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미술관, '라틴아메리카의 피카소'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 기획전...1월22일까지
사비나미술관, '라틴아메리카의 피카소' 오스왈도 과야사민 특별 기획전...1월22일까지
  • 안신영 전문위원
  • 승인 2020.12.2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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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피카소' 오스왈도 과야사민(Oswaldo Guayasamin·1919-1999년)의 명품그림이 한국팬들을 찾았다.

과야사민은 에콰도르의 국민화가이자 라틴아메리카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종로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이 국내 최초로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오는 1월22일까지 서울 은평구 진관1로에서 열린다. 무료입장으로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이번 전시회가 특별한 것은 그의 모든 작품은 에콰도르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는 해외에 반출할 수 없다. 이번 전시회는 2019년도 과야사민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국과 에콰도르 양국 간 문화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추진, 전시회 꿈을 이뤘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야사민 재단이 소장한 최고 수준의 유화 및 수채화, 드로잉 등 초기 작품뿐 아니라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애도의 길(1946-1951)', '분노의 시대(1960-1970)', '온유의 시대(1980-1999)' 등 시기별 대표작을 포함해 최고 수준의 유화, 수채화 원작 등 89점이 전시된다. 또한 작가의 인터뷰영상과 아카이브를 통해 폭넓은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역동의 에콰도르 역사에서 과야사민의 삶과 예술을 조망하며 민중에 대한 억압과 차별, 핍박의 시대상에 맞선 작가의 철학과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에콰도르 원주민 자녀로 태어난 과야사민은 에콰도르에서 문화영웅으로 칭송받으며 에콰도르인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통찰력 있게 조명한 그림이 주류를 이룬다. 또한 유럽에서 태동한 전위적 혁신적 미술운동인 표현주의와 입체주의 개념을 흡수해 민중주의 미학을 완성하는 등 다층적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그의 조형적 발언의 폭과 깊이는 라틴아메리카 작가 중 단연 독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극빈층, 원주민, 흑인 등 약자에 가해지는 사회적 불의를 주요 주제로 삼았고, 다수의 초상화와 벽화, 조각 작품을 남겼다. 스페인 마드리드 아돌포 수아레스 공항,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등 공공건물에 그의 벽화가 있다.

그가 높이 평가받는데는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지 않고 에콰도르에 대부분 기증했다. 1976년 자신의 작품을 에콰도르에 기증하고, 과야사민 재단을 설립해 관리하도록 했고, 페인팅 총 5800여 점, 조각 150여 점을 남겼다.

어머니와 아이(Mother and Child), 캔버스에 유화, 105x176㎝, 1982. 제공|사비나미술관 

그의 작품은 사비나미술관 전시장 총 3개 층에서 관람 가능하다.

먼저 2층은 ‘분노의 시대’(1960-1970)로 유화 39점으로 꾸려진다. 3층은 ‘애도의길’(1946-1951), ‘온유의 시대’(1980-1999)로 유화 15점과 드로잉 및 수채화 35점, 영상 2점으로 구성된다.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의 협력으로 이뤄진 4층 ‘에콰도르의 역사와 문화’에서는 에콰도르의 역사와 문화 이미지, 텍스트와 영상자료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아카이브 자료로 과야사민의 생전 인터뷰를 포함해 작가의 업적과 관련 자료 책자를 아우르는 연보, 과야사민 재단 이사 베레니체 과야사민의 인터뷰가 있어 그의 삶을 한층 더 심층적으로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시를 축하하기 위해 과야사민재단 이사장이자 과야사민의 딸인 베레니세 과야사민과 에콰도르 문화부장관 앙헬리카 아리아스가 한국을 방문해 의미를 더 했다. 

이명옥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역동의 에콰도르 역사 속에서 과야사민의 삶과 예술을 조망하며 민중에 대한 억압과 차별, 핍박의 시대상에 맞선 과야사민의 철학과 태도를 엿볼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전시는 최초로 에콰도르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며 양국 문화교류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베레니세 과야사민과 미술평론가 홍경한, 중남미연구소 조구호 교수, 라틴아메리카 문학평론가 엄지영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난 19일 ‘평화를 위한 절망의 외침, 과야사민의 예술과 철학’을 주제로 주제'로 세미나도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영상으로 녹화해 2021년 1월 8일 사비나미술관 유튜브 채널 및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비명Ⅱ 105x75cm, 캔버스 유채, 1983

(사진제공=사비나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