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바로 프로에 데뷔해야죠."
국가대표 조우영(21·한체대)이 아시아 투어 프로들의 틈바구니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CC(파71·7079야드)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13번째 대회인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상금 27만 달러) '무빙데이' 3라운드. 이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설립한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조우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 골라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조우영은 합계 11언더파 202타(72-69-61)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기록한 10언더파 61타는 그가 두번째로 잘 친 기록이다. 태국에서 열린 주니어대회에서 12언더파 60타를 친 적이 있다.
180cm, 80kg의 조우영은 드라이버 평균 300야드를 날렸고, 이날 페어웨이와 그린을 단 하나씩만 놓치며 버디행진을 이어갔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조우영은 11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챙긴데 이어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들어 4, 5번홀에 줄 버디를 잡아낸 조우영은 7, 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15번홀(파5)에서 이단그린으로 쉽지 않은 라인에서 8m짜리 버디가 홀을 파고 들면서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오늘 드라이버가 정말 잘 맞았다. 특히, 대회코스는 페어웨이를 잘 골라야만 세컨드 샷이 편안하다. 점수를 준다면 아마도 200% 정도로 드라이버가 원하는대로 떨어졌다. 페어웨이를 놓친 1개는 원온을 시도하다가 그린에서 살짝 밀려나 러프에 들어갔다."
조우영이 프로데뷔를 늦춘 것은 아시아게임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올해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안게임이 내년으로 연기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다. 그는 오는 10월 말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한다. 그는 지난 5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아마추어 1위에 올랐었다.
그는 "아시아게임에 모든 일정을 맞췄는데, 조금 허탈한 기분이다. 아시안게임을 포기하고 올해 프로에 데뷔를 해야할 것 같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 목표이기 때문에 내일 최대한 기량을 끌어 올려 우승해 아시안 투어부터 뛰면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PGA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챔피언십(AAC)에서 3위에 올랐던 조우영은 아마추어 세계랭킹 상위권자 자격으로 지난 6월 US아마추어 챔피언십과 함께 전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 골프 대회 디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롯데스카이힐CC(제주)=안성찬 골프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