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新경영학]②골프장 CEO 자격론...혁신의 아이콘이 필요
[골프장 新경영학]②골프장 CEO 자격론...혁신의 아이콘이 필요
  • 골프비즈뉴스
  • 승인 2020.03.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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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대표의 성공적인 골프장 운영으로 모범사례가 되고 있는 스카이72
김영재 대표의 성공적인 골프장 운영으로 모범사례가 되고 있는 스카이72. 사진은 하나금융 챔피언십 대회 장면.

골프장이 호황일 때는 수백억 원의 낭비 등 전혀 잘못된 문제마저 호황에 파묻혀서 유야무야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과 같이 치열한 경쟁국면에서는 파묻혔던 모든 문제가 세상에 모두 드러나면서 비상식적인 경영 체제에서 상식적인 경영 시대로 급격히 이동하게 됐다.

이러한 경영의 본질을 빨리 깨닫지 못하고 아직도 과거방식이나 그저 남을 뒤따라 다니기만 한다면 자기 자신만 뒤처질뿐이라고 본다. 신(新) 경영학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경영학 책 한권을 모두 다 읽고 여섯 글자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한방향'과 '동시에'라고 말할 수 있다.

골프장에 등장하는 인물인 골퍼와, 경영을 책임지는 CEO(최고경영자), 그리고 투자를 한 오너(ownerㆍ기업주), 이들 세 사람의 생각이 한방향을 바라봐야 한다. 자기이익만 챙긴다든지, 상대방에게는 먼저 요구하고, 자기의 의무수행은 동시에 하지 않고, “당신이 먼저 해! 나는 나중에!”라는 비 동시성이 있을 때에는 언제나 피할 수 없는 갈등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특히, 끝없는 남탓과 불필요한 시비로 한방향은 커녕 세방향으로 모두 제멋대로 가다가 허송세월만 보내게 된다. 결국그 구조속의 인적자원은 피곤해 지고 공멸로 이어지게 되는 스토리를 뻔히 알면서도 오직 내이익만 집착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 골프업계의 한 단면이다. 

'남자의 자격'이라는 방송프로 용어처럼 과연 골퍼의 자격은 무엇이며, CEO, 오너의 각각의 자격 또한 무엇인지 우리 한번 솔직하게 짚어보자. 

실상은 자격이라는 용어보다는 '바람직한 이상형'이라고 해석이 되었으면 한다.

이글의 일부분은 평소에 필자가 자주 강조했던 이야기를 다소 반복하고 있지만 이는 등장인물 세사람의 자아비판적인 비교 목적상 불가피하게 재차 강조하는것이다. (편집자주)

춘천 라비에벨 올드코스
춘천 라비에벨 올드코스

두 번째로 골프장 CEO(최고경영자ㆍchief executive officer) 의 자격을 살펴보자. 

골프장 CEO는 오너가 어떤 골프장을 만들었든지 관계없이 어떠한 산이라도 정복해야 하는 산악인이 갖는 마인드를 갖는 것처럼 오너나 산을 탓하는 일이 없는 전문인답게 해결사 적으로 골프장 경영을 시작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오너가 만든 과거를 탓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다. 그것은 프로가 대회에 출전해 어떤 코스든지 공략을 해야하는 과제와 의미가 같은 것이다.

국내 골프장경영 환경은 기존의 CEO들이 지금까지 경험했던 과거경력은 거의 먹혀들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혁신의 생활화'가 몸에 베어있는 새로운 인물이 이 시대의 CEO 자격의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골프장 CEO의 70~80%는 골프장에 관한 혁신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지 않다. 반면에 아이러니하게도 혁신적인 인물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오너들이라는 사실을 좀 더 일찍 깨달아야 한다. 

오너는 필승전략으로 야구감독과 같이 골프장CEO를 야구의 타순처럼 그 시대 그 타이밍에 맞는 인물을 바꾸어서 교차기용한다. 이 때문에 전문 CEO로 장수하려면 내가 과연 1, 2, 3, 4번등 전 타석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느냐를 자기스스로 점검해보아야 한다. 골프장 사장자리는 '파리목숨(?)' 자리라고 말하면서 마치 남탓처럼 자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사실 골프장 운영지식에 대하여 CEO가 아는 지식이 부하 간부가 아는 지식보다 많지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 이유는 '18홀 라운드'라는 똑같은 제품을 365일 그것도 100년 이상 팔아왔는데, 노하우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므로 혁신적인 새로운 경영 노하우를 공부하고 시도하지 않으면 정규 직원의 수를 20~30% 감축은 불가능한 것이다. 비정규직은 필요시마다 필요한 만큼 기용하면 되는 것이며, 인격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비정규직의 용병술이야말로 차별화된 확실한 CEO의 능력이 될 것이다.

혁신없는 CEO는 구태의연한 의식세계를 갖고 있다. 부서간 이기주의나 팔리는 제품이 아닌 파는 제품만 생각한다. 캐디를 비정규직이라고 생각하거나 아직도 볼을 치지 못하게 하는 것, 그리고 '아웃소싱'이 살길이라면서 그들 아웃소싱 직원들이 우리 직원이라는 인식은 없으면서 갑ㆍ을만을 따진다. 권위주의를 없애면 권위가 생긴다는 이치를 잘 모른다. 캐디나, 코스관리 출신을 우대해 그들이 총지배인 자격 0순위가 되게 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무시한다. 현장에서 바쁜 부하를 자기 방으로 불러서만 결재를 하는 CEO도 있는데 이는 자격미달이다. 특히, 확고한 혁신 없이 흘러간 옛 노래만 부르는 CEO는 자칫 퇴출 0순위의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골프장 CEO는 골프장 경영에 필요한 새로운 장르를 공부 또 공부해 완전히 변신을 해야만 골프장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경영전문가로 거듭날 것이다.

글/안용태 체육학 골프박사, GMI 회장,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전 제1대 잔디연구소장, 전 안양  컨트리클럽 총지배인, 전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