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홀에서 버디가 간절했다"...3년8개월만에 PGA투어 우승한 김시우
"16번홀에서 버디가 간절했다"...3년8개월만에 PGA투어 우승한 김시우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1.01.25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시우. 사진=PGA(게티이미지)
김시우. 사진=PGA(게티이미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우승상금 113만 4000 달러)
-50개 공식 페덱스컵 대회 중 15번째 (500점)
-2021년 1월 22-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 퀸타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7113야드),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파 72, 7181야드)
-코스설계: 피트 다이
-대회 포맷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36홀 후 65위까지 컷 오프. 선수들은 1R와 2R에는 두 코스를 번갈아 가며 경기를 하고, 3R와 FR는 스타디움 코스에서만 경기를 함.
-출전 한국선수: 임성재(23·CJ대한통운), 안병훈(30·CJ대한통운), 김시우(26·CJ대한통운), 강성훈(34·CJ대한통운), 이경훈(30·CJ대한통운), 노승열(30·이수그룹), 김주형(19·CJ대한통운).
-2019년 우승자 앤드류 랜드리(미국)
-역대 다승자: 아놀드 파머(1960, 1962, 1968, 1971, 1973), 빌 하스(2010, 2015), 필 미켈슨(2002, 2004), 존 쿡(1992, 1997), 코리 페이빈(1987, 1991), 존 마하피(1979, 1984), 조니 밀러(1975, 1976), 빌리 캐스퍼(1965, 1969)
-대회특징: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960년 대회의 시작부터 유지해온 전통적인 프로암을 진행하지 않게 됨. 2020-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56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며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와 닉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 두 코스에서 진행됨. 36홀 컷 통과 이후, 마지막 두 라운드는 스타디움 코스에서만 플레이 됨. 세계랭킹 20위이내의 선수들 중 6명의 선수가 출전 예정임. 이는 2005년 이후 최다 상위 랭커들의 출전임. 이 선수들은 존 람(2위), 패트릭 캔틀레이(10위), 패트릭 리드(11위), 브룩스 켑카(12위), 매슈 울프(15위), 임성재(18위)임. 존 람과 패트릭 리드는 이 대회 우승한 바 있고, 켑카는 첫 출전임. 이 대회에서 두 번의 우승을 거둔 필 미켈슨이 대회의 호스트로써 참가함. 챔피언스 투어를 겸하고 있는 미켈슨은 올해 첫 출전임. 미켈슨은 PGA 챔피언스에서 2승. 이번 대회 출전으로 PGA투어 통산 45승 도전.

▲다음은 4R 23언더파 우승자 김시우(26·CJ대한통운)의 일문일답.

PGA투어: 오늘 플레이가 어떤가.
김시우: 패트릭 선수가 굉장히 잘 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너무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지는 않았고, 침착 하려고 노력 했다. 그리고 16번과 17번에서 퍼트를 잘 하려고 생각했다.   

PGA투어: 두 번째 우승과 오늘 사이에 꽤 시간이 있는데, 오늘 우승의 의미는. 
김시우: 지난 3년 동안 2~3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를 못 했었다. 그래서 어제는 잠이 잘 안 왔다. 플레이어스 이후 여러 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항상 아쉽게 우승까지 하진 못했었다. 하지만 침착함을 유지했고 우승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우승이 매우 뜻 깊다. 이 대회 이후에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매우 행복하다.  

PGA투어: 11번홀에서 또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로 샷을 했는데.  
김시우: 11번홀에서 거리가 충분히 갈 만 한 홀이었는데, 왼 쪽에 물이 있기 때문에 왼쪽으로 빠지는 것 보다는, 캐리가 좀 짧아도 충분히 굴러서 갈 수 있어서, 그래서 왼쪽으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3번 우드를 잡지 않고, 안전하게, 드라이버는 절대 왼쪽으로 안 간다는 믿음이 있어서 드라이버를 쳐서 좀 캐리를 짧게 해서 언덕을 이용해서 더 내려가게 쳤다. 

PGA투어: 군대는 다녀왔나. 아니라면 언제 계획하고 있는지. 
김시우: 아직 안 다녀왔다. 반드시 가야 할 의무이기 때문에 갈 예정인데, 언제 갈지는 아직 계획이 없다. 

PGA투어: 이 피트 다이 코스에 대한 기억이 좋을 듯 한데.
김시우: 우선 이 골프장에 오면 항상 나한테는 좋은 기억이 있는데, 처음으로 PGA 투어에 오게 된 기회를 이 코스에서 얻었고, 내가 17살에 이 코스에 오면서 투어 Q-스쿨을 통과했기 때문에 정말 좋은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항상 오면 자신감 있게 플레이 했었는데, 이번 주에도 그때 기억을 살려서 조금 더 편안하게 플레이 했던 것 같고, 이런 좋은 기억 때문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PGA투어: 이번 주 내내 보기 프리 라운드를 했는데, 경기 중에 이 부분이 신경 쓰이지 않았나.
김시우: 이번 주에 보기 프리 라운드를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하고, 보기 프리를 신경쓰기 보다는 매 순간 내 샷에 집중해서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보기 프리한 것도 몰랐고, 그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내 시합에 대해서 내 상황에 대해서 더 집중을 했던 것이 보기 프리까지 이어진 것 같다.  

PGA투어: 경기를 하면서 스코어 보드를 봤는지.
김시우: 계속 후반 들어서 어쩔 수 없이 버디가 많이 나오는 코스이기 때문에, 내가 다른 선수들의 경기 상황을 알아야 내가 어떻게 플레이를 할 것인지 공략을 할 것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스코어 보드를 봤는데, 패트릭 선수가 계속 버디를 많이 쳐서, 나도 좋은 흐름에 있었기 때문에 흐름을 잃지 않고 내 플레이만 한다고 생각하고 기다리면 또 뒤에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플레이를 했던 것이 마지막에 16, 17번홀에서 좋게 버디 찬스를 살린 것 같다. 

PGA투어: 어제 밤에 잘 못 잤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이런 경우가 흔한가.
김시우: 매년 기회가 있었는데, 그것 살리지 못해서, 어제 정말 잠도 잘 못 자고, 잠을 잘 못 잘까 봐 멜라토닌도 먹고 잤는데, 그래도 잘 못 자서 좀 걱정을 많이 하면서 잤던 것 같다. 

PGA투어: 17번에 서 퍼트 할 때 느낌이 어땠나.
김시우: 일단 최소로 실수를 해서 연장전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스피드를 맞추는 데 주력을 했고, 또 라이가 앞에 맥스 호마 선수가 퍼트를 한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스피드만 잘 맞추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PGA투어: 17번에 힘 있게 세리머리를 했는데. 
김시우: 16번홀 전까지 한 타 뒤지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버디가 간절했는데, 16번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최소 연장까지는 만들어 놓았던 것 같다. 그리고 17번 홀에서 조금 자신감도 있게 퍼트를 했지만, 또 그게 들어간 만큼 나도 모르게 그렇게 파이팅이 나온 것 같다.

PGA투어: 통산 3승으로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한 선수가 되었는데, 최경주 선수의 통산 8승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나.
김시우: 우선 최경주 선배님이 쌓으신 업적이 워낙 많기 때문에 내가 최 선배님이 기록이나 승수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내 목표는 이번 년도에 우승을 하는 것이었는데, 올해 우승을 굉장히 이르게 달성해서, 또 시즌 끝나기 전에 투어 챔피언십까지 간다던 지, 또 우승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PGA투어: 지난 두 번의 3라운드 선두 경기에서, 마지막 라운드에 이븐파를 치면서 우승을 못했었는데, 이러한 경험들이 오늘 경기 전략을 세우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나. 
김시우: 지난 번 우승을 놓쳤던 시합에 내가 기복이 심했었다. 그리고 플레이가 안되면 쫓기는 경향이 있어서, 생각보다 상황이 아닌데 조금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했었던 것 같아서 우승 기회를 많이 놓쳤었다. 그래서 코치랑 많이 대화 하면서 코치가 좋은 말 많이 해주고, 언제든 기회가 올 수 있는 선수니까 내 자신만 믿고 차분히 기다리면서 침착하게 플레이 하면, 더 꾸준하게 기복 없이 하면 나한테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이번 주에도 말해 줬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것을 새기면서 오늘 최대한 감정 기복 없이 플레이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