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웅, 4타차 역전승?...이민우, 아시안투어 SJM 마카오 오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눈앞
엄재웅, 4타차 역전승?...이민우, 아시안투어 SJM 마카오 오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눈앞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3.10.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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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재웅. 사진=아시안투어
엄재웅. 사진=아시안투어

올 시즌 아시안투어에서 준우승만 두번한 엄재웅(33)이 4타차를 뒤집고 첫 우승을 할 수 있을까.

홀 왼쪽으로 중국해가 바라다보이는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18번홀(파5). 엄재웅(33)의 세컨드 샷한 볼은 그린에 조금 못미쳤다. 세번째 칩샷한 볼은 우측으로 핀을 향해 슬금슬금 굴러갔다. 그러다가 홀에 걸리는 듯하다가 우측을 파고 들었다. '천금의 이글'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갤러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엄재웅은 팔을 치켜들어 기쁨을 표시했다.

엄재웅은 끝내기 이글 한방으로 호주교포 이민우(25)와 4타 차로 타수를 좁히며 실낱같은 우승 '불씨'를 살려냈다.  

초청받아 출전한 이민우가 이변이 없는 한 아시안투어 첫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엄재웅과 김민휘(31)도 6년만에 부활한 SJM 마카오 오픈 '무빙데이'에서 타수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이민우가 멀찌감치 도망하는 바람에 최종일 엄청난 운이 따라줘야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14일 중국 마카오의 마카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606야드)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 SJM 마카오 오픈(총상금 100만 달러) '무빙데이' 3라운드.

이민우는 이날 6타를 줄여 합계 22언더파 191타를 쳐 2위 품 삭산신(태국)을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를 유지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기대를 한층 높였다.

아시안투어 멤버가 아닌 이민우가 우승하면 아시안투어 첫 우승이다. 이민우는 유럽투어 DP월드투어에서 2승을 갖고 있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민우는 올 시즌 US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민우는 "오늘은 그린주변에서 실수도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내일은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면서 "아이언 샷만 잘 받쳐주면 우승에는 그리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민우 1~3R 스코어카드
엄재웅 1~3R 스코어카드
엄재웅 1~3R 스코어카드

엄재웅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 195타를 쳐 단독 3위에 올랐다. 

엄재웅은 이날 드라이브 평균거리 281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62%(8/13), 그린적중률 83%(15/18), 퍼트수 27개로 잘 막았다.

엄재웅은 "오늘도 전날처럼 컨디션이 좋아 아이언 샷이 잘 떨어 졌다"며 "다만, 9번홀(파4)과 11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는데, 마지막 칩샷 이글이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엄재웅은 "최종일 안정된 티샷과 오늘 처럼 그린이 잘 받아준다면 해볼만한 게임"이라며 "우승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해 플레이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605위인 엄재웅은 지난 2008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합류한뒤 2009년부터 본격적인 투어 생활을 했고, 10년만에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서 첫 우승했다. 하지만 이후 왼쪽 손목에 인대가 파열돼 1년6개월간 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아야 했다. 완치해 지난해 7월 그린에 복귀해 국내 경기를 하다가 아시안투어 시드를 획득해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뉴질랜드 오픈과 싱가포르 오픈에서 준우승을 했다. 

김민휘는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로 2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쳐 벤 캠벨(뉴질랜드)과 공동 4위에 랭크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타이치 코(홍콩)는 합계 12언더파 201타를 쳐 전날 공동 23위에서 공동 8위로 껑충 뛰었다.

'디펜딩 챔피언' 가간지트 불라(인도)는 합계11언더파 202타를 쳐 공동 10위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장이근은 합계 2오버파 215타로 본선에 진출한 65명 중 64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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