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장이야기]골프계의 '큰 바위 얼굴' 성문안CC
[안성찬의 골프장이야기]골프계의 '큰 바위 얼굴' 성문안CC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3.05.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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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홀
9번홀

"처음으로 이 코스에서 경기를 해봤는데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어서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린은 단단하고 잘 안 받아 준다. 이 코스는 무조건 공격적으로 하는것보다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방신실)

국가대표 출신의 방신실은 지난 2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602야드)에서 비가 주룩주룩 내린 가운데 열린 KLPGA 투어 제11회 E1 채리티오픈(총상금 9억원)  최종일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쳐 공동 2위 유서연2와 서연정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악천후에도 골프장을 찾은 수 많은 갤러리들과 TV를 지켜본 골프마니아들은 '언제 이렇게 아름다운 골프장이 생겼을까'하고 의아해 했을 터.

성문안CC가 선보인 것은 지난해 9월. 그동안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다가 이번 E1 채리티 대회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일반 골퍼에게는 성문안보다는 골프장과 스키장, 그리고 콘도가 있는 오크밸리 리조트가 더 익숙할 것이다. HDC 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한솔그룹의 오크밸리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성문안CC는 오크밸리CC와 달리 HDC리조트가 새로 건설한 골프장이다. 코스는 코스설계가이자 도시공학박사인 노준택 로가이앤지 대표가 디자인했다. 

강원도 원주시에 자리잡은 HDC리조트는 총면적이 1123만9669제곱미터. 고품격 웰니스 리조트인 파크로쉬, 프리미엄 골프&리조트 오크밸리, 설악의 대자연속 복합레저공간인 아이파크 콘도를 갖추고 있다.

비가 오는데도 성안문CC에서 열린 E1 채리티를 찾은 수 많은 갤러리들.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비가 오는데도 성안문CC에서 열린 E1 채리티를 찾은 수 많은 갤러리들. 사진=KLPGA 박준석 포토

HDC리조트는 럭셔리 골프코스로 2022년 9월 오픈한 프리미엄 비회원제 골프장 성문안CC 18홀를 비롯해 세계적인 명장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한 회원제 골프장 오크밸리CC 36홀, 잭 니클라우스의 설계로 조성된 매력적인 회원제 골프장 오크힐스CC 18홀, 정규 72홀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셀프라운드 코스인 월송리CC 18홀을 운영중이다. 그런데 사실은 월송리CC는 오픈 준비중인 3개홀이 더 있어 최종적으로는 93홀이 된다.

동일 단지내에 이렇게 90홀을 갖춘 곳은 한국골프 역사상 HDC리조트가 최초다. 이전에는 전북 군산의 군산CC가 81홀로 가장 많은 홀을 보유했었다. 세계 최대규모는 중국 심천의 미션힐스 리조트로 코스가 12개, 중국 하이난 미션힐스 리조트는 10개 코스가 있다. 

HDC리조트의 골프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성문안CC와 월송리CC. 성문안CC는 7월부터 시행할 3등분 골프장 중 프리미엄 비회원제로, 월송리CC는 퍼블릭 코스로 진수를 보여줄 대중형으로 운영된다.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워지는 성문안CC는 외국어(外國語)나 외래어 (外來語)가 아닌 우리의 옛 지명과 삶의 터전의 가치를 담아 지은 이름이다. 성문안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地正面) 월송리(月松里)에 자리잡고 있다. 성문안 골프장이 있는 곳은 거대한 두 개의 암벽이 마치 마을을 지키는 문과 같아 '성문'이라고 불렸는데, 그 안쪽에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다. 

그 성문 안쪽에 들어서면 섬강을 따라 높고 평평하며 나무 없이 풀만 우거진 거친 들인 버덩과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 안은 아름다운 산세가 펼쳐져 있다. 이곳은 땅이 비옥하고 풍요로워 마음이 편안하고 기운이 화창해졌다고 한다. 성문안은 이 태곳적 마을의 긍정적인 기운과 활력이 가득한 공간에서 대자연과 온전히 함께하는 진정한 자유와 힐링, 품격 있는 문화, 고차원적인 미감을 통해 더욱 가치 있는 삶과 이색적인 여정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성문안CC 측 설명이다.

바위와 들꽃이 조화롭게 섞인 주변 경치를 보면서 천천히 골프장으로 들어서면 끝부분에 지상에서 지하로 통하는 문, 터널을 지나면 클럽하우스가 나타난다. 성문안에 있는 요새(要塞)와 같은 곳이다.

성문안 골프 코스는 길이 7287야드로 그린뿐만 아니라 페어웨이 전체에 최고급 양잔디인 벤트그라스를 식재했다. 다양한 전략성은 물론 홀마다 빼어난 경관의 코스는 골프를 테마로 한 18곳의 골프코스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골프장 

성문안은 프론트 데스크 운영과 더불어 MZ세대 및 모바일에 익숙한 새로운 타깃층을 위해 모바일 시스템을 병행한다. 발 빠르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도입한 것이다. 바로 골퍼 각자의 모바일을 통해 사전 체크인, 로커 배정 및 결제까지 이루어 지는 ‘골프장 하이패스 솔루션’이다. 또한, 골퍼의 만족도(GSI) 극대화 및 직원만족도(AIS) 고취를 비롯해 모바일 시스템의 고객 이용 패턴 및 소비금액 패턴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엔데믹 시기에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골프장 경쟁체제에 선제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성문안 코스는 10분 간격으로 티오프를 제공한다.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에서 여유롭고 품격있는 라운드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무료로 발렛 서비스를 해준다. 라운드 중 자연친화적 골프장으로써 일회용 컵이 아닌 환경을 위한 ‘성문안 텀블러’에 커피뿐만 아니라 친환경 런드리백 등 친환경 ESG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힐링·레저 복합문화공간인 '성문안'

성문안은 골프코스만 있는 게 아니다. 총 274만3801제곱미터(83만평)에 최고급 숙박 시설을 비롯해 웰니스, 트레킹, 골프, 식음, 예술, 문화 등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프리미엄 퍼블릭 골프 코스와 클럽 하우스, 트레킹 코스를 시작으로 파크 하얏트 호텔, 파크로쉬 리조트&웰니스, 더 하우스, 빌라, 수목 정원, 문화, 레저 시설 등 6성급 이상의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로 완성될 고품격 라이프스타일의 도착지(데스티네이션)이다. 

9번홀과 클럽하우스
9번홀과 클럽하우스

■4개의 시그니처 홀을 갖춘 '18홀 18색' 골프코스

성문안CC의 코스는 골프를 테마로 한 놀이공원의 골프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으로 어느 하나 비슷한 홀이 없다, 어려운 홀, 쉬운 홀이 골고루 섞여 있으며, 오르막, 내리막 홀도 확실히 구분된다. 옆 경사까지 고려한 샷을 해야 한 정도로 세심하게 홀을 디자인했다는 평가다.

시그니처 홀도 4개를 갖고 있다. 

9번홀(파5)은 발 아래 펼쳐진 드넓은 호수와 암 절벽 위 그린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홀이다. 우측으로 휘어진 도그렉홀로 우측 벙커를 넘기는 과감한 공략에는 2온 시도가 가능한 보상이 주어진다. 다만, 그린 앞에 가로놓인 벙커가 발목을 잡는다. 티샷과 세컨드 샷 모두 페어웨이 좌측으로 우회하는 전략이 안전하다. 그린은 중앙 앞부분이 움푹 꺼진 2단 그린으로 정교한 공략이 요구된다. 

12번홀(파3)은 아일랜드 홀로 넓은 호수로 인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그린은 다양한 핀 포지션을 갖고 있다. 핀 위치에 따라 난도가 달라진다. 높이와 바람을 고려한 클럽 선택이 매우 중요한 홀로 여유로운 앞과 뒤 공간과 후방이 높아 볼을 받아줄 수 있는 그린 우측 공략이 주효하다. 

12번 아일랜드 홀

14번홀(파4)은 460야드의 오르막 홀로 핸디캡 2로 까다롭다. 드넓은 웨이스트 벙커(Waste Bunker)가 맛과 멋을 내는 홀로 벙커 너머로 페어웨이를 공략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좌측으로 보낼수록 그린이 열리며 홀 그린 우측 전면과 좌측 후방을 벙커가 감싸고 있어, 정교한 플레이를 요구한다.

16번홀(파5)은 계류 가까운 좌측 페어웨이로 보낼수록 그린에 다가갈 수 있다. 과감하게 계류를 넘겨 페어웨이 좌측에 도달하면 그린이 열리면서 2온 공략이 가능하다. 계류 우측 페어웨이 중앙으로 티 샷 후 계류 너머 넓은 페어웨이로, 그 다음 벙커가 에워싼 그린으로 어프로치하는 것이 안전한 공략법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건축 일부로 승화시킨 성문안CC 클럽하우스

대자연의 풍경을 실내로 수용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건축 일부로 승화시킨 성문안 클럽 하우스는 골프 고객을 위한 시설을 넘어 호텔급 레스토랑, 카페, 전망대, 산책로, 공연장, 휴식 시설 등 일반 고객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멀티 문화 공간이다.  산과 강을 연결하는 계곡 사이에 솟아오른 언덕과 섬강으로부터 이어진 성문안 마을의 고유한 풍경을 담아 지형을 연결하는 건축으로 완성됐다. 중정, 공간화된 계단, 램프 등의 건축적 요소들을 통해 오랫동안 자리했던 땅의 흔적과 은은하게 감도는 평온함을 느끼실 수 있다. 또한, 클럽 하우스 옥상 공원에 이르면 360도로 펼쳐지는 압도적인 장관이 눈앞에 펼쳐져 감각적인 음악과 함께 이색적인 산책과 힐링을 즐길 수 있다. 성문안 클럽 하우스는 성문안, 오크밸리, 뮤지엄 산, 원주 순례길까지 이어질 트레킹 코스로 향하는 결정점의 역할과 함께 원주 대표의 문화 공간, 최상의 식음, 문화, 휴식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 모리슨 작품 'Espalier'

■작품을 감상하며 힐링하는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에 들어선 아티스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애니 모리스의 Bronze Stack 9인 'Cobalt Turquoise'는 ‘Stack’ 시리즈이며, 작품에 사용된 구의 개수와 가장 위에 놓인 구의 색상으로 명명된다. 마치 쓰러질 것처럼 쌓아 올려지지만 결국에는 견고하게 서 있는 모습을 통해 삶에 대한 도전과 희망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클럽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면 화사한 꽃과 수풀을 테마로 한 폴 모리슨의 작품 ‘Espalier’로 장식된 로비와 마주보게 됩니다. ‘Espalier’는 담장 혹은 벽에 붙어 납작하게 자라는 나무들의 형태를 뜻한다. 약 40m 이상 길게 펼쳐진 로비 벽면에 거대한 흑백 풍경으로 이를 담아냈다. 

피오레토 레스토랑을 환하게 밝히는 폴 모리슨의 작품 'Belvedere'는 얇은 금박으로 섬세하게 작업 된 천장 벽화다. ‘Belvedere’는 좋은 전망 혹은 그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옥상층에 있는 야외 공간을 뜻한다. 다양한 해석을 위해 개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토대로 작품과 교류하며 성문안에서 더욱 새롭고 특별한 본인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했다.

피오레토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오레토’ 

클럽하우스 1층에 위치한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피오레토’는 작은 꽃, 선택된 사람, 최상의 의미인 ‘피오레토’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꾸며진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함께 골프라운드 고객 및 오크밸리 방문객 모두에게 최고급 다이닝을 선사하는 레스토랑이다.

■수려한 자연경관 유지한 복합문화리조트 오크밸리

제2 영동 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오크밸리는 340만평 약 여의도 8배 크기의(골프장11개 건설할 수 있는 면적) 방대한 참나무 군락지에 조성된 복합 문화 리조트다. 수려한 자연 경관을 그대로 살려 조성된 골프 코스, 다이내믹한 스키장, 단지 내 40km를 순환하는 산책로, 수많은 예술 작품과 편안한 휴식이 가능한 객실 등 4계절 내내 다채로운 즐거움과 휴식을 만끽하실 수 있다. 

■국내 최초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운영 골프장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모바일 시스템으로 골퍼 각자의 모바일을 통해 사전 체크인, 라커 배정 및 결제가 모두 이루어지는 ‘골프장 하이패스 솔루션’을 말한다. 성문안CC에서는 프론트 데스크 운영과 더불어 MZ세대 및 모바일에 익숙한 새로운 타깃 층을 위한 시스템 도입으로 스마트하고 트렌디한 고품격 공간, 골프장과 IT, 그리고 서비스를 접목해 운영되고 있다.

■자연상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자연친화적 골프장

오크밸리는 환경보호를 위한 자연친화적 활동을 조경, 시설 각 분야에서 실천하고 있다. 먼저 골프장의 잔디 자생을 위해 고독성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며 미생물을 통한 병충해 방제에 힘쓰고 있다. 오크밸리는 환경 파괴 최소화를 위해 골프장 내 녹지율을 50%로 유지, 불필요한 개발을 진행하지 않으며 계류, 습지, 생태 이동로 조성을 통해 자연 환경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리조트 내 사용된 오수를 오수처리시설을 통해 정화 후 재사용하거나 관계용수로 재활용 해 지하수 사용을 억제하고 리조트 내 발생한 오수가 외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2011년에는 자원, 환경부에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오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녹색 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국내 녹색기술 개발 및 녹색산업 구현에 앞장서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선정하는 녹색기업(Green Company)에 선정됐다.

럭셔리와 프리미엄을 동시에 갖춘 골프계의 '큰 바위 얼굴' 성문안CC가 세계 골프장 업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는지 궁금하다. 

※큰바위얼굴

미국의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1804∼1864)의 작품. 호손이 만년에 쓴 단편소설로 ‘큰 바위 얼굴’이라는 소재를 통해 여러 가지 인간상을 보여주면서 이상적인 인간상을 추구한 작품이다.

원주(강원도)=안성찬 골프대기자 (※사진=HDC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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