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골프센스]프로가 18홀 19오버파 91타 '대형 사고'
[60초 골프센스]프로가 18홀 19오버파 91타 '대형 사고'
  • 윤경진 전문기자
  • 승인 2023.08.0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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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여러분! 이것 참 야단났다야, 어이쿠~" 2019년 방영된 KBS2 드라마 '국민여러분'에서 형돈이와 대준이가 부른 노래가사의 첫 소절이다. 국민여러분은 최시원과 이유영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36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로 얼떨결에 경찰과 결혼한 사기꾼이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리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며 벌어지는 코믹 범죄극이다. 

'야단(惹端)난' 프로골퍼가 있다. 4일(한국시간)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649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프리디 그룹 스코티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 1라운드.

인구 200만명이 조금 넘는 나라 슬로베니아의 피아 바브니크(19)가 주인공이다.

그는 이날 19오버파 91타를 쳐 출전자 145명중 기권 1명을 빼고 144위로 '꼴찌'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골라내 8언더파 64타를 친 시부노 히나코(일본)와는 무려 27타 차이가 난다.

시부노 히나코.
시부노 히나코.

바브니크는 이번 대회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 더블보기 5개, 트리플보기 1개, 쿼드러플보기 1개를 기록했다.

키 180cm의 브브니크는 이날 드라이브 거리 202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7.14%(1/14), 그린적중률 16.67%(3/18), 퍼트수 27개를 작성했다.

주로 유럽투어에서 활약하는 바브니크는 2020년 유럽여자프로골프(LET)에 입회, 지난해 메이저대회 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3위를 했다.  

프로(professional)는 아마추어(amateur)의 반의어로 취미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선수를 뜻한다. 스포츠를 생계수단으로 한다는 얘기다. 아마추어는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라도 딱히 하기 싫을 때는 그냥 안 해도 되는 사람이다.

프로골퍼가 가장 무서운 것이 예선탈락이다. 프로골퍼에게 스코어가 최악으로 나와 컷탈락하면 상금이 '제로(0)'가 아니라 '적자(赤字)'가 난다. 이동경비뿐 아니라 먹고, 자고, 캐디피 등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개그맨 황현희는 2008~2009년 개그콘서트의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 코너에서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 한때 유행한 적이 있다. 

윤경진=뉴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