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新경영학]①골프장 오너의 자격론
[골프장 新경영학]①골프장 오너의 자격론
  • 골프비즈뉴스
  • 승인 2020.03.28 2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골프장이 호황일 때는 수백억 원의 낭비 등 전혀 잘못된 문제마저 호황에 파묻혀서 유야무야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과 같이 치열한 경쟁국면에서는 파묻혔던 모든 문제가 세상에 모두 드러나면서 비상식적인 경영 체제에서 상식적인 경영 시대로 급격히 이동하게 됐다. 이러한 경영의 본질을 빨리 깨닫지 못하고 아직도 과거방식이나 그저 남을 뒤따라 다니기만 한다면 자기 자신만 뒤처질뿐이라고 본다. 신(新) 경영학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경영학 책 한권을 모두 다 읽고 여섯 글자로 요약하라고 한다면 '한방향'과 '동시에'라고 말할 수 있다.

골프장에 등장하는 인물인 골퍼와, 경영을 책임지는 CEO(최고경영자), 그리고 투자를 한 오너(ownerㆍ기업주), 이들 세 사람의 생각이 한방향을 바라봐야 한다. 자기이익만 챙긴다든지, 상대방에게는 먼저 요구하고, 자기의 의무수행은 동시에 하지 않고, “당신이 먼저 해! 나는 나중에!”라는 비 동시성이 있을 때에는 언제나 피할 수 없는 갈등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 특히, 끝없는 남탓과 불필요한 시비로 한방향은 커녕 세방향으로 모두 제멋대로 가다가 허송세월만 보내게 된다. 결국그 구조속의 인적자원은 피곤해 지고 공멸로 이어지게 되는 스토리를 뻔히 알면서도 오직 내이익만 집착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 골프업계의 한 단면이다. 

'남자의 자격'이라는 방송프로 용어처럼 과연 골퍼의 자격은 무엇이며, CEO, 오너의 각각의 자격 또한 무엇인지 우리 한번 솔직하게 짚어보자. 

실상은 자격이라는 용어보다는 '바람직한 이상형'이라고 해석이 되었으면 한다.

이글의 일부분은 평소에 필자가 자주 강조했던 이야기를 다소 반복하고 있지만 이는 등장인물 세사람의 자아비판적인 비교 목적상 불가피하게 재차 강조하는것이다. (편집자주)

이야기의 순서는 제품의 최초 공급자인 골프장 오너의 자격부터 논의해보기로 한다. 3자 모두가 공히 만족할 수 있는 근거이자 모두가 행복한(All happy)의 시작이 되는 것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해답은 '싸게, 좋게, 빠르게'의 3박자에 맞는 골프장을 오너가 지었느냐의 여부에 있다. 안타깝지만 지금 현재 운영중이고나 시공 중인 골프장에서도 유감스럽지만 거품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골프장 경쟁력이 약화되는 요인을 분석해 보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의 이유를 빼고는 골프장 오너의 책임부터 먼저 거론해야 한다. 골프장의 3대 거품인 설계거품, 시공거품, 운영거품 중 설계와 시공거품을 막지 못한 오너 때문에 회원권 가격과 그린피는 높아야 했던 것이다.

오너가 골프를 좀 칠 줄 안다고 설계부터 모두 다 아는 척하거나 맹신을 해서 생긴 엄청난 거품, 즉 건설과정 중에 기술직 몇 사람과 이기주의에 만 젖어있는 시공업체의 합작에 의한 부당한 장난을 막지 못한 엄청난 거품이 문제다. 이 모두는 '서푼지식(?)'으로 모두 다 아는 척하다가 골프장 공사가 끝난 후에야 뒤늦게 깨닫게 되는(거의 100%가 이에 해당됨)것은 골프장 오너의 전적인 오류다. 이 오류를 범하는 순간 100억대 단위의 낭비를 수반하는 고원가의 골프장을 만든 주책임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게다가 소수의 기술직의 요설과 견제가 무너진 설계와 시공을 겸하는 업체가 등장하면서 오너를 속여 발생한 건설원가의 거품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엉뚱한 책임의 시비에 휘말리게 돼 버렸다.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은 '한방향'과 '동시에'를 알고 실천할 수 있는 골프산업의 9단급 인재를 골프장 사업 기획때부터 기용하지 아니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꼭 필요한 고수의 진입을 하려해도 이기에 눈이 먼 하수들의 비겁한 방해공작에 서푼지식(?)으로 맞장구를 치거나 아예 착각을 한 것도 모두 오너의 책임이다. 

골프장 건설이 완료된 후에도 문제는 계속 이어진다. 회원권을 분양할 때도 오너는 상인의 도를 발휘하지 않는 사례도 문제인 것이다. 고원가의 골프장을 만든 문제는 차치하고, 분양 가격을 정할 때에도 실수가 계속된다. 내가 받을 수 있는 최고가가 얼마인가에 초점을 둔 꼭지점의 분양가격 결정에만 몰두한 나머지 그 회원권을 구입한 회원에게는 차익이 없도록 하였으니, 공급자이익 독식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던 것이 문제였다. '을의 손해'는 '갑의 이익'이 되는 사례인 것이다.

아난티 클럽 코드
아난티 클럽 코드

그린피정책도 마찬가지로 소비자도 좀 남았다고 생각하는 수준의 금액이 얼마인지를 알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공생이란 반드시 갑을병정 모두가 함께 남는 장사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양으로 회수할 수 있는 최고가만 생각하거나, 불필요하게 타 골프장의 분양 가격이나 그린피를 자존심 대결처럼 단순 비교했던 과거의 사례는 전국 골프장중 80%이상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오너는 자기 골프장의 회원권을 팔아서 고객도 좀 남게 하는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상인의 도이고 함께 살아가는 가치가 되는 '한방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 중일 때에는 골프장에서 얻는 이익을 회원권 반환 준비금으로 비축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써버리는 비상식적인 태도 또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운영 중일 때의 오너의 자격은 전문 CEO에게 권한을 주지 않고 비선조직을 가동하면서 CEO에게만 책임을 묻는다. 이런 경영방식이 국내 골프장 경영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 가장큰 문제다. 만약에 CEO가 그 부하직원에게 권한을 주지 않고 책임을 묻는 것을 오너가 보았다면 참 잘하는 경영이라고 칭찬하는 오너는 없을 것이다.

그가 누구이든지간에 한입에 두말을 하게 되면 그건 경영이 아니고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영책임은 없고 정치책임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세계는 정치도 아니고 경영도 아닌 그 무엇이 횡횡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골프장 오너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바둑 1단을 백 명을 모아놓아도 9단 1명을 이길 수 없으므로 지금처럼 전문경영인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는 없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9단급 CEO들을 삼고초려해서라도 기용하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수 있고, 국제 경쟁력도 생겨 외화획득에도 골프장이 기여할 것이다. 이때 9단급이란 지식의 9단도 좋지만 의식의 9단인것이다. 

글/안용태 체육학 골프박사, GMI 회장,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전 제1대 잔디연구소장, 전 안양  컨트리클럽 총지배인, 전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