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여자골프레전드' 박세리(43)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골프협회(USGA)가 수여하는 '봅 존스 상'을 받는다.
USGA는 16일(한국시간) 올해 '봅 존스 상' 수상자로 박세리를 선정했다.
미국 골프의 '구성(球聖)' 보비 존스(Robert Tyre Bobby Jones Jr.ㆍ1902-1971)의 이름을 따 1955년 제정된 '봅 존스 상'은 골프에 대한 열정과 업적이 뛰어난 골프인에게 해마다 수여한다.
'봅 존스 상' 수상자 대부분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전설급 인물이다. 한국인으로는 박세리가 첫 수상이다.
은퇴후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설립한 존스는 US오픈, 디오픈, US아마추어, 브리티시아마추어를 모두 석권해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는 또 US오픈 4번, US아마추어 5번 우승 등 뛰어난 기량을 갖고도 평생 아마추어 골퍼로 남았다.
진 사라센, 바이런 넬슨,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벤 호건, 톰 왓슨, 벤 크렌쇼(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도 받았고,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크리스마스 캐롤송으로 잘 알려진 가수 빙 크로스비, 코미디언 밥 호프 등 골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인사들도 수상했다.
흑인으로는 마스터스에 사상 최초로 출전했던 리 엘더가 지난해 받았다.
여자 프로 골프 선수로는 2012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8년 만이다. 앞서 베이브 자하리아스, 미키 라이트, 루이스 서그스, 낸시 로페스(이상 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스타들이 상을 받았다.
USGA는 "박세리가 LPGA투어에서 US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 5승을 올리는 등 탁월한 업적을 이뤘을 뿐 아니라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쌓았다"며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워줬다고 수상자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6월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치러지는 US오픈 때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