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내셔널타이틀 수집가' 닉네임...US여자오픈 등 5개국서 우승
유소연, '내셔널타이틀 수집가' 닉네임...US여자오픈 등 5개국서 우승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0.06.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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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사진=크라우닝
유소연. 사진=크라우닝

게임은 '지키는 자(者)'의 인내심으로 마무리 됐다.

기아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은 유소연(30ㆍ메디힐)을 우승자로 만들고 막을 내렸다.

개인통산 내셔널 타이틀 5번째다. 이 대회 우승에 앞서 유소연은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수집했다. 

유소연은 2009년 오리엔트 중국여자오픈과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에서도 내셔널 타이틀을 따냈다. 

유소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ㆍ692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 받아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쳐 2위 김효주(25ㆍ롯데)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은 이날 함께 플레이한 김효주의 맹추격에도 전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면서 우승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10승이다. 국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약 5년 만이다.

유소연은 2018년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통산 6승을 달성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안았다. 

특히, 유소연은 12년 만에 한국여자오픈 우승의 한을 풀었다. 유소연은 2008년 신지애(32ㆍ스리본드)와 연장 3차전까지 가며 우승 경쟁을 벌이다 졌다.  

유소연은 5번 홀까지 파 세이브 행진을 벌이는 동안 김효주가 5번 홀(파4) 버디로 추격을 시작했다. 유소연은 곧바로 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달아났지만 김효주도 6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다시 추격전을 벌였다. 유소연은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김효주와 1타차로 좁혀 졌다. 

1타차의 팽팽한 접전은 17번 홀(파3)까지 쭉 이어졌다. 18번홀(파4). 둘다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졌다. 김효주는 그린 왼쪽, 유소연은 오른쪽 벙커였다. 먼저 김효주가 벙커샷한 볼이 핀에 잘 붙었다. 하지만 유소연은 컨시드를 받을 거리에 더 가깝게 붙였다. 승부가 결정된 것이다. 

유소연은 내셔널 타이틀 획득에 대해서 "다른 나라 내셔널타이틀을 4번 땄는데, 우리나라 타이틀이 없어서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며 특히 이번 우승으로 2008년 준우승의 아쉬운 기억을 "이제는 웃으며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14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여자오픈 제패를 노렸던 김효주는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지난 7일 롯데 칸타타 오픈 우승으로 '부활'을 선언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KLPGA 투어 전관왕에 오른 '대세' 최혜진(21ㆍ롯데)이 합계 9언더파 279타로 3위, 오지현(24ㆍKB금융그룹)은 3타를 잃어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김세영(27ㆍ미래에셋)과 함께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합계 6언더파 282타로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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