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권이 걸린 대회에서 국가대표 김현욱(한체대)의 출발이 좋다.
26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파71·7055야드)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퍼시픽 아마추어골프 챔피언십 1라운드.
김현욱은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호주의 제스퍼 스터브스, 빌리 다울링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와 2타 차다.
가즈마 고보리(뉴질랜드)가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2009년 창설된 이 대회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37개국, 120명의 남자 아마추어 골프 선수들이 출전해 자국의 명예를 걸고 샷 대결을 벌인다.
한국 선수는 2009년 한창원, 2013년 이창우 이후 아직 우승이 없다.
1번 홀에서 출발한 김현욱은 4번 홀과 6번 홀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9번 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했지만, 12번 홀과 13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7번 홀 버디로 만회했다. 18번 홀에서 롱퍼트가 홀을 파고 들면서 파 세이브로 하루를 마쳤다.
김현욱은 "바람이 많이 불어 최대한 낮게 치면서 안전하게 가려고 했다"면서 "우승하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욱은 "지난해 허정구배 우승과 올해 초 프로대회에 많이 나갔던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 이제는 대회를 앞두고 긴장도 별로 하지 않게 됐다. 남은 사흘도 안전하게 플레이하면 기회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최대한 웃으면서 골프하려고 하는데 일단 오늘은 숙소에 가서 계속 누워 있으면서 푹 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현욱은 아마추어 골퍼인 아버지를 따라 제주 남광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골프클럽을 잡았다.
박지원(미국 버클리대)이 1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9위에 랭크됐고, 국가대표 안성현은 6오버파 77타로 공동 51위, 문동현과 이성호는 7오버파 78타로 공동 62위에 머물렀다.
이병호는 12오버파 83타로 컷탈락을 걱정하게 됐다.
120명중 '꼴찌'인 모우사 샤나아(요르단)는 무려 23오버파 94타를 쳤다.
이 대회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영국왕실골프협회(R&A),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가 공동주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