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유럽, '로마 혈투'에서 정상탈환...홈 7연패 달성
[라이더컵]유럽, '로마 혈투'에서 정상탈환...홈 7연패 달성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3.10.02 0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 16.5 - 11.5 미국
유럽팀이 2년만에 라이더컵을 탈환했다. 사진=PGA투어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유럽이 '로마 그린 전쟁'에서 축배를 들었다. 유럽이 미국과의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2년 만에 제패하면서 유럽 땅에서 7연패로 무패신화를 이어갔다. 

2일(한국시간) 구름 갤러리가 골프자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이탈리아 로마 인근 마르코 시모네 골프&컨트리클럽(파72·7181야드)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대항전 라이더컵 최종일 싱글매치.

유럽은 미국과 10.5-5.5로 출발한 최종일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5승 2무 5패로 승점 6점씩을 따내면서 승점 합계 16.5-11.5로 승부가 갈렸다.

이로써 유럽은 2018년 우승했다가 지난 2021년 미국 위스콘신주 대회 때 미국에 내줬던 라이더컵을 도로 가져 오는데 성공했다. 2년마다 열리는 라이더컵은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대회가 1년 연기돼 2021년에 열렸다.

유럽은 라이더컵 역대 전적에서는 15승 2무 27패로 여전히 뒤지고 있지만, 1997년 스페인 대회 때부터 유럽 무대에서 치러진 7차례 대회에서 내리 우승했다.

이날 싱글매치 첫조로 출발한 17매치의 존 람(스페인)은 스코티 셰플러에게 17번홀까지 1홀차로 지고 있다가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어 0.5점을 추가했다.

18매치 빅토로 호블란(노르웨이)이 콜린 모리카와에게 3번홀부터 일방적인 경기를 이끌며 단 1홀만 내주고 모두 이겨 15번홀에서 4홀차로 경기를 마무리졌다.

20매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샘 번스(미국)를 맞아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1홀 남기고 3홀차로 이겨 1점을 보탰다.

우승쐐기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박았다. 27매치 플리트우드는 리키 파울러와 8번홀까지 혼전을 벌이다가 9번홀(파5)에서 '천금의 이글'을 잡으며 리드하기 시작해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마감했다.

26매치 셰인 로리(북아일랜드)는 조던 스피스와 무승부를 기록했고, 마지막 28매치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는 윈덤 클라크를 1홀 남기고 2홀차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럽의 매킬로이가 4승1패로 4점을 받아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고, 미국은 맥스 호마가 3승1무1패로 3.5점를 받았다. 

미국의 반격도 만만치가 않았다. 

23매치 브룩스 켑카가 루트비히 아베리(스웨덴)에게 2홀 남기고 3홀차로 이긴데 이어 21매치 맥스 호마가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을 18번홀에서 힘겹게 1홀차로 꺾어 14-9로 따라붙었다.

이어 25매치 잰더 쇼플리가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를 2홀 남기고 3홀차로 제압하면서 승점은 4점으로 좁혀졌다.

우승이 확정된 뒤 치러진 3경기에서 미국과 유럽은 1승 1무 1패씩 나눠가졌다.

우승팀의 특혜?...유럽 선수의 아내나 애인과 키스...아래는 부단장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빅토르 호블란(우측). 사진=PGA투어 

◆최종 성적 (승점: 유럽 16.5-11.5 미국)

▲1R 
포섬 유럽 4-0 미국
포볼 유럽 2.5-1.5 미국
▲2R
포섬 유럽 3-1 미국
포볼 유럽 1-3 미국
▲3R 
싱글매치 유럽 6-6 미국

유럽, 라이더컵 우승. 사진=라이더컵닷컴
유럽, 라이더컵 우승. 사진=라이더컵닷컴

■라이더컵은

경기 방식은 2명이 볼 1개를 번갈아 치는 포섬과 각자의 볼로 경기해 더 좋은 점수를 그 팀의 스코어로 삼는 포볼로 경기를 갖는다. 첫날과 이틀째는 오전에 포섬, 오후에 포볼로 8경기를 벌인 뒤 최종일은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로 마무리한다. 이기면 승점 1점, 비기면 0.5점을 주어지며 먼저 14.5점을 따면 우승한다.

올해 미국은 잭 존슨이 단장을 맡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5위 패트릭 캔틀레이, 6위 잰더 쇼플리, 7위 맥스 호마, 9위 브라이언 하먼, 10위 윈덤 클라크 등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6명이 포함됐다. 여기에 12위 조던 스피스, LIV 골프로 이적한 17위 브룩스 켑카, 19위 콜린 모리카와, 20위 샘 번스에 24위 저스틴 토마스, 25위 리키 파울러가 합류했다. 미국은 유일한 LIV 골프 선수 켑카와의 융화, 시즌 내내 부진해 페덱스컵도 놓쳤던 토마스의 부활이 관건이다.

유럽 단장은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3위 존 람(스페인), 4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8위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 11위 티럴 해턴(잉글랜드), 13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주전 멤버이다. 라이더컵 출전 경험이 없는 22위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55위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80위 루트비히 아베리(스웨덴), 82위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가 출전했다. 

1927년 창설한 라이더컵은 처음에는 미국과 영국의 대결이었다가 1979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대결로 변경했다. 역대 전적은 미국이 2021년 안방에서의 승리를 포함해 27승 2무 15패로 앞선다. 하지만 참가국이 확대된 뒤엔 이번 우승까지 유럽이 12승 1무 9패로 근소한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