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우승의 '임시 캐디' 조력자 엘빈 최는 한국계 PGA 2부 투어 프로골퍼
임성재 우승의 '임시 캐디' 조력자 엘빈 최는 한국계 PGA 2부 투어 프로골퍼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0.03.03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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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와 캐디 엘빈 최. 사진=PGA(벤 자레드 포토) 

 

"엘빈 최가 누구야?"

임성재(22ㆍ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첫승을 거두면서다. 엘빈 최가 캐디를 맡아 우승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이다. 우승한 뒤 통역까지 맡아서 했다.

한국계인 그는 1992년생으로 캐나다 국적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출신으로 2012년 US아마추어 선수권에서 16강까지 올라간 유망주였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해 김시우, 박성준과 함께 PGA 2부 투어를 카드를 획득했다. 

이후 캐나다 투어(맥킨지 투어)와 PGA투어 2부 투어에서 주로 활동했다. 지난해 년 콘페리 투어 최종 랭킹이 117위다.

임성재를 어떻게 만났을까.

엘빈 최가 임성재를 만난지는 3년 정도. 콘 페리 투어에서 임성재와 뛰던 시기에 같이 플레이 했다. 콘페리 투어 파이널 시리즈 때 애리조나에서도 처음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됐고, 시간이 지나묜서 임성재와 친해진 것. PGA 투어로 옮겨오면서 연락도 자주한 사이다.  

그가 임성재의 백을 임시로 맨 것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임성재가 캐디가 필요했다. 우연히도 그에게 연락이 갔던 것이다.

엘빈 최는 "아무래도 언어적으로 전 캐디들과 힘든 부분들이 있어서 내가 백을 들면서 조금 더 수월하게 경기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리고 선수로서 나도 이 경기장에서 플레이한 경험이 꽤 있었는데, 임성재가 이 코스에 대한 경험이 많은 캐디를 찾고 있었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수락했다"고 말했다.  

의외로 엘빈 최는 이번 대회가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25야드)에 대해 잘 안다. 그는 이 코스에서 콘페리 투어 파이널 스테이지까지 친 적이 있다. 특히, 이 코스에서의 대회를 통해 콘페리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이것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 그는 "이 코스에서 얼마나 어렵고 어떻게 작전을 짜여 하는지를 알고 있다"며 "아울러 이 대회가 주는 중압감 또한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가 이 곳에서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 경험이 최종일 임성재의 플레이에 대해서 조언을 하는데 많이 도와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선수로써 경기 중에 선수가 어떤 부분에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알고 있기에 그럴 때 마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얘기를 해 주었던 것이다. 이것으로 임성재는 계속 경기에 집중 할 수 있었고, 우승까지 연결된 것이다. 

앨빈 최는 손목 부상을 겪은 이후 지난 겨울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올드팜 골프클럽에서 캐디로 활동했다. 

재미난 사실은 앨빈 최는 최종일 한조에서 임성재와 끝까지 선두 경쟁을 벌인 매켄지 휴스(캐나다)와 주니어시절부터 골프를 함께 한 친구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