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이 아쉬운 '루키' 최혜진(23·롯데)이 뒷심부족으로 역전승에 실패했다. 대신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고보경)가 아타야 티티쿨(태국)에 역전승했다. 국가상비군 김민솔(16·수성방통고)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우승경쟁에 뛰어 들면서 골프팬들에게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
2타차 2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쳐 안드레아 리(미국)를 4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4억3140만원).
리디아 고는 올해 1월 게인브리지 LPGA 이후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 통산 18승을 올렸다.
최혜진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쳐 김효주(27·롯데), 릴리아 부(미국)와 공동 3위에 올랐다. 최혜진은 15번홀까지 1타차까지 리디아 고를 추격했지만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뉴질랜드로 이주한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첫 우승했다. 리디아 고는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는 대만에서 열렸다.
리디아 고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27) 씨와 12월 결혼을 앞두고 결혼 선물로 자축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150점)와 평균 타수(69.05타),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모두 1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이번 상금을 보태 234만7000달러로 상금랭킹 1위 이민지(374만9000 달러), 2위 전인지(260만3000 달러)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리디아 고는 "국적은 뉴질랜드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한국에서 경기할 때 많은 분이 응원해주시는데, 그분들을 위해서도 우승을 원했기에 큰 의미가 있다. 가족 앞에서 우승해서 특별하다"고 말했다.
신인상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티티쿨은 이날 샷 부진으로 2타를 잃어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6위로 밀려나 기권한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27)을 2위로 밀어내는데 실패했다.
아마추어 추천 선수로 출전해 1∼2라운드 1위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던 김민솔은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홍예은(20·CJ온스타일), 재미교포 대니엘 강(강효림), 앨리슨 리(미국) 등과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김세영(29·메디힐)은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7위, '미키마우스' 지은희(36·한화큐셀)은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김아림(27·SBI자축은행) 등과 공동 19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LPGA 투어 고별전을 치른 최나연(35·대방건설)은 4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47위에 올랐다. 최나연은 3라운드 12번홀(파3·171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해 1억5000만 상당의 BMW 뉴엑스7을 부상으로 받았다.
첫날 부터 팬들을 몰고 다닌 박성현(29·솔레어)은 합계 1오버파 289타를 쳐 공동 56위, 유소연(32·메디힐)은 합계 4오버파 292타를 쳐 공동 66위, 이정은6(26·대방건설)은 합계 6오버파 294타로 70위 그쳤다.
부산에 개최하다가 오크밸리CC로 옮겨 3년 만에 갤러리 입장이 재개된 이번 대회에 나흘간 8만여명의 갤러리가 다녀간 것으로 주최측은 추산했다. 오크밸리CC(강원 원주)=안성찬 골프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