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한국인 최초로 '봅 존스 상' 수상...미국 골프의 '구성(球聖)' 보비 존스 제정
박세리, 한국인 최초로 '봅 존스 상' 수상...미국 골프의 '구성(球聖)' 보비 존스 제정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0.01.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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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박세리

한국 최고의 '여자골프레전드' 박세리(43)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골프협회(USGA)가 수여하는 '봅 존스 상'을 받는다.

USGA는 16일(한국시간) 올해 '봅 존스 상' 수상자로 박세리를 선정했다. 

미국 골프의 '구성(球聖)' 보비 존스(Robert Tyre Bobby Jones Jr.ㆍ1902-1971)의 이름을 따 1955년 제정된 '봅 존스 상'은 골프에 대한 열정과 업적이 뛰어난 골프인에게 해마다 수여한다. 

'봅 존스 상' 수상자 대부분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전설급 인물이다. 한국인으로는 박세리가 첫 수상이다.

은퇴후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설립한 존스는 US오픈, 디오픈, US아마추어, 브리티시아마추어를 모두 석권해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는 또 US오픈 4번, US아마추어 5번 우승 등 뛰어난 기량을 갖고도 평생 아마추어 골퍼로 남았다. 

진 사라센, 바이런 넬슨,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벤 호건, 톰 왓슨, 벤 크렌쇼(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도 받았고,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크리스마스 캐롤송으로 잘 알려진 가수 빙 크로스비, 코미디언 밥 호프 등 골프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인사들도 수상했다.

흑인으로는 마스터스에 사상 최초로 출전했던 리 엘더가 지난해 받았다. 

여자 프로 골프 선수로는 2012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8년 만이다. 앞서 베이브 자하리아스, 미키 라이트, 루이스 서그스, 낸시 로페스(이상 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스타들이 상을 받았다.

USGA는 "박세리가 LPGA투어에서 US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 5승을 올리는 등 탁월한 업적을 이뤘을 뿐 아니라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쌓았다"며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워줬다고 수상자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상식은 오는 6월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치러지는 US오픈 때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