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BMW그룹 코리아 김효준 회장의 골프에 대한 '통큰' 결심
[안성찬의 골프이야기]BMW그룹 코리아 김효준 회장의 골프에 대한 '통큰' 결심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19.10.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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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관중이 몰리 LPGA 인터내셔널 부산. 사진=BMW그룹코리아
구름관중이 몰리 LPGA 인터내셔널 부산. 사진=BMW그룹 코리아

부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새로운 '골프성지(聖地)'로 태어날 것인가.

이유는 올해부터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자리잡은 LPGA 인터내셔널 부산(대표이사 황규태)에서 처음으로 LPGA투어 BMW 레디이스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가 개최되기 전까지만 해도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BMW그룹 코리아의 대표가 지난 4월 한상윤 사장으로 바뀌었지만, 국내 수입차의 주역 김효준 회장이 대회유치를 결정했다. 지난 19년 동안 BMW그룹 코리아를 이끌어 온 김효준 회장은 뜻하지 않은 차량 화재사고와 리콜사태로 인한 판매부진으로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골프대회 스폰서의 결심은 변하지 않았다.

그동안 국내에서 LPGA투어의 스폰서가 바뀐 것이 이번이 세 번째다. 국내에 처음 LPGA투어를 유치한 것은 스포츠투데이였다. CJ그룹이 메인스폰서가 되면서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대회를 열었다. 이를 이어받아 2006년부터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까지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주최했다.

18번홀
18번홀

그러다가 BMW그룹 코리아가 대를 이은 것이다. 김효준 회장이 '통큰' 결정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대회를 하려면 웬만한 스폰서는 '허리가 휘청(?)'한다. 그만큰 '쩐(錢)'이 적잖게 들어간다. 이번 대회는 상금만 200만 달러(약 23억5000만원). 대회를 치르려면 대개 상금의 1.5배 정도 들어간다. BMW그룹 코리아는 선수과 고객, 그리고 관계자들을 위한 차량을 무려 130대나 동원했다. 해운대 숙소에서 골프장까지 선수들을 위해 쓰인 차량만 80대다.  특히 2라운드에서 크리스틴 길먼(미국)이 13번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바람에 1억6200만 상당의 BMW 뉴 740Li xDrive가 선물로 나갔다. 

대회유치와 함께 장소는 부산으로 결정했다.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이 지난해 3월 대회 유치를 한 것이다. 골프장을 LPGA 투어 수준에 걸맞게 리노베이션에 들어가면서 골프장명칭도 아예 LPGA 인터내셔널 부산으로 바꿨다.

이 골프장은 2002년 8월 4일 개장했다. 세계적인 골프장 설계자인 페리 O. 다이와 LPGA코스 리노베이션 오픈닥터 리스 존스사의 설계로 건설됐다. 코스는 총 면적 145만261제곱미터로 27홀 곮프장이다. 완만한 구릉지 위에 지형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성된 레이크코스, 계곡의 다채로운 특징이 코스에 접목된 밸리코스, 천연수림과 숲 속의 연목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자아내는 파인코스 등으로 조성됐다.  2003년 아스트라컵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가 열린 곳이다. 이 골프장은 1대 주주가 부산시 2대 주주가 코오롱그룹이다.

이번 대회는 앞두고 LPGA 투어 코스에 맞게끔 6개월 이상 대대적인 변화를 주었다. 리스 존슨사가 맡았다. 실사를 한 뒤 자연경관도 아름답고 다양하게 재설계를 단행했다.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로 코스의 수준을 업그레드시키고, 다양한 변화를 주었다.

BMW 차가 전시된 갤러리 플라자
BMW 차가 전시된 갤러리 플라자

이 대회는 한국선수들에게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꿈의 무대'다. 우승하면 바로 LPGA투어 시드권이 2년간 주어진다. 이 때문에 한국프로곮프(K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LPGA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다도 된다. 2017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2018년 LPGA투어에 '무혈입성(無血入城)'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10월의 부산은 날씨가 다른 지역보다 쾌적하고 온화하다. 18~25도를 오가는 가을날씨는 선수들이 기량을 펼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물론 갤러리들도 선수들의 샷을 감상하기에 최상이다. 특히 바닷가가 인접해 해풍(海風)이 불어오기 때문에 따듯한 날씨와 해풍으로 선수나 갤러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24일 개막한 이번 대회에는 첫날 비가 오락가락하고 바람이 부는 악천후에도 4500여명이 골프장을 찾았고, 2라운드에는 1만1000명이 훌쩍 넘었다. 해맑은 가을날씨를 보인 3라운드에는 2만 여명이 골프장을 찾았다.     

대회를 방문한 갤러리들도 선수들의 멋진 경기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와 이벤트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오후 1시 갤러리 플라자 내에서 럭키 드로우를 통해 다양한 BMW 라이프 스타일의 제품이 선물로 증정된다. 최혜진, 이정은6, 아리야 주타누간 등 최고의 골퍼들의 사인회가 열린다. 또한 좋아하는 선수들의 개인 물품을 소장할 수 있는 ‘자선 경매’ 이벤트에도 참가할 수 있다.  

또 다른 즐거움은 '차 마니아'들이 행복하다. 갤러리 플라자에는 스포츠카를 비롯해 BMW 전 차종을 전시해 놓고 직접 의자에 앉아 볼 수 있다.  

BMW 코리아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볼프강 하커 전무는 “부산-경남권 갤러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호응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보다 많은 고객들이 골프장을 찾아 선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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