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캐슬, 극적인 예선통과 뒤 US여자아마추어 우승 감격
젠슨 캐슬, 극적인 예선통과 뒤 US여자아마추어 우승 감격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1.08.1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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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 63번째 순위... 결승서 2&1 승 
-랭킹 248위로 준결승서 2위 헥 제압  
-볼 한 개로 5번의 매치에서 연전 연승
US여자아마추어 챔피언 젠슨 캐슬. 사진=USGA
US여자아마추어 챔피언 젠슨 캐슬. 사진=USGA

젠슨 캐슬(20·미국 켄터키대학3년)이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제121회 US여자아마추어 선수권 결승에서 유치앙 후(대만)를 2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캐슬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에 위치한 웨스트체스터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36홀 결승 매치의 35번째 홀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파고 들면서 '로버트 콕스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캐슬은 이에 따라 2022년 US여자오픈 출전권과 함께 오는 26~28일 영국 웨일즈의 콘위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영국-아일랜드 팀과 벌이는 국가 매치인 커티스컵의 미국 팀에 여덟 번째 선수로 나갈 수 있게 됐다. 또한 2주 후로 다가온 메이저인 AIG여자브리티시오픈 출전권까지 얻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웨스트콜롬비아의 켄터키대학 3학년인 여자아마추어골프랭킹(WAGR) 248위의 캐슬은 대회 첫날인 월요일 7오버파 79타를 치면서 부진했으나 12명이 2개의 출전권을 가리는 스트로크플레이 연장전에 나가 63번째로 매치 플레이 출전권을 극적으로 따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1980년 현재의 경기 시스템이 갖춰진 이래 매치 63번째 순번이 우승한 건 클래이 오그덴(2005년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과 스티븐 콕스(US아마추어선수권) 이래 세 번째다.

캐슬은 우승한 뒤 “아직 실감나지 않고 또 다른 대회가 있는 것 같다”면서 “역사와 전통이 오랜 USGA 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젠슨 캐슬. 사진=USGA
젠슨 캐슬. 사진=USGA

캐슬은 지난 7월8일 오하이오주 데이톤에서의 지역 예선을 마치고 갈바뼈(rib, 肋骨) 골절을 당한 이후로는 제대로 된 연습 라운드도 없이 출전해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 이번 대회 출전도 기대감이 없어서 짐을 적게 끄렸고, 주중에 숙소도 호텔에서 대회장 근처의 친구집으로 옮겨야 했다.

우승까지 기대하지 않았으나 캐슬은 매치에 오른 뒤에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연전연승했고, 토요일의 준결승 매치에서는 NCAA챔피언이자 아마추어 랭킹 2위 레이첼 헥을 19번째 홀에서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최근 5경기에서 한 개의 볼로만 경기했다.

챔피언 젠슨 캐슬과 준우승자 유치앙 후(우측). 사진=USGA
챔피언 젠슨 캐슬과 준우승자 유치앙 후(우측). 사진=USGA

세계 여자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올랐던 애리조나 대학 3학년 후는 매치 순번 21위로 나와서 결승전까지 올랐으나 역전패를 당했다. 결승전에서 전반 18홀 경기에서는 2업으로 리드했으나 오후의 21번째 홀에서 동점(올 스웨어)을 허용한 뒤 이어진 22번째 홀에서 리드를 뺐겼고 35번째 홀에서 무릎 꿇었다.  

경기를 마친 후는 “이게 골프인 것 같고, 다음을 위해 준비하겠다”면서 “경기를 잘 한 챔피언에게 축하한다”고 말했다. 후는 19일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에서 시작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1차전에 나가기로 했다.

윤경진=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