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인사이드]세계랭킹 3위 존 람의 18번홀 악몽과 희비, 그리고 벙커샷
[그린인사이드]세계랭킹 3위 존 람의 18번홀 악몽과 희비, 그리고 벙커샷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3.08.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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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골프&스포츠, 13일 오전 1시부터 '무빙데이' 3라운드 생중계
티샷한 볼이 호수에 빠지자 실망하는 존 람. 사진=PGA투어
티샷한 볼이 호수에 빠지자 실망하는 존 람. 사진=PGA투어

골프는 내가 잘 하면 내가 즐겁고, 내가 못하면 다른 동반자가 즐거운 게임이다. 이것이 골프의 재미를 증폭시킨다.

세계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의 발목을 잡은 18번홀(파4·445야드)에서 갤러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샷이 벌어졌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70·724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우승상금 270만 달러) 2라운드.

1라운드에서 10번홀부터 출발한 람은 18번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절반정도의 호수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날 버디 3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65위였다.

존 람 2R
존 람 2R
존 람 1R
존 람 1R

전날의 '악몽(惡夢)'이 되살난 것인가.

이날 17번홀까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전날 잃은 타수를 만회하고 이븐파. 

그런데 2라운드에서 티샷한 볼이 또다시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티샷한 볼은 그린 우측의 벙커로 날아갔다. 얼굴을 찡거리며 풀이 죽어 벙커로 향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벙커샷한 볼은 공중으로 높이 뜨더니 그린에 낙하해 홀을 향해 슬금슬금 구르더니 홀로 사라졌다. 극적인 파세이브였다. 람은 이글이나 버디를 했을 때 보다 더 기뻤으리라.

람은 벙커에서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다가 만세를 불렀고, 그린으로 걸어가며 기도하듯 두손을 모았다. 

벙커샷 하는 람. 사진=PGA투어
벙커샷 하는 람. 사진=PGA투어
홀로 들어가기 직전의 볼.
벙커샷한 볼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자 만세를 부르는 람. 사진=PGA투어
벙커샷한 볼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자 만세를 부르는 람. 사진=PGA투어
기도하는 람. 사진=PGA투어
기도하는 람. 사진=PGA투어

'희비(喜悲)'가 갈린 18번홀이었다.

람은 이븐파 140타로 공동 51위로 상승했다. 람은 1차전에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로 출전했다.

람과 한조에서 플레이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각각 4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 133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지난주 우승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한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합계 10언더파 130타를 쳐 단독선두에 올랐다.

JTBC골프&스포츠는 13일 오전 1시부터 '무빙데이' 3라운드를 생중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