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홀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먹혔다"...PGA투어 생애 첫 우승한 임성재
"15번홀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먹혔다"...PGA투어 생애 첫 우승한 임성재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0.03.02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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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클래식 우승자 임성재. 사진=PGA
혼다클래식 우승자 임성재. 사진=PGA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
-49개 공식 페덱스컵 대회 중 21번째 (500점)
-2020년 2월 28일–3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7125야드)
-설계자: 톰 파지오 
-2020년도 출전 한국선수: 안병훈, 임성재, 김시우, 이경훈, 노승열 
-2019년 우승자: 키스 미첼(미국) 
-불참:패트릭 리드(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존 람(스페인), 더스틴 존슨(미국), 저스틴 토마스(미국) 등 
-역대 다승자: 패드리그 해링턴(2005, 2015), 마크 캘커베키아(1987, 1998), 조니 밀러(1980, 1083), 유일한 연승자 잭 니클라우스(1977, 1978)

※대회 특징
작년 대회에서는 키스 미첼이 브룩스 켑카와 리키 파울러를 제치고 우승. 올해 대회에는 작년 메이저 우승자 (브룩스 켑카, 게리 우드랜드, 셰인 로리 등 3명도 출전 

플로리다 지역에서 연이어 대회가 개최되는 ‘플로리다 스윙’의 시작 이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발스파 챔피언십이 이어서 개최. 이 코스의 15번홀~17번 홀 까지 이어 지는 ‘베어 트랩(Bear Trap)’홀은 PGA투어에서도 어려운 3개 연속 홀로 손꼽힘.

2019년에는 더블 보기 이상의 스코어가 전체 대회에서 131번 나왔는데, 이중 62번이 이 3개홀에서 나왔음. 

혼다 클래식은 올해로 48회. 이는 PGA투어의 최장 타이틀 스폰서 기록임. 혼다 클래식은 2019년 최고의 팬 중심의 대회 상(Most Fan-First Event)을 받음. 혼다 클래식에서 모금된 약 500만 달러의 기금을 통해 약 7만5000명의 어린이와 가족이 지원을 받게 됨. 

-임성재, 2009년 양용은 이후 11년만에 우승
-비미국인 출신으로 13번째 우승

임성재가 캐디와 함께 우승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JTBC골프채널 TV 촬영
임성재가 캐디와 함께 우승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JTBC골프채널 TV 촬영

▲다음은 생애 첫 우승한 임성재(6언더파 274타)의 일문일답

Q: 우승 축하한다.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 순위 2위로 올라섰다. 우승 소감은.
A: 작년에도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탑10에도 많이 들면서 좋은 성적을 냈었는데, 또 이렇게 빨리 첫 우승을 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PGA투어에서 더 많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미국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얘기해달라. 
A: 미국에서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는데, 아무래도 고향이 한국이다 보니까 한국을 많이 못 가는 부분이 좀 힘든 것 같다. 그거 말고는 시합하는 부분이나 음식 혹은 호텔에서 생활하는 것도 전혀 문제 없고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Q: 현재 한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상황이 심각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 걱정하지는 않는지. 그리고 가족과 친척들이 한국에 있을 텐데, 이런 점이 경기할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지금 확진자 수가 3천명이 넘어갔다. 날이 갈수록 너무 많아져서 걱정이 좀 된다. 지금보다 상황이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고, 앞으로 감염자 수가 많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Q: 15번과 17번홀 샷이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플레이 했는가? 
A: 15번홀 들어가면서 제일 어렵다. 15,16,17번 홀이 제일 어렵다. 요 며칠 그 홀을 치면서 샷이 확실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정확한 클럽을 가지고 쳤고 바람도 괜찮았다. 모든 부분에서 핀을 공략하기 완벽했던 것 같다. 오늘은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좀 있어서 더 공격적으로 쳤던 것 같다. 원하는 샷이 잘돼서 버디까지 잘 만들 수 있던 것 같다.

Q: 프레지던츠컵의 경험이 오늘 우승에 영향을 주었나. 
A: 인터내셔널 팀에 어니엘스가 단장이었고, 어니가 올해는 꼭 이겨보자는 말을 많이 했고, 선수들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 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도 배웠고, 그런 경험 때문에 오늘도 많이 떨리진 않았다. 그래서 작년 프레지던츠컵 대회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Q: 토미 플릿우드가 17번홀에서 퍼팅을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손에 바람을 넣어 불었다. 무슨 뜻이 있었는지.
A:임성재: 아무 뜻도 없었다. 자원봉사자들한테 사인을 해주고 잉크가 묻어서 그걸 말리려던 것이다.

Q: 매주 대회에 나가는 거에 대한 어려움은 없sk. 언제 쉬나.
A: 아마 텍사스 오픈은 쉴 것 같고 그 전에는 다 나갈 계획이다. 솔직히 PGA투어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해서 최대한 많은 대회에 나가고 싶다. 그리고 안 나가고 쉬면 몸이 조금 릴렉스 되지만, 웬만한 대회는 다 커서 나가면 재미있게 칠 수 있는 것 같다. 

Q: 그간에 우승 경쟁을 통해 많은 경험을 했고, 그것이 오늘 결국 우승으로 연결 되었는데, 이런 경험들이 어떻게 우승으로 연결되었다고 생각하나. 
A: 지난 번에 한 타 리드한 상태에서 경기를 마쳤는데, 다른 선수가 버디를 해서 연장전에서 아쉽게 져서 슬펐는데, 그래도 그때 경험을 살리려고 했다. 한번 그런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긴장감 속에서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11년 전에 양용은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양용은 선수와 잘 아는가? 
A: 알고 있다. 같이 제주도가 고향이고, 엄청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시합장에서 뵙게 되면 인사하고 그 정도로 알고 지낸다. 그리고 여기 이 대회에서 우승 하셨던 것도 알고 있었다. 

Q: 이제 곧 첫 마스터즈에 출전하게 될 것인데, 오거스타 코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있고, 마스터즈에 출전하기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A: 다른 메이저 대회는 다 참가해봤는데, 마스터즈는 올해 처음으로 출전하게 되었다. 올해 처음 나가서, 꼭 한번 예선을 통과 하고 싶고 메이저에서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 그리고 그게 마스터즈가 되었으면 좋겠다. 

Q: 백스윙을 천천히 하는 스윙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스윙 템포를 하는 이유와 그것에 대한 느낌을 설명해 달라.  
A:  원래는 3~4년 전만 해도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스윙 템포였다. 그런데 무엇인가 샷에 대한 일관성을 찾고 싶고 더 정확하게 치고 싶어서 한번 시도를 해봤는데, 그게 또 잘 되었다. 그러면서 점점 백스윙이 느려지면서 지금의 스윙 템포까지 왔다. 그런데 그게 더 좋은 결과로 연결 되어서 나한테는 이게 딱 맞는 스타일 같아서 유지하고 있다. 

Q: 17번 홀에서 공이 날라가는 걸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A: 여유 있게 클럽을 잡았기 때문에 일단 짧지는 않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뒤에 벙커 까지는 안 갔으면 했는데, 딱 맞게 날아 가고 있어서, 핀 뒤에만 떨어져라 라고 했는데 딱 좋게 떨어 졌다. 원하던 대로 되어 좋은 결과로 버디로 이어진 것 같다. 

Q: 오늘 어떻게 축하할 것인지.  
A: 오늘 바로 올랜도로 갈지 여기에서 머무를지 아직 안 정했는데, 오늘 안가요. 여기에서 자면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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