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영의 삶이 있는 풍경]53.겨울로 가는 산책길
[안신영의 삶이 있는 풍경]53.겨울로 가는 산책길
  • 안신영 전문위원
  • 승인 2021.12.10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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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과 빨간 열매

반갑게 인사하는 아침

 알알이 보석 같은

가막사리 붉은 열매

덩달아 웃음 지을 때

까만 쥐똥나무 열매

나도 여기 있다오

소곤대는 귀엣말이 들려요.

나도 참을 수 없다며

화살나무 쪼그만 열매

잔잔히 미소  지을 때

흰서리 얹은 산국이

노랗게 웃는 아침

까만 솔방울

파란 하늘가에 맴돌아요.

어느새 겨울이 왔나 봐요.

*photo by young.

글/ 안신영 작가, 시인,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전 수필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