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내친 김에 2연승?...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6일 개막
임성재, 내친 김에 2연승?...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6일 개막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0.03.05 0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JTBC골프, 5일 오후 10시30분부터 생중계
-조편성: 켑카-데이-스콧, 미켈슨-디샘보-리드, 로즈-매킬로이-몰리나리
-한국선수: 임성재, 안병훈, 강성훈, 김시우 출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로즈(왼쪽부터). 사진=PGA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로리 매킬로이, 저스틴 로즈(왼쪽부터). 사진=PGA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한 임성재(22ㆍCJ대한통운)가 올랜도에서 돌풍을 이어갈까.

임성재가 2승에 도전하는 무대는 5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 롯지(파72·7454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특급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 우승상금 167만4000달러).  

세계골프랭킹 25위에 오른 임성재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랭킹 27위 리키 파울러(미국), '베테랑' 마크 레시먼(호주)과 샷 대결을 벌인다. 

재미난 사실은 임성재, 파울러(2010년), 레시먼(2009년)은 모두 신인왕 출신이다. 파울러와 레시먼은 투어 통산 5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임성재의 PGA투어내에서 신분이 격상된 것을 실감하게 됐다. 4개의 '주요 그룹' 중 하나에 편성된 것.  

 특히, 이번 대회는 지난해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비롯해 랭킹 1위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 3위인 브룩스 켑카(미국) 등 세계랭킹 톱15위 중 9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임성재가 이 그룹에 끼여 경기를 갖는다.

브룩스 켑카(미국)-제이슨 데이(호주)-애덤 스콧(호주), 필 미켈슨(미국)-브라이슨 디샘보(미국)-패트릭 리드(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몰리나리가 한조를 이뤘다.  

대회 장소인 베이힐은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미국)가 8번이나 우승한 장소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허리 통증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한 시즌에 5개가 열리는 인비테이셔널 대회 가운데 하나로 올해 승격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RBC 헤리티지, 찰스 슈와브 챌린지,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마찬가지로 '특급대회'이다. 특히, 이 대회 10위 안에 든 선수 가운데 올해 디 오픈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 상위 3명에게 출전 자격도 준다. 

출전 선수 규모가 120명 안팎으로 156명 출전하는 일반 대회보다 규모다 작고 '초청 대회'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또 우승자에게 일반대회보다 1년 더줘 3년간 투어 시드를 보장한다.  

한국선수는 임성재 외에 지난주 5위를 한 안병훈(29ㆍCJ대한통운), 강성훈(33ㆍCJ대한통운), 김시우(25ㆍCJ대한통운)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다운증후군의 갤러리에게 포옹을 해준 매슈스. 사진=PGA
다운증후군의 갤러리에게 포옹을 해준 브랜던 매슈스. 사진=PGA

한편, 이번 대회에는 아널드 파머가 특별 초청한 선수도 출전한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갤러리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우승을 놓친 브랜던 매슈스(미국)가 그 주인공이다. 하부투어에서 뛰는 매슈스는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자키클럽에서 열린 PGA 라틴아메리카 투어 114 비자오픈 최종일 리카르도 셀리아(콜롬비아)와 연장전. 셀리아는 먼저 버디를 잡고 기다렸다.

메이저대회 디오픈 출전권이 걸린 이 대회에서 매슈스가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하려던 순간 갤러리 중 한명이 큰 소리를 지른 것. 이에 깜짝 놀란 매슈스는 이 퍼트를 놓쳤다. 우승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매슈스는 소리를 지른 사람이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고, 긴장했을 때 소리를 지르는 등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매슈스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지적장애인 센터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었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소리를 지른 남자를 찾아 따뜻하게 포옹을 했다. 이것이 PGA투어계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고, 매슈스에게 멋진 기회가 주어졌다.

JTBC골프는 5일 오후 10시30분부터 생중계 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