나타나고 그 중앙에 흑색점(柄子器)이 형성된다. 또한 잎 뒷면에는 회색~담갈색의 털과 같은 돌기(녹포자퇴)가 형성되고 그 안에서 녹포자가 형성된다. 이 녹포자는 다시 향나무로 날아가서 향나무 잎과 줄기 속에 침입하여 살다가 균사 형태로 월동한다.
▶병원균과 병환
담자균류에 의한 수병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향나무, 배나무류, 모과나무, 명자나무류 등에 발생하는 G. asiaticum과 향나무, 사과나무류, 야광나무에 발생하는 G. yamadae 2종이 큰 피해를 주고 있다. G. asiaticum(=G.haraeanum)의 병자기는 직경 3mm 내외의 자갈색 병반 내에 군집하여 표피조직 밑에 형성된다. 병자는 주로 타원형~장타원형이나 간혹 방추형이며 크기는 4.5~11.5×2.0~4.5㎛이다.
녹포자퇴는 병자기의 잎 뒷면의 갈색병반 위에 총생해 원통형으로서 크기는 3~8mm, 폭 0.2~0.5mm이다. 겨울포자퇴는 향나무의 잎과 줄기의 조직 밑에 형성되며 직경은 1.5~3.0mm이다. 겨울포자는 타원형으로 1개의 격막이 있고, 크기는 38.5~58.5×14.0~24.2㎛이다. 건조한 상태에서는 암갈색을 띠나 습기를 흡수하게 되면 황갈색을 띤다.
4~5월경부터 6~7월까지 중간기주인 배나무류, 사과나무류와 모과나무류에 기생하고 7월 이후에는 향나무류에 기생하여 균사 형태로 월동한다. 4~5월 비가 오면 향나무에 기생한 겨울포자퇴는 수분을 흡수하여 한천 모양으로 부푼다. 이 때 겨울포자가 발아하여 소생자를 형성한다. 소생자는 바람에 비산하여 중간기주의 잎, 어린 가지, 열매 등의 각피를 통해 침입하여 5월 중순~하순경에 병징을 나타낸다. 배나무 잎 표면의 자웅동주성 구조체인 녹병자기(精子殼, spermagonium. 柄子器, pycnium)는 웅성의 병포자(柄胞子, pycnospore. 精子, spermatium)와 자성의 수용균사(受容菌絲, receptive hyphae)로 되고 곤충에 의해 다른 녹병자기로 옮겨져 수정한다.
7월에는 잎 뒷면에 녹포자기(銹胞子器, aecium)를 형성하고 그 안에 2핵체인 녹포자(銹胞子, aeciospore)가 형성된다. 7월 하순~10월 녹포자는 바람에 날려 향나무류의 잎에 기생하여 월동한다. 이듬해 3월경 녹포자는 발아해 향나무의 가지를 침해하고 늦여름 가지에 작은 혹을 나타낸다. 2년째 4~5월경 겨울포자퇴, 겨울포자 및 소생자가 형성된다. 병원균은 향나무류에서 약 21개월, 사과나무에서는 3개월 정도 생활한다. 또한 향나무에 생긴 혹은 2~3년간 전염력을 갖는다. 향나무에서의 겨울포자퇴는 4월 중순경 비가 오면 부풀고 반영구적으로 기생하면서 전염원이 된다.
겨울포자의 발아적온은 13~20℃이고 7℃ 이하 또는 30℃ 이상에서는 발아되지 않는다. 겨울포자는 20℃에서 적당한 습기가 있으면 2~4시간만에 발아해여 소생자를 형성하고 소생자는 배나무로 옮겨 2시간 후에 발아하여 각피를 뚫고 침입한다. 이 소생자의 유효 전반거리는 1.5km 정도인데, 가까울수록 감염률이 높다. 한 연구 조사에 의하면 100m 떨어진 배나무에서는 98%가 감염되었는데 500m, 1km에서는 각각 51%, 5%로 격감하였고 2km에서는 발병하지 않았다고 한다.
▶방제
향나무가 식재된 지역에서는 배나무, 사과나무, 명자나무, 산사나무 등 장미과 식물을 심지 않도록 하며, 향나무와는 2km 이상 떨어진 곳에 심는다.
겨울포자퇴의 성숙과 겨울포자의 발아를 막기 위하여 3월 하순~4월 상순 향나무에 석회유황합제, 탄저병약 만코지수화제 40g/물 20ℓ, 기타 탄저병약을 살포하거나 녹포자의 비산기인 7월 초순부터 6두식 석회보르도액을 뿌려 감염을 예방한다. 배나무붉은별무늬병에는 4월 20일경부터, 사과나무붉은별무늬병에는 4월 하순~5월 중순 비오기 전 또는 비온 직후에 2~3회 살포하면 효과적이다. (자료제공=한국잔디연구소)
■용어해설
※자식성 자웅동주성=담자포자 하나가 발아하여 다른 균주와 교배를 하지 않아도 임성을 갖는 것을 말한다.
※병포자(pycnospore, 柄胞子)=불완전균 중 병자각속에 들어 있는 분생포자.
※총생(叢生, bunch)=풀이나 나무가 무더기로 더부룩하게 남. 초목의 그루나 줄기에서 싹이 돋아 오름. 여러 개의 잎이 짤막한 줄기에 무더기로 붙어난 것.
※소생자(小生子, sporidium)=소생자 생명과학대사전 녹균의 동포자 및 흑수균(黑穗菌)의 흑수포자가 발생해 생기는 전(前)균사체(일종의 후담자기)에 생기는 포자의 일종. 이론적으로는 일종의 담자포자이다. 녹균의 소생자는 대부분의 담자포자와 마찬가지로 이것을 지탱하는 소병(小柄)에서 튀겨지는 사출포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흑수균의 소생자의 대부분은 사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