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들, 중국 상하이서 '절대우승' 배수진...AAC9아시아 퍼시픽 아마 챔피언십) 26일 개막
한국선수들, 중국 상하이서 '절대우승' 배수진...AAC9아시아 퍼시픽 아마 챔피언십) 26일 개막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09.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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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중국 상하이 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전세계 160개국 4일간 생중계
-한국 배용준, 박준홍, 이장현, 이원준, 박지원, 이준민 6명 출전
-2009년 한창원, 2013년 이창우 우승
이준원. 사진=USGA
이준원. 사진=USGA

[상하이(중국)=안성찬 골프대기자]"이제는 우승할때가 됐습니다. 중국에서 두번이나 우승한 선배들의 뒤를 이어 우리가 영광을 이어가야죠."

한국선수들이 배수진을 쳤다. 이유가 없다. 이번에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것. 한국선수들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최강자들이 겨루는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AAC)가 대회를 하루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두손모아 결의 다졌다. 우승이 '절대목표'다.  개인과 국가의 명에를 걸고 우승을 위한 '도원결의(桃園結義)'를 다짐한 것이다.  

한국은 2009년 한창원(28·볼빅)의 초대우승과 2013년 이창우(26·CJ대한통운)의 우승이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초청선수를 제외하고 세계아마추어골프랭킹(WAGR)에 따라 최대 6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이때문에 자국에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도 랭킹에 들어있지 못하면 출전이 불가능하다.

2명의 우승이후 한국선수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은 205년 홍콩 클리어워터 베이 골프& 컨트리클럽(파70·6513야드)에서 열린 7회 대회에서 김태호(24·wilo)가 4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올해로 5번째 출전하는 이원준(31·미국 애리조나주립대 3년)가 지난해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0·6847야드)에서 공동 9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한국선수들을 가만이 들여다보면 한 번 해볼만 하다. 대회가 열리는 상하이 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7041야드)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C 챔피언스((총상금 1025만 달러)가 열리는 코스여서 길이도 길다. 물론 코스세팅도 AAC와 WGC에 걸맞게 까다롭게 한다. 그린 빠르기도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버금갈 장도로 빠르다. 

이번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는 국가대표 배용준(한국체대1)과 박준홍(제주고3), 주니어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이장현(뉴질랜드그린베이하이스쿨12년), 미국유학중으로 이 대회 5번째 출전하는 이원준(애리조나주립대3년), 장타자 박지원(미국 올랜도 레이크 메리 하이스쿨), 이준민(텍사스대1년) 등 6명이다.

배용준과 박준홍은 국내파, 이장현, 이원준, 박지원, 이준민 등은 유학파다. 따라서 의사소통이 자유로운데다 280야드 이상 날리는 시원한 장타력을 지니고 있어 우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 특히 한국선수들은 '몰아치기'에 강하다. 

게다가 한국선수들에게는 '중국이 약속의 땅'이다. 중국에서만 유독 우승했다. 물론 지역은 다르다. 하지만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번이 '삼 세번'이다. 2009년에 첫 대회가 열린 선전의 미션힐스골프클럽에서는 한창원이, 2013년에 산둥성 롱커우시의 난산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이창우가 우승컵을 안았다.

기대주는 배용준과 이장현, 그리고 이원준이다. 물론 한국선수 중에 최장타를 날리는 박지원과 송곳같은 아이언이 강점인 국가대표 박준홍과 이민준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배용준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최근 국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하면서 좋은 샷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배용준은 송암배, 매경, 솔라고배에서 우승한데 이어 허정구배에서 준우승하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의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연습라운드에서 친 11언덛파 61타가 최소타이며 대회에서는 10언더파 62타. 평균 드라이버 280야드 날리지만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강점이다.

한국선수중에 처음으로 주니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이장현도 다크호스. 뉴질랜드에서 강자다. 드라이버 거리는 285야드 정도 날리지만 고루 잘한다. 특히 그린주변에서 어프로치 샷에 능해 트러블에 처하고도 곧잘 파(Par)를 잡아내는 스크램블링이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70 코스에서 9언더파 61타가 기록이다.

국가대표 박준홍은 183cm의 장신으러 드라이버 거리는 280야드 정도지만, 그린적중률이 85% 이상 기록하는 컴퓨터 같은 아이언 샷을 자랑하며 코스매니지먼트에도 탁월하다. 9언더파 63타가 최소타 기록이다.

올해로 다섯번째 출전하는 이원준은 노련미가 돋보인다. 180cm의 그의 드라이버 거리는 시원하게 때리면 310야드를 훌쩍 넘긴다. 특히,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적중률은 18개홀 중 16개 정도로 놀랍다. 다만, 그린주변 50~50야드에서 핀에 붙이지 못하는 것이 핸딬캡이다.

내년 골프명문 애리조나주립대 진학을 앞두고 있는 박지원은 178cm, 99kg의 근육질 체격으로 320야드는 기본으로 날린다. 티샷이 강점으로 14개 홀 중 10개 이상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다. 아이언 샷도 일품이다. 18개 홀 중에서 15개는 심심찮게 올린다. 파72 코스에서 베스트스코어가 9언더파 63타.

6살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준민은 이 대회에 첫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172cm, 76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의 그는 드라이버 거리를 310야드나 쉽게 보낸다.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다가 7살때 우연히 캠프에 들어가 골프에 접한 그는 장타이면서도 정확한 티샷으로 14개 홀 중 12개 정도는 페어웨이에 안착시킨다. 아이언도 18개 홀중 15개 정도를 그린에 올려 뛰어난 샷 감각 능력을 갖추고 있다. 퍼트가 잘 따라주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흑진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디.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중국의 '다크호스' 린유신이다. 홈코스의 이점을 안고 이 대회 2승을 노린다. 린유신은 지난 2017년 뉴질랜드 로열웰링턴골프클럽에서 개최된 9회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이때 중국선수들은 1~3위로 싹쓸이를 했다. 중국은 올해 개최국의 홈코스의 이점을 살려 모두 1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비단 중국뿐만 아니다. 한국선수들의 발목을 잡을 선수로는 일본, 호주 선수들도 '암초'다.  

세계아마추어 골프랭킹 '톱10' 중에 3명이 출전해 우승을 노리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아마추어 랭킹 2위인 '디펜딩 챔피언' 카나야 다쿠미(일본)가 타이틀 방에 나선다. 지난해 대회 우승으로 인해 초청한 다쿠미는 올해 마스터스에서 예선을 통과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 

호주의 데이비드 미켈루지는 세계 아마추어 골프랭킹(WAGR) 4위, 블레이크 윈드레드(호주)는 WAGR 10위이며, 11위인 유춘안(대만) 역시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권에 있는 선수다. 여기에 WAGR 랭킹 톱25위 이내에 5명이 출전한다. 톱100위 이내에는 12명이다. 이 중에는 지난해 공동 준우승자인 케이타 나카지마(일본·WAGR 22위), 레이한 토마스(인도·WAGR 51위)도 출사표를 던졌다.

골프컨퍼런스를 겸해 대회장을 찾은 대한골프협회(KGA) 강형모 부회장은 "최근 한국선수들이 부진한 면도 있지만 중국, 일본, 호주 등의 선수들이 몰라보게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허지만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을 보면 나름대로 몰아치는 능력과 멘탈이 강하고, 자신들의 장기를 갖고 있어 우승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은 또 "특히 이곳 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코스는 한국지형과 비슷한데다 잔디에도 익슥한 점이 유리하다'면서 "오거스타 내셔널처럼 '유리알 그린'에서 누가 우위를 지키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AAC).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마스터스, 영국골프왕실협회R&A)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우승자는 내년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권. 2위는 디오픈 예선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40개국 121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 대회는 26일 중국 상하이 시산 인터내셔널 골프클럽(파72·7041야드)에서 개막해 4일간 열린다.

이 대회는 한국, 중국, 미국, 영국 등 전세계 160개국에서 생중계 된다.

누가 한국에 우승컵을 안겨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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