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 앤서, 23억 '잭팟'...WGC 세인트 주드 연장 2차 버디
생애 첫 우승 앤서, 23억 '잭팟'...WGC 세인트 주드 연장 2차 버디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1.08.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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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앤서. 사진=PGA(게티이미지)
아브라함 앤서. 사진=PGA(게티이미지)

골프의 묘미는 역전승. 선수는 속이 타겠지만 보는 골프팬들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아슬아슬한 경기가 더 신바람난다.  

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근교 TPC 사우스 윈드(파70·723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50만 달러) 최종일 경기는 그런 점에서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피를 말리는 샷 대결에서 버디가 23억원을 갈랐다. 그것도 연장 2차전에서. 주인공은 아브라함 앤서(30·멕시코)였다.

최종일 18번홀(파4·447야드)에서 벌어진 연장전. 아브라함 앤서, 샘 번스(미국), 마스터스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차전은 모두 파. 2차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먼저 티샷한 히데키의 볼은 우측 러프지역에 낙하해 핀과 184야드 남았다. 9번 아이언으로 친 볼은 핀 우측으로 날았다. 

번스와 앤서의 티샷은 페어웨이를 잘 골랐다. 번스는 핀과 139야드, 앤서는 145야드. 둘다 피팅웨지를 잡아 친 볼은 홀 뒤에 붙었다. 앤서는 1.2m, 번스는 앤서의 볼 바로 앞 1m. 

히데키의 버디를 빗나갔다. 앤서가 툭 친 볼이 그대로 홀을 파고 들며 '천금의 버디'가 됐다. 그러나 번스의 퍼트는 오른쪽 홀을 타고 돌며 휘돌아 나와 파였다. 
부 끝에 우승했다.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친 안세르는 샘 번스(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연장전을 벌였다.

앤서는 121번째 출전만에 첫 우승이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앤서는 2016년부터 PGA투어에 합류해 준우승만 4번 했다. 

최종일 2타차로 우승을 놓고 그린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였던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와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호주 강호 캐머런 스미스는 스스로 무너지며 연장 기회도 잃었다. 

2타차 선두를 달리던 잉글리시는 파3인 11, 14번홀에서 더블보기로 망가진데 이어 16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15언더파 265타로 4위에 머물렀다.

5번홀에서 칩샷으로 버디를 잡으며 우승경쟁에 뛰어 들었던 디섐보는 4타를 잃어 12언더파 268타로 공동 8위로 밀려났다.

17번홀까지 16언더파였던 스미스는 18번홀에서 티샷이 우측 나무숲으로 들어간데 이어 무리한 세컨드 샷이 아웃 오브 바운스(OB)가 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해 14언더파 264타로 대니엘 버거(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11언더파 269타로 공동 10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임성재(23·CJ대한통운)는 3타를 잃어 이븐파 280타로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플리(미국) 등과 공동 46위에 올랐다.

타수를 줄이지 못한 이경훈(30·CJ대한통운)은 2오버파 282타로 공동 54위, 김시우(26·CJ대한통운)는 8타를 잃어 13오버파 293타로 66명 가운데 65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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