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KPGA 스릭슨투어 3회 대회 시즌 첫 승
김용태, KPGA 스릭슨투어 3회 대회 시즌 첫 승
  • 김윤성 기자
  • 승인 2023.04.11 2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ㅇ요태.(사진=KPGA)
김용태.(사진=KPGA)

 

갑상샘 항진증을 이겨낸 김용태가 2023 KPGA 스릭슨투어 3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서 우승했다.

김용태는 11일 전북 군산시 군산컨트리클럽 전주-익산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2라운드 김수겸과 공동선두로 출발, 2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14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남은 4개 홀 모두 파로 막아내 최종합계 7언더파 135타로 2위에 1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김용태는 “오랜만에 우승을 할 수 있어 기분이 매우 좋다. 특히 격려 차 대회장을 찾아오신 아버지 앞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어 기쁨이 더욱 크다”며 “최종일에는 날씨가 좋지 않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버디를 기록할 찬스가 많이 없었다.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전략을 가져갔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던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김용태는 2012년 국가 상비군, 2015년 국가대표로 활동한 아마추어 강자였다. 현재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재경, 윤성호가 국가대표 동기다.

2009년 ‘전국초등학교골프대회’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김용태는 2012년 ‘박카스배 SBS골프 전국 시도대항골프팀선수권대회’ 중등부, 2015년 ‘경남도지사배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 남고부 등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4월 KPGA 프로 전향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를 느낀 김용태는 병원 진료 후 ‘갑상샘 항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갑상샘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생성되어 이유없이 체중 감소, 과도한 땀 발생, 극심한 피로증, 무기력증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갑상샘 항진증’ 진단 후 약 3년 간 치료와 방황기를 겪은 김용태는 골프 선수로서의 꿈을 잃지 않았다. 그는 골프채를 다시 쥐고 2019년 ‘KPGA 챌린지투어 18회 대회’에 이어 이번 우승으로 ‘극복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김용태는 “2016년 ‘갑상샘 항진증’을 진단받고 체중이 20kg이 감소하고 무기력증, 우울증이 동반하는 일종의 ‘번아웃’이 찾아왔다. ‘골프를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 삶에서 가장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건 바로 골프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꾸준한 몸관리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일정한 생활 패턴을 가졌다. 무기력증을 느낄 때마다 긍정적인 멘탈을 갖고자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현재도 치료를 병행하며 훈련하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갑상샘 항진증’으로 상황을 탓하기보다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배종와 김수겸이 최종합계 6언더파 136타로 공동 2위, 양민혁과 김영규가 최종합계 5언더파 137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2023 KPGA 스릭슨투어 4회 대회’는 12일과 13일 양일간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김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