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이프]"주니어가 한국의 미래 골프죠"...'닌자거북이' 권영덕 천안 마스터골프아카데미 원장
[골프&라이프]"주니어가 한국의 미래 골프죠"...'닌자거북이' 권영덕 천안 마스터골프아카데미 원장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4.02.2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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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분석시스템을 설명하는 권영덕 원장.
골프분석시스템을 설명하는 권영덕 원장.

“한국골프가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유소년 골프를 육성해야 합니다. 특히, 인구절벽인 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 주니어 골프 인구를 늘리지 않으면 스타발굴이 어려울뿐만 아니라 한국은 세계골프무대에서 지금과 같은 영광을 뒤찾기란 요원한 일이 될테니까요.”

주니어 골프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프로골퍼가 있다. 한국과 필리핀에서 프로생활을 하는 권영덕(49) 골프지도자가 그 주인공이다. 권 골프교습가는 충남 천안 동남구에 자리잡은 드라이빙 레인지 마스터 골프클럽에서 마스터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권 원장이 유소년 골프 육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가 발전하려면 기간산업이 탄탄해야하는 것처럼 주니어 기반이 단단해야 골프의 미래가 밝다는 것이다. 한국의 골프는 코로나시대 이후 골프장과 골프산업계가 호황을 누렸지만 머지 않아 골프장을 비롯해 골프업계가 내리막 길을 걷게 될 것을 대비하자는 얘기다. 주니어 골프 없이는 한국의 미래골프는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권 원장은 유소년 골프 육성을 위한 사단법인 GSFCC 설립을 위해 오랜 시간 구상을 해왔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Q : 유소년 골프에 대한 클럽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가 있다면.
A : 앞으로 한국의 골프는 유소년이 답이다. 지난해 국내 골프장에는 5000만명 이상의 골퍼가 다녀갔지만, 유소년 골퍼는 점점 줄고 있다. 늘리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골프인구의 소멸은 불보듯 뻔하다. 

Q : 기존의 골프관련단체가 많지 않나.
A : 골프의 총본산인 대한골프협회를 비롯해 한국중골프연맹, 한국초등골프연맹, 그리고 각 시도골프협회가 있다. 이들 협회는 사실 유소년 육성에도 노력도 하지만, 대회를 개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골프의 근간을 이룰 새로운 골프인구를 늘리는데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한국골프의 기틀을 마련하기위해서라도 유소년 전문 클럽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

Q : 협회나 클럽이 없더라도 유소년 골프인구는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나.
A : 맞다. 하지만 체계적인 육성을 되지 못하고 있다. 골프는 비용이 많이 소용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적인 도움이 뒷받침 돼야 한다. 재능과 기량을 갖추고도 학교문제나 운동시간 부족,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중도에 포기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유소년 골퍼의 새로운 창출도 중요하지만 이미 시작한 주니어 골퍼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주니어를 지도하고 있는 권영덕 원장.
주니어를 지도하고 있는 권영덕 원장.

권 원장은 주니어 선수 출신은 아니다. 조금 늦게 출발했다. 스킨스쿠버와 수상스키, 스키가 주종목이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고3때 우연히 골프를 접했다. 이왕할거면 제대로 하자고 마음을 다졌다. 본격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서일대학교 골프학과에 입학했다. 이론과 실기를 배우고, 기량을 늘리면서 프로골퍼가 됐다.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서 필리핀에 진출해 2004년 투어 프로자격을 획득해 아시안투어도 출전했다.

그러다가 충남 부여의 백제 컨트리클럽에서 골프아카데미를 열었다. 이때 골프스튜디오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2년 동안 아카데미를 하다가 마스터 골프클럽으로 옮겨 2층에 둥지를 틀었다. 이때 프로생활을 하면서 모아 놓은 전재산(?)을 털어 레슨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구입했다. 골프스튜디오는 그냥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골프장비를 이용해 스윙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윙 등 교정작업이 이루어진다. 특히, 유소년 골퍼는 더욱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야 보다 정확한 스윙을 위한 동작을 만들어 낼수 있기 때문이다.

Q : 골프 스튜디오에 장비를 설치하면 무엇이 다른가.
A : 하루가 다르게 골프문화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이전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적당히 스윙을 잡아주고 말로 고쳐주는 시대는 끝났다. 이 때문에 골프와 관련된 첨단 장비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 골프 스튜디오에는 트랙맨부터 스윙분석기, 바디트랙 등 각종 데이터를 낼 수 있는 모든 분석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선수들의 개인별 스윙에서 나타나는 스핀량, 런치앵글, 클럽스매시, 페이스앵글, 클럽패스 등을 분석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Q : 골프는 주로 낮에 경기를 하기 때문에 골프와 학습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은데.
A :초·중학생까지는 50:50 비율이 합리적이다. 골프는 매너운동이고, 상대방에게 배려도 하지만 선의의 경쟁도 해야 한다. 자아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단체생활을 하는 학교의 학습도 제대로 해야 한다. 고등학생이 되면 프로의 꿈을 안고 도전하므로 연습부분에 더 많은 비중을 둬야 한다.   

Q : 학부모와 지도자가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 골프 지도자는 골프에 집중해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지도자에게 맡기고, 좋은 인성을 갖출수 있도록 생활교육이 철저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수부모와 지도자는 수시로 소통하면 된다.

Q : 선수가 대성하러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A : 무엇보다 성실함과 기본기가 무기가 돼야 한다. 프로가 되려는 선수는 엘리트 교육으로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선수는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기술습득은 물론 체력훈련과 멘탈트레이닝, 코스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지도자는 선수 개인의 스윙 및 스코어링 데이터 등에 대한 각종 DB를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관리 및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선수들의 스윙을 분석해 데이터를 만들고 있는 권영덕 원장.

권 원장의 교육은 체계적인 순서로 이뤄진다. 기량향상을 목적으로 정확한 샷 메이킹을 위해 V1을 이용해 스윙 교정을 한다. 이때 디테일작업으로 6가지 스윙체크를 한다. 방향계획을 설정하고, 스윙모션, 스윙센터, 스윙평면, 스윙아크, 스윙템포와 리듬 등을 점검한다. 벙커 샷 등 트러블 샷 및 상황별 응용 샷도 완벽해 질 때까지 훈련하며, 칩 샷 등 쇼트게임 및 퍼트 스트로크도 체크해 올바르게 교정한다. 

권 원장이 지도하는 선수들이 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위한 전략도 마련한다. 대회에 앞서 코스매니지먼트를 위해 먼저 라운드를 한 뒤 코스를 비디오에 담아 전략을 수립한다. 그리고 선수와 실전에서 코스를 어떻게 공략을 할 것인가 의논한다. 선수마다 거리와 구질, 선호하는 공략법이 다르기 때문에 선수특성에 맞춰 지도한다. 그리고 대회 중에 늘 '트랙맨'을 등에 지고 다닌다. 선수 개개인의 샷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생긴 닉네임이 '닌자거북이'다.

천안의 독보적인 골프지도자 권영덕 원장이 100년 골프대계를 위한 유소년 골프교육에 대한 '꿈의 열매'가 언제쯤 풍성하게 열릴는지 궁금하다. [천안(충남)=안성찬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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