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좋은 퍼트감으로 잘 넘겨 우승"...2년만에 LPGA투어우승한 박인비
"위기의 순간 좋은 퍼트감으로 잘 넘겨 우승"...2년만에 LPGA투어우승한 박인비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0.02.1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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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LPGA
박인비. 사진=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2·6648야드)
-13~16일
-JTBC골프, 오전 10시45분부터 생중계
-최혜진, 조아연, 임희정 출전
-고진영, 박성현 불참

▲다음은 2년만에 우승한 박인비의 일문일답

Q.LPGA투어 20승을 달성했는데. 
-드디어 20승을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분이 좋다. 호주는 나에게 특별한 곳이기도 하고, 이렇게 많은 팬분들이 와서 응원해주시기도 하고 호주에 계시는 교민분들과 호주 골프팬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 힘든 날에도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주 내내 퍼트가 안정적이어서 우승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Q.오늘 업다운이 있었다. 위험하기도 했고 다시 점수차를 유지하기도 했다. 오늘 경기를 어떻게 운영했나.
-오늘 경기 컨디션 자체가 어려운 날이었다. 버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타수를 지키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을 했다. 많은 선수들이 그런 전략으로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에, 최대한 타수를 많이 잃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을 했다. 생각대로 잘 풀렸던 것 같다. 위기도 있었고 기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퍼트로 위기의 순간을 잘 넘겼던 것 같다. 그래서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반 9홀은 나에겐 조금 더 수월했다. 후반 9홀은 아마도 모든 선수에게 어려웠을 것이다. 바람이 굉장히 강하게 불었기 때문에 범할 수 있는 보기를 두 개 기록했다. 후반 나인에서는 버디 기회를 몇 개 만들지 못했다. 정말 후반 나인은 경기하기 어려운 혹독한 조건이었다. 그래서 파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했다.

오늘은 좋은 파 세이브를 몇 개 했는데, 오늘 많은 선수들이 경기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줄 알고 있었다. 어제 세 타차 앞선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Q.오늘 경기 중에 리더보드를 봤나.
-봤다. 17번 홀 버디를 한 후에 리더보를 봤는데 세 타 차였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16번 홀에서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보기나 더블보기를 쉽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16번 홀은 플레이를 정말 잘 해야 한다. 16번 홀 후에 한숨을 돌렸고 남은 두 홀을 모두 파로 끝내거나 버디-파로 끝낸다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Q.올림픽에 가기 위해서는 2승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우선, 우승이 시즌 초반에 나와줘서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올 시즌은 굉장히 중요한 시즌이고 그리고 초반부터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아무래도 긴 시즌이 남아있기 때문에 한 번 우승으로는 사실 충분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남은 시즌에서 최대한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우승이 많은 자신감을 주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Q:이번 우승으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더욱 커졌는데 개인적인 기대와 각오는.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기대는 나의 마음 속에는 물론이고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마음속에 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최대한 좋은 플레이를 해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상태, 그런 나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일 것 같다. 그러한 준비가 부족하다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질 것이고 잘 준비가 된다면 다시 한번 올림픽에 나가서 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많은 한국 선수들이 뛰어 나와 축하해주었다. 20승을 축하해주려 일부러 오랜 시간 기다렸다고 하는데.
-최나연, 신지애, 이정은5, 이미향, 이정은6, 유소연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와서 축하해줘서 너무 행복했고 너무나 고마웠다. 친구들 후배들이 있기에 내가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고민 상담이라든지 힘든 부분도 함께 공유하면서 힘들고 외로운 투어 생활에 서로에게 큰 위로와 버팀목 같은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특히 더 친구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좋은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그런 가운데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로 더 특별한 한 주로 기억될 것 같다.   

Q.이후 일정은.
-오늘 저녁 비행기로 출국해 내일 한국에 도착 예정이다. 쉬는 시간이 충분히 생겼으니 남은 한달 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체력도 보충하고 부족한 부분도 채워 3월 19일 미국 아리조나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스타트 되는 미국 본토 대회에 대비하고 싶다.

■박인비 프로필&

생년월일: 1988년 7월 12일; 현재 31세 7개월 4일
LPGA투어입문: 2006시즌 시메트라 투어 상금 3위로 2007시즌 LPGA투어 카드 획득
프로전향/루키시즌: 2006/2007

■우승기록
LPGA: 통산 20승(메이저 7승) - LPGA 사상 28번째 20승 달성
이전우승대회: 2008 U.S. Women’s Open, 2012 Evian Masters, 2012 Sime Darby LPGA Malaysia, 2013 Honda LPGA Thailand, 2013 Kraft Nabisco Championship, 2013 North Texas LPGA Shootout, 2013 Wegmans LPGA Championship, 2013 Walmart NW Arkansas Championship, 2013 U.S. Women’s Open, 2014 Manulife Financial LPGA Classic, 2014 Wegmans LPGA Championship, 2014 Fubon LPGA Taiwan Championship, 2015 HSBC Women’s Champions, 2015 Volunteers of America North Texas Shootout, 2015 KPMG Women’s PGA Championship, 2015 Ricoh Women’s British Open, 2015 Lorena Ochoa Invitational, 2017 HSBC Women’s Champions, 2018 Bank of Hope Founders Cup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4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1승
-레이스투 CME 글로브: 이번 우승으로 포인트 500점 획득해 총 823점이 되며, 5위에서 1위로 오를 예정임
-상금: 우승상금 19만5000달러, 시즌 총상금 32만7163달러, 통산 총상금 1568만3289달러

■시즌요약
4개대회 출전, 컷통과 3회, 시즌상금 32만7163달러, 우승 1회, 준우승 1회.

■주요사항 노트
-이번 대회 우승으로 LPGA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한 28번째 선수가 됨.
-한국 선수로 박세리(25승)에 이어 통산 20승을 달성한 두번째 선수가 됨.
-사상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자격 조건을 갖춘 선수로 기록됨(27세, 2016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10번째 대회 참가한 직후).
-2015 시즌에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함. 윤경진=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