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견문록&23]컨트리클럽(Country Club)과 골프클럽(Golf Club)
[골프견문록&23]컨트리클럽(Country Club)과 골프클럽(Golf Club)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2.02.15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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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캐슬렉스 골프클럽
제주 캐슬렉스 골프클럽

골프장에 들어서면 대부분의 골프장은 골프장명 뒤에 '컨트리클럽(Country Club)'을 붙인다.  

이와달리 미국이나 유럽에는 의외로 골프클럽(Golf Club)이 적지 않다.

흔히 CC로 표기되는 컨트리클럽은 사전적 의미로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도시 사람을 위해 골프장, 테니스장, 수영장 따위의 시설을 교외(郊外)에 갖춘 단체를 말한다. CC는 당초 남북전쟁이 끝난 뒤 긴 휴양을 떠날 수 없는 바쁜 상류층 남성들이 도시근교에 각종 스포츠를 즐기며 쉴 수 있는 그들만의 레저타운 성격이 강했던 곳이다.   

이 때문에 CC의 주된 스포츠는 승마였고, 여기에 카드놀이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및 휴게실을 비롯해 사냥, 사격,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시설이 들어섰다. 

가장 오래된 컨트리클럽은 1882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브루클린(Brookline)클럽이다. 초창기의 활동은 주로 여우 사냥, 아이스 스케이팅, 테니스, 승마, 골프 등이었다. 보스턴 사람인 머레이 포브스(J. Murray Forbes)는 그의 친구들과 함께 보스턴 남서쪽의 브루클린 교외에 위치한 구릉을 매입했다. 농가를 개조해서 클럽하우스를 꾸몄다. 카드 게임과 당구를 즐겼다. 그들은 볼링 레일을 깔고 테니스용 잔디코트와 골프 코스를 만들었다. 폴로 경기장과 경마 트랙도 건설했다. 이후 스키트 사격과 음악회도 열었다.

'더컨트리클럽(Country Club)'으로 불렸던 이 브루클린의 모임은 유사한 클럽들의 본보기가 돼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그런데 한국은 많은 골프문화가 일본을 거쳐서 들어오면서 클럽(club)의 일본식 표현으로 구락부(俱樂部)로 표기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처음에는 골프장이 경성골프구락부, 서울컨트리구락부로 불렸다. 그러다가 구락부가 클럽으로 바뀌면서 대부분 골프장들은 컨트리클럽을 붙인 것이다.

서울칸트리구락부 회원수첩. 사진제공=프로골퍼 김학영
서울칸트리구락부 회원명부. 사진제공=프로골퍼 김학영

골프클럽과 컨트리클럽이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890년대로 골프붐이 일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국내 골프장은 이를 혼용해서 쓴다. 레저시설이나 스포츠시설이 없어도 컨트리클럽의 이름이 일반화 돼 있다. 최근에는 컨트리를 빼고 '클럽'만 붙이는 경우도 있다. 동국제강그룹의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이 대표적이다. 사조그룹의 제주도 캐슬렉스 골프장은 캐슬렉스 골프클럽으로 돼 있다. 

서울에서 지척인 남서울 골프장도 스포츠시설이 전무하지만 남서울 컨트리클럽이고, 삼성그룹의 레이크사이드 컨트리클럽도 코스외에 아무런 시설이 없다. 

아퀠라 골프&컨트리클럽
아퀠라 골프&컨트리클럽
아퀠라 골프&컨트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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