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를 직접 제작해 입죠"...신한동해오픈 첫날 버디만 8개 골라낸 전재한
"골프웨어를 직접 제작해 입죠"...신한동해오픈 첫날 버디만 8개 골라낸 전재한
  • 김윤성 기자
  • 승인 2020.09.10 2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재한
전재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3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우승상금 2억5200만원)
-10~1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 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1, 7238야드)
-아시안투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대회로 개최
-JTBC골프, 10일 오전 11시부터 4일간 생중계(※사진=KPGA 민수용 포토)

▲다음은 첫날 단독선두에 나선 전재한(30ㆍ도휘에드가)의 일문일답.

 -‘노보기 플레이’로 8타를 줄여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신한동해오픈은 첫 출전이다. 이 곳에서 연습라운드 포함 오늘 처음 경기를 했는데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다. (웃음) 티샷과 퍼트가 안정적인 만큼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아이언샷의 거리 조절도 원하는 대로 잘 됐다. 그린이 부드럽기 때문에 아이언샷으로 정확하게 공을 그린 위로 올리면서 버디 찬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국가에서 골프를 한 경험이 있는데.
말레이시아, 호주, 일본, 미국 등을 거쳤다. 새로운 곳을 갈 때 마다 그 곳의 코스나 잔디 종류나 상태에 대해 적응하기가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어디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웃음) 올해부터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어린 시절에 함께 플레이했던 선수들을 만나서 기분이 좋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었지만 프로 전향 후 눈에 띄는 활약이 없는데.
그냥 못했다. (웃음) 하지만 성적이 안 좋다고 좌절하지 않았다. 분명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 

-직접 제작한 의류를 입고 투어에서 활동하나.
지인들과 함께 의류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하고 있다. 수익이 목적은 아니다. 단지 원하는 옷을 착용하고 싶어서 그렇다. 왼쪽 가슴 부분에 붙은 ‘45g’이 브랜드 명이다. 골프 공 무게를 표현하는 것이다. (웃음) 

-한국에서 뛰기로 결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그동안 해외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에릭 전’이라는 이름을 섰다. 하지만 국적도 한국이고 군대도 다녀왔다. (웃음) 한국에서 팬 분들의 응원을 받고 싶기도 하고 인지도도 높아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적이 중요할 것 같다.

-2012년 일본투어 큐스쿨에 응시해 2013년 일본투어에 데뷔했다. 특별히 일본 무대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미국을 포함해 아시안투어와 일본에서 큐스쿨을 봤는데. 일본투어에서만 합격했다. (웃음)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활동했다. 외국과 국내의 골프 환경 차이는.
사실 내가 생활했던 외국에서는 집과 가까운 곳에서 매일 연습라운드를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비용도 많이 들고 이동 거리도 멀다. 그러나 계획을 잘 세우면 다 극복할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훈련 일정을 꼼꼼하게 세우는 편이다. 

-올해로 나이가 서른이다. KPGA 코리안투어 데뷔가 늦었다는 생각은 안하나. 
그런 생각은 안 한다. 프로 전향 직후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는 짜증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동안의 경험이 언젠가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7~10년 정도는 더 골프 선수로 활동할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편이고 나는 언제나 큰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믿는다. 

-함께 경기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중계를 보면 정말 골프를 즐긴다는 느낌을 받는다. 동반 플레이를 한 선수들 중 한 명은 ‘정말 뛰어난 선수다. 곧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단지 웃고 미소 짓는 것이 내가 골프를 즐긴다고 설명되지 않는다.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나 보완해야 하겠다고 느낀 점들이 극복됐을 때 쾌감을 느낀다. 골프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것들을 즐기는 편이다. 이렇게 경기하다 보면 성적도 잘 나오고
분명 우승도 할 것이지만 막상 그 때를 맞이하면 전성기라고 느끼지 못할 것 같다.  

-내일 2라운드 전략은.
오늘 나온 실수를 2라운드에서는 하지 않겠다. 아직 54홀이나 남았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생각은 없다. 골프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것이다. 매 라운드, 매 홀 최선을 다하겠다. 

■전재한 프로필
- 1990년 서울 출생, 1994년 말레이시아 이주 (8세에 골프 입문)
- 2004년 호주로 이주해 2006년까지 생활
- 2008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입학 (본교 소속 골프팀에서 활동)
- 2009년 중국 선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2010년 ‘디오픈’ 예선 출전권 획득→통과 후 ‘디오픈’ 참가했으나 컷탈락 
- 주니어, 아마추어 시절 우승한 대회는 40개 이상
- 2012년 6월 대학 졸업 후 프로 전향, 일본투어 큐스쿨에 응시해 2013년 일본투어 데뷔
- 2013년 일본투어 성적 : 13개 대회 중 9회 대회서 컷통과 (상금순위 93위, 시드 유지 실패)
- 2014년 귀국 후 11월 군 입대, 2016년 8월 군 전역
- 2016년 9월 KPGA 프로(준회원), 2017년 6월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입회 후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했으나 활약 미미
- 2019년 일본투어와 일본투어의 2부투어격인 ‘아베마TV’ 병행
- 2019년 ‘KPGA 코리안투어 QT’에 응시해 공동 3위의 성적으로 2020 시즌 데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