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KPMG 우승자 전인지..."나를 믿고 끝까지 즐겁게 플레이"
[LPGA]KPMG 우승자 전인지..."나를 믿고 끝까지 즐겁게 플레이"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2.06.27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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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전인지. 사진=LPGA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전인지. 사진=L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우승상금 135만 달러)
-6월24~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 블루 코스(파72·6894야드)
-디펜딩 챔피언: 넬리 코다(미국)
-강혜지(32·KB금융그룹), 고진영(27·솔레어), 김세영(29·메디힐), 김아림(27·SBI저축은행), 김인경(34·한화큐셀), 김효주(27·롯데), 박성현(29·솔레어), 박인비(34·KB금융그룹), 신지은(30·한화큐셀), 안나린(26·메디힐), 양희영(33·우리금융그룹), 유소연(32·메디힐), 이미림(32·NH투자증권), 이정은5(34·부민병원), 이정은6(26·대방건설), 전인지(28·KB금융그룹), 지은희(36·한화큐셀), 최운정(32·볼빅), 최혜진(23·롯데), 홍예은(20·CJ온스타일), 넬리 코다(미국), 제니퍼 컵초(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조피아 포포프(독일), 앨리슨 리(미국), 아디티 아쇼크(인도), 이민지(호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제시카 코다(미국), 렉시 톰슨(미국), 옐리미 노(미국), 허무니(중국) 등 156명
-지난해보다 상금 2배 증액

▲다음은 전인지의 일문일답. 

Q. 오늘은 조금 힘든 경기를 한 것 같은데. 
-전반에 내 생각만큼 경기가 풀리지 않아서 답답하기도 했고, 많은 생각들이 머리에 오간 것 같다. 지난 4년 동안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나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 스폰서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고싶었다. 그런 생각들이 너무 강하게 있다보니까 압박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후반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어떻게 과정을 즐기느냐에 따라서 쫓아오는 것이니까 그런 생각들보다 나를 믿고 과정을 즐겨보자고 생각하고 플레이했었던 것이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됐다. 끝까지 나를 포기않고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Q. 18번홀에서 1타차 선두였는데, 한 홀을 남겨두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사실 경기 시작하기 전에 스코어를 생각하지 말자는 게 목표 중 하나였는데, 어쩔 수 없이 자꾸 스코어가 머릿속을 스쳐가더라. 17번 홀에서는 이민지 선수가 잘 끝내 놓은 것을 확인했고, 마지막 홀이 어렵기 때문에 렉시 톰슨에게도 기회가 있을 수 있고, 나도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들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홀 티샷 앞두고 '나도 사람이니까 불안한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지. 그래도 반응하지 말고 그냥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티샷을 했다. 세컨샷에서 디봇이라서 라이가 어렵긴 했는데, 그 샷 이후에도 '아직 퍼팅에서 기회가 남았으니까' 이런 마음으로 다음샷, 해야할 것들에 집중했었던 것 같다.
 
Q. 이제 LPGA투어 4승이고, 그 중에 메이저만 3승이다. 
-항상 메이저 코스에 오면 너무 관리가 잘 되어 있고, 많은 분들이 노력을 쏟는 골프장이라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플레이하면서 쉽지 않고 도전정신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이 골프를 하면서 나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고, 한 샷 한 샷 도전하면서 플레이하게 되고, 그런 것들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메이저 대회니까 조금 더 많은 집중력을 발휘해서 조금 더 열심히 준비해보려고 하는 팀원들의 노력도 당연히 우승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그렇다고 다른 대회들을 허투루 플레이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메이저 3승을 했으니 나에게 또 다른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계속 이루고자 하는 것, 내 앞에 놓여진 새로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
 
Q. 이곳을 찾아주신 팬클럽도 있고, 전세계에 많은 팬분들이 있다. 
-(울먹거리면서) 팬분들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사실 나도 마음적으로 힘들다보니까 원래 굉장히 팬분들하고 더 많은 소통도 할 수 있었는데, 응원조차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너무 감사해야 하는 건데... 내가 많이 부족했는데도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응원해 주시는 우리 '플라잉 덤보' 팬카페 여러분들, 수 많은 팬분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카메라 앞에서 감사드린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Q. 18번 마지막 퍼팅을 하고 눈물을 보였는데.
-그냥 '해냈다'라는 생각, '끝냈다'라는 생각 때문에... 솔직히 안 울려고 했었다. 이 대회 전 대회에서 너무 많이 울어서, 이번 대회도 울면 너무 울보같다고 생각을 해서... 자꾸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