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60타 기록보유자 이승택, '분화구' 안착...비즈플레이 첫날 7언더파 첫 우승시동
[KPGA]60타 기록보유자 이승택, '분화구' 안착...비즈플레이 첫날 7언더파 첫 우승시동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3.09.14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첫날 공동선두에 오른 이승택. 사진=KPGA 민수용 포토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첫날 공동선두에 오른 이승택. 사진=KPGA 민수용 포토

이승택과 박은신, 그리고 정윤이 비즈플레이 첫날 활짝 웃었다. 

14일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링스(파72·7407야드)에서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000만원) 1라운드.

'장타자' 이승택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내 7언더파 65타를 쳐 박은신, 정윤과 공동선두에 나섰다.

국가대표 출신의 이승택은 티업 지스윙 메가오픈 최종릴 최저타수 타이 기록인 12언더파 60타를 치고도 아직 우승이 없다. 군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6월 전역한 이승택은 아시안투어 큐스쿨에서 수석 합격도 했다.

이승택은 "군 제대후 마인드가 많이 변했다"면서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많이 하고 싶었고 군대 가기 전에는 우승 기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욕심을 많이 내면서 기회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군대에서 조금 더 차분하게 플레이를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복귀 후에는 우승에 대한 욕심 보다는 ‘어떻게 하면 골프를 더 오래 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은신과 정윤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기록했다.

박은신은 "오늘 경기는 비교적 차분하게 잘 이끌어 갔던 것 같다"며 "코스 내 벙커가 많기 때문에 티샷을 할 때 상당히 까다롭지만 페어웨이에만 보내면 샷을 구사하기 편해 무리 없이 플레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최진호는 4언더파 68타로 이수민, 이승민, 배용준, 허인회, 김한별 등과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인 '장타자' 정찬민은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이재경 등과 공동 50위에 그쳤다.

올 시즌 3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군택은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 받으며 이븐파 72타를 쳐 '낚시꾼 스윙어' 최호성, 김대현, 황인춘 등과 공동 81위에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올 시즌 1승을 올린 김비오는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김태훈 등과 공동 121위로 본선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138위로 '꼴찌'인 박대성은 이날 보디 없이 보기 7개, 더블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로 14오버파 86타를 쳤다.

■코스모스링스 코스는

이번 대회는 세계 최초로 직사각형으로 이뤄진 코스에서 열린다. 코스는 설계전문가가 아닌 영암 사우스링스 컨트리클럽 양덕준 회장이 설계한 골프장이다.

하늘에서 보면 마치 잔디를 깔아 놓은 달 표면같은 활주로를 생각나게 한다. 규격은 길이 1850m, 폭은 100m다. 이 골프장은 똑같은 규격의 활주로 4개가 나란히 붙어있는 형태다. 활주로 1개당 4개 홀이 들어서 있고, 활주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옆 활주로로 넘어가는데, 이곳도 또 하나의 홀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즉, 활주로 2개에 9홀이 들어간다. 직사각형 4개가 나란히 붙어있는 18홀 규모다.

간척지를 메꿔서 만든 골프코스이기 때문에 오르막과 내리막은 물론 둔덕이나 개천도 없다. 나무도 없다. 홀은 거의 비슷하게 설계됐다. 18개홀의 그린은 지름 35m의 원형으로 같다. 다만, 모든 그린의 가운데 부분이 페어웨이보다 1~1.5m 정도 높아 솥뚜껑처럼 불룩 솟아 있다.

이 골프장에는 분화구(噴火口) 형태의 총 365개의 벙커가 숨어 있다. 재미난 사실은 벙커의 규격도 일정하고, 원형인데다 벙커 턱이 위로 솟아있어 달 표면을 보는 듯 하다. 페어웨이는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고 보면 된다. 벙커는 깊고, 폭이 2m도 되지 않아 벙커에 빠지면 몇타를 잃을지 장담할 수가 없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추구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리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인공미가 철철 넘친다. 이 때문에 양덕준 회장은 '가변형' 골프장이라 한다. 불필요한 조경을 하지 않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코스를 조성해 골프 대중화에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대회중에는

OB(아웃 오브 바운스)구역은 1번홀에서 5번홀 좌측 펜스 기둥의 바깥쪽과 10번홀에서 14번홀의 우측 펜스 기둥의 바깥쪽이다.

패널티 구역은 9번홀과 18번홀 그린 뒤 펜스 기둥의 바깥쪽이다. 

그린 주변의 벙커 5번홀(1개), 7번홀(2개), 9번홀(1개), 17번홀(1개), 18번홀(1개)까지 총 6개의 벙커는 일반적인 벙커다. 이밖에 코스 내 벙커는 웨이스트 벙커(비 관리 지역)로 일반 구역으로 분류되므로 1벌타 후 벙커 밖으로 구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