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이경훈, 히데키, 스미스 등 스타산실...마스터스-R&A-APAC 2009년 창설
[AAC]이경훈, 히데키, 스미스 등 스타산실...마스터스-R&A-APAC 2009년 창설
  • 안성찬 골프대기자
  • 승인 2022.09.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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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7~30일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CC 개최

"마스터스와 디오픈 출전 티켓을 잡아라."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AAC)이 우승하면 오거스타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의 밟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009년 창설된 AAC는 올해로 14주년을 맞는다. 골프의 100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 및 아시아퍼시픽골프연맹(APGC)에 의해 AAC를 창설했다. 

올해는 오는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AAC가 배출한 선수는 프로세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두 개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유럽투어인 DP월드투어, 아시안투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까지 총 102승을 쌓아 올렸다. 세계 아마추어 골프 랭킹(WAGR) 정상에 5명이 올랐고, 세계골프랭킹(OWGR) 50위권에 11명이나 들았다. 

대회는 매년 챔피언을 배출하며 개최지 지역의 골프발전을 위한 촉매 역할을 해왔다. 피터 톰슨(미국)과 일본의 골프전설 이사오 아오키 시절부터 아태지역은 골프의 온상이었으나 발전은 더뎠던 것이 사실이다. 재능이 있어도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력이 늦게 발휘되었고 어떤 이들은 기회의 부족으로 인해 도전에 나서지 않았다.

아마타 스프링 17번홀.
아마타 스프링 17번홀.

이때 마스터스 토너먼트, R&A, APGC가 AAC를 설립한 것이다. 이는 아시아 지역 아마추어들에게는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마스터스와 디오픈은 그저 꿈일 뿐이었으나 AAC는 그것을 현실로 만들었다. 선수들에게는 성공의 기회가 생겼다는 얘기다.

아시아투어와 인도 PGT를 석권했던 라시드 칸(인도)은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AAC의 창립에 대해 “대회를 앞두고 아마추어들은 흥분했다. 오거스타내셔널과 R&A가 만드는 대회는 골프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뭔가 달랐다. 골프장 시설부터 우리 선수들은 환대를 받았다. 모든 것이 전문적으로 이루어졌고 이전에 경험할 수 없었던 높은 수준이었다. 우리는 전에 그런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그 후로 더 많은 경험을 갈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골프 유망주들은 꿈을 꾸었고 더 많은 선수들이 이 대회 출전을 원했고, 도전했다. 또한 이후 세계 골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의 우승을 포함해 성공을 가늠하는 많은 지표들이 존재한다. 동기부여와 자신감 등도 AAC의 창설이 가져온 결과다.

대표적인 선수가 마스터스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다. 그는 2010년과 2011년 AAC에서 2연간 연속 우승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아마추어 골프의 정점에서부터 지금까지 마츠야마의 이야기는 AAC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첫 우승 이후 2011년 마스터스에 출전했고, 또한 컷을 통과해 베스트 아마추어의 명예를 얻었다.

히데키는 아마추어로서 일본골프투어에서 우승했고, PGA투어에서 7승을 거뒀다. 이후 2021년 마스터스에서 감동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그린재킷을 입었다. 

히데키는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이 없었다면 마스터스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2012년 태국의 아마타 스프링스CC에서 열린 AAC 대회를 3연패하지는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히데키의 마스터스 우승 후 15개월도 채 되지 않아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역사적인 150번째 디오픈에서 우승한 것이다.

2011년 스미스는 AAC 데뷔전에서 자신의 파트너인 챔피언 마쓰야마에게 3타 뒤진 4위를 했다. 아마타 스프링스CC에서 열린 2012년 대회에서는 공동 7위를 했다. 스미스는 “제 첫 번째 AAC를 기억한다. 챔피언조에서 히데키와 동반 플레이를 했고, 그는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아마도 내가 정말로 최고라고 생각한 첫 번째 선수였다. 이 대회는 좋은 추억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2012년 우승으로 두 슈퍼스타를 밀어낸 선수는 14세 관톈랑(중국)이었다. 그는 이듬해 4월 오거스타내셔널에서 최연소로 컷 통과를 했다.

이 대회에 출전했던 이경훈(31·CJ대한통운)을 포함해 2021년에만 3명의 AAC 동문이 우승했다. 이경훈은 PGA투어 AT&T바이런 넬슨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캐머런 데이비스(호주)는 로켓 모기지 클래식, 루카스 허버트(호주)는 버뮤다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을 거뒀다. 이들은 16일 개막하는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 팀으로 출전한다. 마츠야마와 김시우는 “AAC는 오랜 기간 동안 저를 성장시키는데 도움을 주었고, 그것은 또한 제 기초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2012년 2위를 한 대만의 판청충(C.T. 판)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AAC가 내 골프 인생에 가장 영향을 주었고, 아마추어 시절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고 회고했다. 

스미스는 세계골프랭킹 3위, 히데키는 17위에 올라 있다. 히데키, 카나야 타쿠미, 나카지마 케이타, 커티스 럭, 유춘안까지 5명의 선수가 WAGR 상위권에 올라 있다. 판청충은 2012년 태국에서의 AAC에 출전해 2위로 마친 뒤로 세계 아마추어 정상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한국은 국가대표 조우영(21·한체대), 장유빈(20·한체대), 미국에 유학중인 최상현(샘 초이)이 출전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조우영은 공동 3위에 올랐고, 우승을 기대했던 최상현은 최종일 전날 공동 3위에서 공동 13위로 밀려났다. 

올해는 누가 영광을 차지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