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양희영, 메인 스폰서 없이 '이글 샷' CME그룹 우승...26억 '잭팟'
[LPGA]양희영, 메인 스폰서 없이 '이글 샷' CME그룹 우승...26억 '잭팟'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3.11.2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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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시즌 5승
양희영. 사진=LPGA

승부는 13번홀(파4)에서 갈렸다. 세컨드 샷을 앞두고 핀과 남은 거리 80야드. 양희영(34)의 세컨드 샷한 볼은 그린에 안착한 뒤 핀을 조금 지나 백스핀으로 뒤로 구르더니 홀을 파고 들었다. 우승을 놓고 하타오카 나사(일본), 앨리슨 리(미국, 한국명 이화현)와의 팽팽한 줄다리기의 분위기를 깨는 '천금의 이글'이었다.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스폰서 없이' 또 다시 우승했다. 4년9개월만이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6556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일 경기 4라운드.

양희영은 이날 이글 1개, 에서 6타를 줄여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쳐 앨리슨 리와 나사를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200만 달러(약 25억9300만원). 

양희영은 13번홀 이글에 이어 17번홀(파5)에서 이글을 위한 칩샷이 홀을 돌아나와 버디를 챙기면서 우승쐐기를 박았다.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을 달성했다. 미국 본토에서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양희영은 2008년 LPGA투어에 합류해 2013년 하나은행 LPG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했다. 2015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메인스폰서 없이 우승했다. 2013년 국내 한 은행과 후원계약아 끝난 뒤 '민모자'로 출전해 우승한 것. 이듬해 국내 창호기업 PNS 스폰을 받았다. 2019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다시 스폰서 없이 우승했다. 통산 4승이다. 이후 우리은행과 계약을 맺었다. 최근 계약만료와 함께 이번 대회에 다시 '민모자'로 출전해 우승컵을 안았다. 모자 앞면에 역시 스폰서 로고가 아닌 '스마일'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나사는 올 시즌 첫 승을 놓쳤고, 앨리슨 리는 생애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양희영은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 대회에서는 고진영이 2021년과 2020년, 김세영이 2019년에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은 합계 21언더파 264타로 단독 4위에 올라 CME 글로브 포인트 1위, 올해의 선수,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관왕으로 안니카 어워즈, 상금왕,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함께 다관광에 오르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아타야 티티쿨(태국)이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5위, 인뤄닝(중국)과 린시위(중국)가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공동 6위, 넬리 코다(미국)와 이민지(호주)가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김효주가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13위, 김아림이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16위, 김세영과 최혜진이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23위에 랭크됐다.

신인상을 받은 유해란이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36위, 신지은은 합계 9언더파 281타로 공동 43위에 머물렀다. 

윤경진=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