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DGB금융그룹과 파미힐스CC, 그리고 KPGA 코리안투어
[안성찬의 골프이야기]DGB금융그룹과 파미힐스CC, 그리고 KPGA 코리안투어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2.09.2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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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설치된 스코어 전광판. 사진=안성찬 골프대기자

대구·경상남북도에서 열리는 남자프로골프대회는 '또 하나의 축제'다.

경북 칠곡은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낮이 되자 따듯하고 청명한 가을 하늘로 변했다. 수시로 갤러리들을 실어 나르는 셔틀버스. 좋아하는 선수를 찾아 구름처럼 몰려드는 갤러리들. 3, 4라운드의 주말이면 대회장은 발디딤틀이 없이 갤러리들로 넘쳐난다. 

22~25일, 나흘간 경북 칠곡의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1·7215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2022 DGB금융그룹 오픈. 비록 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으로 크지는 않지만 대회장 분위기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들과 응원을 하는 갤러리들이 모여 그 어느때보다도 열띤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방인데도 갤러리가 적지 않은 것은 지역적인 특성때문이다. 칠곡군 자체로도 인구가 많지만 대구와 구미가 30분밖에 안 걸리는 지근거리다. 이 때문에 대회장인 파미힐스CC에는 선수들과 골프팬들이 하나로 뭉쳐 골프바람을 일으키는 것이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졌지만 2019년에는 1만3500여명이 대회장을 찾았을 정도로 '광(狂)'팬들이 많다.

갤러리들의 즐거움은 늘 TV에서만 봤던 선수를 직접 따라다니며 응원도 하고, 선수들의 샷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일부 갤러리들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보고 종종 빈스윙으로 따라 하는 재미를 만끽하기도 한다. 

첫날 선수들을 뒤따르는 갤러리들.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첫날 선수들을 뒤따르는 갤러리들.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이를 위해 스폰서인 DGB금융그룹과  파미힐스CC, 그리고 KPGA는 갤러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블루 캡퍼(Blue Capper) 이벤트를 4일간 운영한다. DGB 메인 컬러인 파란색 모자를 착용하고 대회장 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DGB포토존을 마련해 단디와 똑디 캐릭터 인형과 사진촬영도 한다. 선수 사인회도 마련했다. 3라운드를 마친 뒤 챔피언조의 2명이 스타트하우스와 스코어 접수처 앞에서 사인을 해준다.

대회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도 4일간 열린다. 대회 SNS 계정에서 팔로우 인증하면 티켓 구매 시 입장권을 50% 할인해 준다. 계정주소는 dgb gol다. 룰렛 퍼팅과 칩샷 이벤트를 통해 상품도 제공한다.

선수들은 아낌 없이 플레이한 볼을 갤러리에게 던져줬다. 18번홀(파5)에서 샷 이글을 한 최진호를 비롯해 박상현, 허인회 등 많은 선수들이 홀을 마치고 응원을 하던 팬들을 향해 볼을 선사했다.

또 있다. 갤러리 푸드코너다. 클럽하우스 옆에 마련된 푸드코너에서는 갤러리들이 삼삼오오 모여 골프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대회는 없애기는 쉬워도 창설은 사실 쉽지가 않다. KPGA가 대회수가 부족할 당시에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구시장을 찾아 남자프로로발전을 위해 대회 창설을 간족히 부탁했다. DGB금융그룹이 협회 및 타 스폰서와 연계해 어렵사리 대회를 만들었다. 2016년 DGB 대구경북 오픈으로 출발했다. 협회 임직원이 노력을 해서 만들기는 했지만 선수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였다. 1, 2, 3회 대회까지는 파미힐스CC에서 하다가 4회 대회는 골프존카운티 선산으로 옮겨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에는 건너 뛰었다가 지난해 파미힐스CC에서 다시 재개했다. 파미힐스CC는 처음에는 수익성을 고려해 대회 개최를 망설였으나 대구, 경상지역민들과 골프장 회원들의 호응으로 대회를 다시 유치하게 된 것이다.

특히, 올해 대회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전까지는 일부 후원을 해준 타 스폰서들과 함께 명칭을 붙여 열렸으나, 올해는 DGB금융그룹 단독으로 메인스폰서를 맡았다는 점에서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 

DGB의 이동뱅크. 사진=안성찬 골프대기자

2011년 출범한 DGB금융그룹은 DGB대구은행을 비롯한 10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선포식을 시작으로 꾸준히 국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는 DGB금융그룹은 이번 대회에서 기부 프로그램인 ‘DGB 꿈드림버디’ 도 운영하고 있다. DGB 꿈드림버디는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13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10만원씩 적립한다. 홀인원과 이글이 나오면 버디 2개, 알바트로스가 나오면 버디 3개로 간주된다. 나흘 간 최대 1000만원까지 기부금액을 조성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대구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 지역 스포츠 및 문화 예술 인재 양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파미힐스CC(공동대표 최성혁, 김종 황만욱)는 대구에서 30분 거리 칠곡군 왜관에 위치한 주주회원제 골프장으로 36홀 골프코스를 갖추고 있다. 3000여명의 주주회원과 4백여개의 단체팀을 운영중이다. 200만 제곱미터 부지에 들어선 골프장은 클럽하우스를 2개 갖고 18홀씩 독립운영되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은 “DGB금융그룹 첫 단독 개최를 위해 힘써준 직원 및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대구 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대회인 만큼 성공 개최뿐만 아니라 지역민, 지역사회 상생에도 큰 기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DGB금융그룹 오픈을 통해 DGB 금융그룹과 KPGA가 동반 성장해 한국의 프로골프발전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면서 "DGB금융그룹은 ‘따뜻한 금융으로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다’라는 그룹 미션 아래 한국의 대표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미힐스(경북 칠곡)=안성찬 골프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