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新경영학]③골퍼의 자격론...소비자는 왕이 아닌 플레이어 책임자
[골프장 新경영학]③골퍼의 자격론...소비자는 왕이 아닌 플레이어 책임자
  • 골프비즈뉴스
  • 승인 2020.03.30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프장이 호황일 때는 수백억 원의 낭비 등 전혀 잘못된 문제마저 호황에 파묻혀서 유야무야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과 같이 치열한 경쟁국면에서는 파묻혔던 모든 문제가 세상에 모두 드러나면서 비상식적인 경영 체제에서 상식적인 경영 시대로 급격히 이동하게 됐다.

이러한 경영의 본질을 빨리 깨닫지 못하고 아직도 과거방식이나 그저 남을 뒤따라 다니기만 한다면 자기 자신만 뒤처질뿐이라고 본다. 신(新) 경영학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경영학 책 한권을 모두 다 읽고 여섯 글자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한방향'과 '동시에'라고 말할 수 있다.

골프장에 등장하는 인물인 골퍼와, 경영을 책임지는 CEO(최고경영자), 그리고 투자를 한 오너(ownerㆍ기업주), 이들 세 사람의 생각이 한방향을 바라봐야 한다. 자기이익만 챙긴다든지, 상대방에게는 먼저 요구하고, 자기의 의무수행은 동시에 하지 않고, “당신이 먼저 해! 나는 나중에!”라는 비 동시성이 있을 때에는 언제나 피할 수 없는 갈등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특히, 끝없는 남탓과 불필요한 시비로 한방향은 커녕 세방향으로 모두 제멋대로 가다가 허송세월만 보내게 된다. 결국그 구조속의 인적자원은 피곤해 지고 공멸로 이어지게 되는 스토리를 뻔히 알면서도 오직 내이익만 집착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 골프업계의 한 단면이다. 

'남자의 자격'이라는 방송프로 용어처럼 과연 골퍼의 자격은 무엇이며, CEO, 오너의 각각의 자격 또한 무엇인지 우리 한번 솔직하게 짚어보자. 

실상은 자격이라는 용어보다는 '바람직한 이상형'이라고 해석이 되었으면 한다.

이글의 일부분은 평소에 필자가 자주 강조했던 이야기를 다소 반복하고 있지만 이는 등장인물 세사람의 자아비판적인 비교 목적상 불가피하게 재차 강조하는것이다. (편집자주)

세 번째는 골퍼의 자격론이다.

골퍼 즉 소비자는 언제나 왕이라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잘못이다. 예를 들면 헌법에는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고 대통령까지 뽑은 위대한 인물이지만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감옥에도 가게 된다. '고객은 왕'이라는 것은 헌법정신일 뿐 룰과 에티켓에 의하여 의무를 다하지 못할 땐 출입금지가 되는 그러한 골프장 이야말로 소위 만백성이 행복해지는 명문 골프장의 DNA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리를 하는 CEO가 부하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된다. 그러나 때로는 CEO가 이처럼 고객과의 충돌 등 곤란한 경우에는 슬쩍 빠져버리고 부하에게 떠넘기는 좀 비겁한 경영자들도 허다한 것도 현실이다.

결국 골퍼의 의무는 어떤 골프장에 가거나, 얼마의 그린피로 플레이를 하기로 고객 스스로가 결정을 했다면 결정한 자신의 책임이다. 소비자가 쇼핑몰에 가서 백화점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 같은 모순을 노출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해야 할 의무를 캐디에게 떠넘긴다든지, 앞 팀과의 간격을 떨어뜨려 뒤 팀에게 민폐를 끼쳐서도 안 된다.

캐디를 만나면 3홀 안에 캐디를 제압(?)하지 못하면 골퍼의 자격도 없다고 생각할 줄 알아야하는 것이다. 어떤 골프장이나 어떤 캐디라는 그 사람은 마치 일종의 내가 선택한 산이나 내 아내와 같은 운명적인 만남이므로 주어진 산에서 등산을 즐기고 어떤 사람이든 내가 해결해야 하는 과목임을 잊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습관적으로 남 탓만 하고 골프장에만 가면 이상하게도 싸움꾼이나 시비꾼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하물며 일반인들이 어떤 음식점에 가서도 시비꾼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그 집에서 대접받는 고객으로 분류되기도 하듯이 역시 잘난 골퍼가 되는 것은 모두 다 자기하기 나름인 것이다.

예를 들면 1번 홀에 들어서는 아마추어는 티샷도 하기 전에 코스설계를 탓하면서 자기가 잘못 칠 것에 대한 변명을 준비한다. 이와 달리 프로는 어떤 코스이든 매 홀마다 모두 정복하는 마치 카사노바와 같은 정복자의 마인드밖에 없다. 내 자신이 싸움꾼인 아마추어가 될 것인지, 어떤 산, 어떤 골프장, 어떤 캐디에게도 내 요리 솜씨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가 될 것인지 자기평가를 해보아야 할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내가 정한 배우자나, 내가 예약한 어떤 골프장에서든 과연 내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똑바로 인식할 줄 알 때 비로소 그 사람은 골퍼의 자격이 있다고 본다.

반대개념으로 캐디자신들도 3홀 안에 고객을 제압(?)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캐디도 아니고 경기보조원이거나 도우미일 뿐이다. 골프장 CEO는 반드시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이다. 스코틀랜드의 원조 캐디들은 골프실력까지 매우 좋아 프로들과 내기까지 했다는 그 수준을 생각하면 그들은 3홀 안에 훨씬 더 쉽게 고객을 매료시킬 수 있는 경지에 있었으리고 상상된다. 

골퍼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인식은 재래시장, 이마트, 백화점 등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산도 높은 산, 낮은 산 등 온갖 산이 있다는 것도 알고, 도시도 로마, 서울, 베이징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집도 초가집, 양옥집, 아파트 등이 있는 것처럼 골퍼는 모름지기 '물가에선 물 같은 사람'이 되고, '불가에는 불같은 사람'이 되는 프로다운 면모를 지녀야 할 것이다.

회사에 입사한 신입 직원이 회사를 보고 왜 이 모양이냐고 한다면 그 직원은 훌륭하다고 할 수 있을까? 자기가 결심하고 입사한 회사에서 자기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직원을 원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귀하가 아닐까. 한입에 두말을 하면 순식간에 이중인격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장의 고객이 바로 신입사원의 입장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