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시즌 첫 승, "꼭 우승하고 싶었다"
이수민 시즌 첫 승, "꼭 우승하고 싶었다"
  • 김윤성 기자
  • 승인 2019.10.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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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사진=KPGA)
이수민(사진=KPGA)

[골프경제신문]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

이수민(26.스릭슨)이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군산CC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15년 프로로 ‘군산CC오픈’을 다시 한 번 제패한 뒤 국내 무대에서는 약 4년 4개월 만의 우승이다. 2016년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 우승이후는 3년 6개월만이다.

이수민은 6일 경남 김해시 소재 정산컨트리클럽 별우, 달우 코스(파72. 7,300야드)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최종일 이글 1개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수민은 시작하자마자 1번홀(파5)에서 투온에 이어 7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를 공고히 했다. 4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4타 차 선두로 앞서갔으나 5번홀(파5) 보기에 이어 7번홀(파4) 티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가며 보기를 범해 적어내 간격은 2타 차로 좁혀졌다.

이번 대회 가장 어려운 12번홀(파4)에서 이수민은 벙커샷을 그대로 집어넣어 버디를 잡아내 10번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잡아내 공동 선두로 오른 이동민(34.동아오츠카)을 1타차 단독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이수민은 이어진 13번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로 향했지만 핀 2.2m에 붙이며 이를 버디로 연결했다.

2타 차로 앞선 이수민은 14번홀(파5)에서도 오르막 10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3개홀 연속 버디 행진으로 이동민을 3타 차로 밀어냈다. 이동민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이수민을 2타 차로 압박했지만 남은 4개홀을 파로 막아낸 이수민이 감격의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수민은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2위에 올라서며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PGA투어 CJ컵 참가 가능성도 높아졌다. 제네시스 상금순위에서도 2억원을 보태 9위에서 1위(4억3634만원)로 뛰어올랐다.

이수민은 “작년의 아쉬움을 떨쳐서 기분 좋다. 경기 초반 티샷이 흔들렸으나 OB가 거의 없는 코스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티샷하려고 했다. 무엇보다 퍼트가 잘돼 우승할 수 있었다”고 환호했다.

이번 우승에 대해 그는 “내 골프가 좀 더 성장하고 좋아졌는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 3년 넘게 우승이 없어 마음 고생도 심하고 부담도 됐는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제네시스 대상을 꼭 타고 싶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2위로 올라서며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진 듯하다. 갚진 우승이다”라고 말했다.

내년 시즌 이후 군복무를 계획하고 있는 이수민은 “제네시스 대상을 올해와 내년까지 2년 연속 수상하고 군에 가고 싶다. 매 대회 꾸준히 TOP10을 목표로 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노리는 선수가 될 것이다. 군 복무 이후에는 PGA투어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 이후 5년만에 통산 2승째를 도전했던 이동민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호스트인 최경주(49.SK telecom)는 이날 1번홀 버디 이후 17개홀 연속 파를 기록하며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단독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경주는 경기 후 “대만족이다. 버디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그래도 타수를 잃지 않았다. 퍼트가 조금 아쉬웠지만 3위라는 성적에 만족한다. 한 갤러리 분이 ‘살아있네’라고 하시더라”라고 웃어 보인 뒤 “우승을 차지한 이수민 선수의 패기 있는 플레이에 깊은 감명을 받기도 했다. 태풍의 영향을 받았는데도 코스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 주신 정산컨트리클럽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 또한 대회 호스트로서 선수들, 스폰서, 골프장, 갤러리 등 많은 분들과 관계에 신경을 썼다. 그런 와중에서도 즐기려 애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