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메이저 퀸' 등극...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역전승...이정은6, 준우승
이민지, '메이저 퀸' 등극...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역전승...이정은6, 준우승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1.07.26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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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7타차 극복하고 연장전에서 이정은6 꺾고 메이저 첫 우승...통산 6승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호주교포 이민지. 사진=LPGA(게티이미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호주교포 이민지. 사진=LPGA(게티이미지)

이변이 일어났다. 무려 7타차 역전패가 나왔다. 3라운드까지 이정은6(25·대방건설)의 우승이 확실시됐지만 최종일 연장전에서 승패가 갈렸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의 우승은 호주교포 이민지(25)에게 돌아갔다. 

이정은6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연장전에서 이민지에게 졌다. 우승상금 67만 5000달러(약 7억7000만원).

메이저타이틀을 처음 따낸 이민지는 이번이 LPGA투어 통산 6승을 거뒀다.

이날 이정은6은 버디와 보기를 5개씩 주고 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7타 뒤져있던 이민지는 보기없이 보디만 7개 잡아내며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벌어진 연장전. 먼저 이민지는 5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 샷이 핀과 3m에 붙어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이정은6은 핀과 181야드 남은 거리에서 5번 아이언을 잡고 세컨드 샷한 볼이 그린앞 워터해저드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했다. 

이민지는 이날 드라이버 평균 거리 259야드에 페어웨이는 13개 중에 10개, 그린적중은 18개 중에 16개, 퍼트수는 27개, 샌드세이브는 100%(1/1)였다.

반면 이정은6은 드라이버 평균거리 266야드, 페어웨이는 13개홀 중 10개, 그린적중은 18개홀 중 13개, 퍼트수는 32개, 샌드세이브는 2개 모두 놓쳤다. 

이민지는 2019년 휴젤-에어 프레미야 LA오픈 제패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에 호주 대표로 출전하는 이민지는 강력한 도쿄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동생 이민우(23)가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스코티시오픈애서 우승한 지 14일 만에 같은 유럽 땅에서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다. 

재미교포 노예림(19)을 5타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던 이정은6은 첫홀에서 버디를 골라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3~5번홀 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보기를 5개나 하며 스코어를 잃었다. 후반들어 버디 4개로 잡아내며 스코어를 원점으로 되돌렸으나 결국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이정은6가 흔들리는 사이 전반에 2타를 줄인 노예림이 선두로 올라섰다. 이민지는 9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노예림을 1타차로 추격했고, 14∼16번홀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17번홀(파4)에서 2온에 실패한 뒤 보기 위기였으나 4m 파 퍼트를 성공시킨 이민지는 18번홀(파5)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면서 러프에 낙하, 위기를 맞았으나 레이업한 뒤 세번쨔 샷을 핀에 붙여 버디를 골라내 1타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우승에서 멀어진듯 했던 이정은6은 후반들어 샷이 살아났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16∼18번홀 에서 연속 버디를 골라내 연장전까지 갔다.

이정은6은 이 대회에서 18홀 최소타 타이(61타)와 36홀 최소타(127타) 기록을 세우며 최종일 72홀 최소타(263타)를 기대했으나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2019년 US여자오픈 우승이후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2위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 

이날 4타를 줄이며 한때 선두를 달렸던 노예림은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가 빗나가 연장기회를 잃고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인지(27·KB금융그룹)가 4타를 줄여 13언더파 271타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조지아 홀(잉글랜드), 레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 등과 공동 6위에 올랐다. 매과이어는 2014년 김효주, 이번 대회 2라운드 때 이정은6이 세운 18홀 최소타와 같은 10언더파 61타를 쳤다.

양희영(32·우리금융그룹)은 5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10위에 올라왔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4명은 톱10에 들지 못해 올림픽 메달에 먹구름이 꼈다.

3타를 줄인 박인비(33·KB금융그룹)는 10언더파 274타로 전날 공동 16위에서 공동 12위로 올랐지만, 김효주(26·롯데)는 1타를 잃어 8언더파 276타로 전날 공동 8위에서 공동 17위로 밀려났다. 

김세영(28·메디힐)은 3타를 줄여 3언더파 281타로 공동 38위, 2019년 디펜딩 챔피언인 고진영(26·솔레어)은 2오버파 286타로 공동 60위에 머물렀다. 

윤경진=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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