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골프협회(USGA), US여자오픈 챔피언 '미키 라이트' 금메달 수여
미국골프협회(USGA), US여자오픈 챔피언 '미키 라이트' 금메달 수여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0.03.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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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US여자오픈 우승자에게 LPGA투어 통산 82승을 올린 '미키 라이트(Mickey Wright)'의 금메달이 수여된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2일(한국시간)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주어지는 메달의 이름을 미키 라이트(미국, 1935-2020)와 그의 탁월한 스윙을 본딴 이미지로 바꿔서 수여하기로 했다. 이써 이메달은 받은 선수는 골프계의 위대한 선구자이자 선수와 영원히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금메달은 1953년 USGA에서 US여자오픈 대회를 주관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특별한 명칭이 없었다. 하지만 오는 6월 휴스턴의 챔피언스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제 75회 US여자오픈에서부터 새 이름과 도안이 적용된다. 

마이크 데이비스 USGA CEO는 미키는 코스의 안팎에서 USGA챔피언의 표본이라고 메달 이름의 취지를 설명했다. 데이비스는 "75주년으로 분기점이 되는 연도를 맞은 올해 미키의 이름을 따라 메달 이름을 지음으로써 그녀가 거둔 성취와 골프 게임에의 공헌을 되새기는 의미가 있다"며 "그녀는 US여자오픈의 경쟁자이자 챔피언이었다. 정신적으로 강하고, 뛰어난 샷 메이킹과 코스 공략 능력을 보였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그녀와 연결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17일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라이트는 US여자오픈에서 4번 우승해 벳시 롤스와 공동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또한 '톱3'에는 7번, '톱5'에는 10번 들었다.

미시건주 블룸필드의 포리스트 레이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958년 대회와 펜실베이니아주 블랙리지의 처칠밸리골프클럽에서 열린 1959년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2연패 기록도 달성했다. 이후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투스롤골프클럽에서 열린 1961년 캘리포니아주 출라비스타의 샌디에이고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964년 대회에서 US여자오픈 우승을 추가했다. 

라이트는 1952년 걸스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했다. 2010년에 USGA의 최대 영예인 밥존스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벤 호건, 봅 존스, 아널드 파머에 이어 뉴저지 리버티코너의 USGA 골프박물관에 개인 전시룸을 가진 네 번째 골프 선수이자 첫 번째 여자 선수가 됐다. 그녀는 200개 이상의 개인 물품을 미키라이트룸에 헌납했다. 이후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2015년에 박물관에 자신의 룸을 만든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니클라우스는 2012년부터 US오픈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USGA의 챔피언 메달에 자신의 이름을 건 선수이기도 하다.  

라이트는 2012년에 “USGA는 1950년 처음 걸스주니어선수권에 출전했을 때부터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걸스주니어선수권과 네 번의 US여자오픈 우승은 내 골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성취였다. 유일한 후회는 다섯 번째 US여자오픈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인데 언젠가 아마도 누군가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 역사에서 위대한 선수 중에 한 명인 라이트는 강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스윙으로 기억되며 그건 벤 호건, 바이런 넬슨보다 뛰어났다고 여겨진다. 또한 LPGA투어에서 82승에 메이저 13승을 거두었는데 이는 여자 골프 역사에서 두 번째 순위다.  

1961년과 1962년 사이에 라이트는 유일하게 네 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연달아 따냈으며 1976년에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AP통신은 1999년에 그녀를 ‘20세기 최고의 여성 골퍼’라고 평가했다. 

미키 라이트 메달은 올해 6월8일 US여자오픈 대회 마지막날 챔피언에게 수여되며 1주일간 텍사스 휴스톤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기념 전시될 예정이다. 윤경진=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