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연습을 매일 일과 처럼 해도 골프가 마음대로 늘지 않는다고 푸념을 하는 골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무엇이 문제일까?
물론 잘못된 연습을 매일하기 때문일 것이다.
공통적인 연습 특성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무척 빠르다는 것이다. 준비 자세보다 볼이 티에 올라오기가 무섭게 공을 친다. 어떤 골퍼는 볼이 티에 올라오기도 전에 벌써 백스윙을 하고, 볼이 티에 놓이자 마자 공을 친다. 아무튼 드라이빙 레인지에 가보면 잘못된 자세에서 잘못된 방법으로 연습을 하는 골퍼들이 많다.
"왜 그렇게 죽어라 볼을 치느냐?"고 물어보면, 시간이 아깝고, 제한된 시간에 근육이 기억하게 할려면 근육이 뻐근하게 연습을 해야 된다고 한다.
과연 그 골퍼의 생각대로 근육이 기억할까?
근육에는 기억 할 수 있는 뇌가 없다. 그래서 아무리 근육이 뻐근하게 연습을 해도 코스에 나가서 여건이 바뀌면 근육은 그 스윙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 그리고 동일조건에서 반복된 방법으로 하는 샷이 자신의 실력이라는 과신만 남는다.
연습방법에는 두가지 대표적인 연습방법이 있다.
하나는 고정된 자세로 연습하는 블록드 프랙티스(Blocked Practice·무용동작학습)가 있다. 이 방법은 동일한 조건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연습으로 특정 기술을 익히거나 향상시키는데 유용한 방법이다. 하지만 가변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필드의 적응력을 높이는데는 한계가 있다.
다른 하나는 무작위 연습이라는 랜덤 플랙티스(Randum Practice)가 있다. 이 방법은 연습장에서 거리와 방향이 다른 여러 목표를 대상으로 샷을 하는 연습방법이다. 특징은 샷 메이킹 적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연습방법으로 루틴을 지속적으로 변경하기 때문에 블록드 연습과 상당히 다르다. 특히, 이 연습법은 매번 변화되는 타켓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고, 다양한 샷 역량을 극대화 시키는 연습이 되기 때문에 학습유지 효과가 높아 필드에 나가면 적응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을까?
첫 째는 자신의 수준과 연습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연습 목적에 맞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거나 자신의 스윙을 만들어가는 초보자들이나, 특정샷 기술을 연마하는 골퍼들에게는 블록드 프랙티스가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제한된 자세로 반복적으로 수행할 때 자신의 능력을 잘못 평가하는 "능력의 환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필드에 나갈 때는 조심해야 한다. 연습장에서 잘 되던 샷이 필드만 오면 안된다고 푸념을 하게 된다.
어느정도 자신의 스윙이 완성된 상태에서 실력유지를 위해 연습을 한다면 반드시 블록드 프랙티스를 적게하고, 랜덤 플랙티스를 많이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한개의 클럽으로도 여러 종류의 샷을 하는 것이 랜덤 플랙티스이고, 그래서 타이거 우즈는 블록 프랙티스를 5분이상 하지 않는다고 한다.
두번 째는 무슨 방법이든 골프연습은 뇌를 훈련시키는 것이지, 근육을 훈려시키는 연습이 되게 해서는 안된다. 육체적 탈진이 아니라, 정신적 탈진이 되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는 두뇌 게임이다.
머리에서 근육에 지시(전기적 자극)를 하면 그 지시에 의해 근육이 움직이고, 근육이 움직이면 관절이 움직이게 되어 스윙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골프연습은 머리와 근육이 컨센서스를 이루게 하는 과정이 돼야한다.
반드시 올바른 스윙을 알고, 머리가 잘 정리된 상태에서 바른 지시가 이루어지면
그 지시에 의해, 근육이 올바르게 움직이도록 피드백을 받고 수정해 가는 과정이 연습이다.
블록드 프랙티스가 암기와 같은 단기기억을 위한 것이라면, 랜덤 플랙티스는 공식을 사용하여 계산하는 것과 같이, 장기기억으로 남게하는 연습방법이라 한다. 단기 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장일환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회원, 복지TV 골프 인스트럭터, 골프경제신문과 블록체인매거진에 골프레슨 연재중, 골프레슨서 집필중. 이메일caa00925@gmail.com.
